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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가 본 '갑질'을 하는 이유

우리가 ‘갑질’을 하는 이유

“비판에 예민, 공감 능력 결여, 인정욕구 강한 나르시시즘”


우리가 ‘갑질’을 하는 이유
최근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다. 공관병에게 ‘보관을 잘못해 천혜향이 상했다’며 집어던지거나, 호출 장치인 전자팔찌를 착용하라고 시키거나, 항의하는 공관병은 전방초소(GOP)에서 근무하게 했다는 등 피해 병사들의 증언이 나왔다. 사실 여부는 법원에서 가려지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8월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전 부처 차원에서 ‘갑질 문화’를 점검하라”고 지시했고, 이낙연 국무총리는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하라”며 진화에 나섰다. 

갑질에 대한 사회적 폐해 및 인권 침해 논란은 잊힐 만하면 하나씩 불거져 나온다. SK가(家) 2세인 최철원 전 M&M 사장의 이른바 ‘매값 폭행 사건’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까지 그간 불거진 ‘갑질’은 일일이 나열하기도 벅차다. 일반 서민도 대형마트 직원에게 갑질을 한다는 뉴스도 종종 나온다.  

공관병 갑질 사건은 매우 엄격한 서열사회인 군대에서 ‘계급을 이용한’ 직권 남용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대장 계급장 앞에서 소장과 준장은 물론, 영관급이나 위관급 장교도 얼어붙고 긴장하는데, 왜 굳이 사병 계급장을 단 젊은 청년들에게 계급을 이용한 갑질을 했을까 의문이 든다. 필자는 인간의 인격 특성인 ‘나르시시즘(Narcissism)’을 떠올렸다.

‘갑질 대장’ 사건 핵심은 계급

우리가 ‘갑질’을 하는 이유

8월 8일 오전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으로 출석하고 있다.[동아DB]

나르시시즘은 ‘자기애(自己愛)’라고도 하며, 자신을 사랑하고 애착하는 현상을 뜻한다. 그리스 신화의 미소년이 물에 비친 자기 모습에 반해 물에 뛰어들어 죽은 그 자리에 ‘나르키소스(수선화·Narcissus)’가 피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1899년 독일 정신과 의사 네케는 이 말을 명명하면서 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은 자기의 얼굴과 몸을 이성으로 대하며, 스스로 애무하면서 쾌감을 느낀다고 했다. 현대 사회에서는 자기도취, 자아도취, 공주병, 왕자병, 자뻑, 거울공주, 도도한 사람, 건방진 사람, 안하무인 등 여러 표현이 사용된다.   

정신의학에서는 ‘인격장애(Personality Disorder)’라고 부르는 병적 현상이 있는데, 이는 한 개인이 평생 혹은 매우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행동 양상으로 인해 사회생활에서 여러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이 가운데 ‘자기애적 인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는 자신의 재능, 성취도, 중요성, 또는 특출성에 대한 과대한 느낌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사람은 타인의 비판에 매우 예민하지만 공감·감정이입 능력이 결여돼 있고, 인정욕구가 강하다. 전문적인 면담이 이뤄지지 않아 박 대장 부부가 자기애적 인격장애를 지녔는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그들의 행동은 나르시시즘으로 설명할 수 있다.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은 종종 자기 마음대로 자격을 부여한다. 군 최고 계급인 대장 자리에 오른 만큼 자신은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러나 대장은 군대에서 직무, 즉 부하 장병들을 지휘하고 통솔하는 업무를 하는 지위일 뿐, 상대방의 영혼과 심신을 지배할 권리까지 부여받은 것은 아니다. 흔히 말하는 공(公)과 사(私)를 구별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정신분석학적으로 박 대장 부부는 ‘내 느낌과 욕구가 제일 중요하다’ ‘나는 무엇을 원하든 반드시 얻어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을 개연성이 커 보인다. ‘타인은 나에게 동의하고 순종하며 위안을 주는 존재’라는 사고방식을 가졌을 수도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누군가가 제 방식대로 행동하면 골치 아픈 사람으로 낙인찍고, 자신의 권리에 도전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감히 네까짓 것이 내 앞에서 나설 수 있어’ 하는 식이다. 공관병이 스스로 판단해 어떤 행동을 하거나 입장을 설명하려고 항변했을 때 이를 자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 더욱 가혹하게 짓밟는 반응을 보인다.  

