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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원칼럼
2021.04.06 21:37

한국의 할머니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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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소녀 소년이었던 분들이 세월에 밀려 엄마 아빠의 시간을 지나 어느새 백발성성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노을 진 언덕에 석양을 치어다 보며 지난 세월에 대한 회한(悔恨)에 젖어 있다. 


이 할머니 할아버지의 업적은 현대의 무엇과도 상쇄될 수 없을 정도의 고고(孤高)함을 지니고 있다. 


우리 한 민족의 오 천년 역사는 가난과 굶주림으로 얼룩져 있다. 이 속을 뚫고 대한민국을 우뚝 세워 세계 이 백 삼십 여 개국 중 수출 세계10위, 경제 규모 12위 국가로 만들어 놓은 분들이 오늘의 할머니 할아버지 들이다.


무슨 말이나 표현으로는 지금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의 노고를 형용할 수 없으며 확고한 결과물로 한국의 오늘을 세워 놓았다. 


가난을 물리친 주역들의 피땀 흘린 발자취를 돌아보면 피눈물 이 난다. 머리카락을 잘라 팔고, 쥐 잡아 밍크 털 만들고 곰 인형 만들어 처음으로 외국에 물건을 팔았다. 


산이나 들에서, 파도 치는 바다에서 굶주린 몸으로 보릿고개를 넘겼으며 구로공단 구미공단에서, 후 에는 마산, 울산 부산공단에서 누이들이 보내 준 돈이 동생들을 공부시켰다. 


잘 살아 보세를 외치며 밤낮으로 서러운 눈물과 입술을 깨물며 견디어 온 이 땅의 할머니 어머니 누이들에게 고맙기만 하다. 


지금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서독 광부 간호사분들이 흘린 피땀의 대가로 서독에서 차관을 들여와 대한민국 산업 개발의 ‘마중 물’로 삼았다. 


그 뿐인가 생명을 담보로 한 월남파병에서 얻어진 달러가 부국강병의 초석이 되었으며 열사의 나라 중동지역에서 기술과 노동을 팔아 한강의 기적을 이루게 하였다. 


또한 원양 어선에 들어가 외화획득에 일익을 담당한 그들의 노고도 크다. 현재를 살아 가는 국민이라면 열거한 개발 역군이었던 지금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깨 감사함을 돌려 주어야 한다.


 한국의 할머니들이 건너 온 세월의 강은 너무도 힘들어 표현조차 힘들다. 춘궁기(春窮期)로  굶주림에 얼굴이 누렇게 떠서 살았으며 6.25때는 미국이 보내 준 밀가루와 분유로 연명했다.

 

그 때의 나라 살림도 80%를 미국 원조에 의해 꾸려 나갔으니 당시 여자들은 ‘남존여비’라는 단어가 사라져 갈 무렵의 세월이라 고난이 더욱 그리도 심했다. 


지금은 어떤가 60년대 초반 대한민국 수출 금액이 총 2,500만 달러였다. 지금은 양식한 김을 판 수출 금액 만 해도 4억 2천만 달러다. 


그 때와 지금은 비교할 수조차 없지만 과거 없는 현실은 있을 수 없으니 경거망동한 생각은 벗어나야 한다. 


혹자는 과거에 집착하는 것은 퇴보를 불러 올 수 있다 생각을 많이 하기도 하는데 그럴 수 도 있다. 그러나 개구리가 됐다고 해서 올챙이 시절을 떨쳐버리는 일은 현실마저 놓치는 우를 범하기 쉽다. 


현대는 물질 만능 시대라 하지만 물욕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의 길로 몰아넣는다. 


‘단 물질의 크기에 대항하려면 생각의 크기로 물욕을 제압해야 진정 승리할 수 있듯이’ 우리의 뿌리를 알고 현실에 부응하는 것이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음을 인지하기 바란다.


‘시대정신’이라는 용어는 헤겔이 맨 먼저 사용했다. 시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의 뿌리를 정확히 알아야 세계를 재패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 


세계 어느 국가도 반세기 만에 선진국으로 만든 나라는 없다. 바로 이 것은 지금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노고 덕분이다. 끝으로 “진심이 천 번이면 천심이 된다”는 말을 평생에 안고 살아가는 국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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