‘착취 심리’도 엿보인다. ‘영원히 나를 사랑해주세요’ 하는 욕망이다. 이 경우 타인을 개별적 존재가 아닌, 자신의 연장이라고 본다. 자신보다 아래 있는 사람, 즉 저항하기 어렵거나 저항이 불가능한 사람에게는 비현실적 수준의 추종과 과도한 갑질이 이뤄진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고집하는 대로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여긴다.

착취 심리, 마법적 사고, 동일시


‘마법적 사고’도 존재하는데, 이는 엄청난 왜곡과 환상이다. 즉 내가 대장이니까 ‘하늘이 내린 권력과 위대함을 주변 숭배자들이 음미할 수 있게 기회를 주자’고 상상했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거북해하거나 불편해한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오히려 나를 매우 특별한 인물로 여겨 경외심을 품고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렇다면 대장이 아닌 대장 부인은 왜 갑질을 했을까. 그는 남편이 대장이므로 자신도 대장과 다름없다고 생각했을 것으로 보인다. 세간에는 남편 계급에 따라 군인 아내 사이에서도 서열이 정해진다는 말이 널리 퍼져 있다. 실제로 이러한 일이 관행처럼 굳어졌다면 이 역시 공과 사의 구별이 이뤄지지 않은 불합리한 현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행은 아내의 남편에 대한 ‘동일시(identification)’ 현상을 부추겼을 것이다. 즉 남편과 자신을 구별하지 않고 동일한 사람으로 여기거나, 많은 부분에서 남편을 닮아가는 것이다.  

박 대장 부부의 갑질이 과연 누구로부터 비롯됐는지 알 수 없지만, 사실 대장 혹은 장교라는 직위는 남편의 것이기에 일차적 책임은 박 대장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내가 먼저 갑질을 시작했다 해도, 이를 말리거나 자제시키지 못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르시시스트는 위협적이고 매혹적이며 실제보다 훨씬 더 멋있어 보인다. 따라서 사회에서 폭넓게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고, 때로는 너그럽게 넘기거나 영예롭게 여기기도 한다. 사회 저명인사 가운데 나르시시스트 기질을 과시하는 이가 적잖다. 일반인 가운데 그들의 나르시시즘을 흉내 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나르시시즘을 반성할 필요가 있다. 경쟁 문화와 이기심이 횡행하는 우리 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나르시시즘적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개선하려면 먼저 다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는 노력과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가짐을 갖춰야 한다. 또한 대인관계에서 반드시 ‘주고받기’ 원칙을 지켜나가야 한다. 금품이나 향응을 주고받자는 얘기가 아니라, 내가 누군가에게 작은 편의나 도움을 받았다면 고마워하고, 나도 그를 위해 무엇인가를 줘야 한다는 사고방식이다.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사람은 멀리해야 한다.  


입력 2017-08-28 15:17:04

  • 손석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의학박사 psysohn@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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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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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lorenjo 작성자 2017.09.29. 19:16


근자에 대한민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 중의 하나가 '갑질'이라는 단어입니다.
갑질이라는 의미를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일명 '가진자의 횡포'라는 의미로 해석들을 합니다.
 
얼마전 전북대 강중만 교수가 자신의 칼럼란에 기고했었던  '갑질공화국의 이카로스의 역설'
이라는 내용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져 있습니다.


" 대한민국이 갑질공화국이 된 이유를,  황금만능주의로 인한 압축성장의 부작용,  효율만을
강조하는 일등주의와 서열주의, 낙수효과 중심의 정책으로 인한 사회적 위계화, 수출지향적
경제정책으로 인한 기업사회의 구축, 부정부패와 출세주의, 법치주의의 실종, 연고 정실 패거리
주의 등 7가지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강중만 교수는 이 기고문에서, 6.25전쟁을 겪으면서 위의 7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
하면서 오늘까지 흘러왔다고 강조하고, 학생들 역시 갑질문화에 노출되어져 왔었다고 비판
하면서, 신화에 등장하는 이카로스의 역설이라는 예를 들어, 태양을 향해서 날아가면서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하지 못하고 관성과 타성에만 맞추어서 계속 살아온 결과가 오늘날의 한국
사회의 갑질문화라고 일침을 가하였다.


강준만 교수는 또한, 갑질이라는 것은 특정 부류의 계층에게만 일어나는 상충부 소수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에게 잠재되어져 있는 드러나지 않았을 뿐인 삶의 방식이고, 누구든 갑질의 가해자
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을 강조하고 있다. 갑질공화국의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기성찰을 통해서 현실을 변화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사실상 소생의 소견으로는 옛 조선시대 양반 상놈 시대부터 한국인의 피속의 DNA 에 갑질

뿌리 깊히 밖혀있었다 사려됩니다.


P.S. 교민 여러분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간 하나로 온라인 영상이 너무텅텅 비여서 채우려고

        하다보니 소생의 글만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유리 할머니 배상-

댓글
야구사랑 2017.09.29. 20:37
lorenjo

선생님 잘 지내시지요 중요한 정보 라던가 그런 글들이 주를 아루고
핵심적인 뉴스를 뽑아서 읽기 좋게 해 놓으시고 해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마 다른 교민분들도 소생의 생각과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그동안 갈고 딱으신 풍부한 지식들을 우리 교민들을 위하여 많이 올려
주시면 감사 하겠읍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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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njo 작성자 2017.09.29. 21:00
야구사랑

감사합니다. 선생님, 언젠가 어느분이 소생이 이곳에 도배한다고
핀잔을 하시길레 미리 겁이 나든차 용기를 주셔 고맙습니다.

교민 여러분에 작은 도움이 되였으면 고맙겠습니다.

댓글
야구사랑 2017.09.30. 08:48
lorenjo

선생님이 올리신 글 한편당 평균 100명 이상의 교포님들이 보십니다.
10편 이면 1000회 를 교포님 들이 조회를 하시고 좋은 정보도 받아 가십니다.
거기에 한분 아니면 두분 정도 도배를 한다고 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러면
한 두 분이 그런다고 많은 교포님들이 좋은 정보와 읽을거리를 포기 하여야
할까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개념치 마시고 좋은글 좋은정보 많이
올려 주시기를 간곡히 간청을 드립니다.

댓글
2등 한인 2017.09.29. 19:27
브라질한인도 갑질심하다. 한국에서 넘어온 사람이라 똑같이 갑질한다. 왕벤데가 주요 옷가게 거래처를 장악하고 재고원단들고다니는 신참벤데들한테 옷가게 들어오면 죽인다고 협박했다. 결국 왕벤데만 남고 브라질에 정착해보려고 가방메고 원단 들고 다니던 젊은애들 브라질에 정착못하고 모두 한국으로 돌아갔다. 먼저 온 한국인이 갑질에 텃세부리면서 혼자서 옷장사 상권을 다 먹겠다고 갑질한다. 한국인이란 민족자체가 국민성이 나쁜 민족이다.브라질사회에는 왕벤데라는 자체가 없다. 근데 한인 사회에만 있다. 객관적으로 자신들을 봐라.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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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사랑 2017.09.30. 09:13
한인

한인님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살다보니 나쁜사람도 가끔 있읍니다.
상처받지 마시고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날이 곧 올것입니다.
30 여년전 소생도 그런 갑질을 당하였읍니다 그리고 옷가계 들어오면
죽인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핸드폰으로 녹음을 하셨다가 ameaca(협박)
한다고 고발 하세요.세상을 살다 살다 벼라별 못된놈을 다 보겠읍니다


어려운때 일수록 서로돕고 살아야지 같은동포에게 페악질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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