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서주일칼럼
2021.07.14 21:06

<26> 자동문

조회 수 284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 '1'
Extra Form

여성들이 성을 요구하는 표현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어떤 여성은 그날 저녁 만찬으로 또는 색다른 잠옷으로 때로는 짙은 향수로 또는 같이 샤워 하자는 식의 노골적인 표현 방법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남성은 눈빛이 달라진다. 또 아예 손짓이나 몸짓으로 신호를 보낸다. 때로는 우리 한판 할까? 라는 직선적인 표현이나 육탄돌격으로 그 의중을 몸소 실천 하기도 한다.

당신은 어떤가?

"아! 그야 서로 느낌이 오는 것 아니겠어요?" 라고 쉽게 반문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은, 또 우리의 밤은 간혹 핀트가 맞지 않을 때가 있다.

상대의 '안아 주세요' 라는 말 한마디를 곧잘 섹스 하고픈 거구나 하며 펄쩍 건너뛰며 생각해 버리기도 하는가 하면 오늘은 그냥 자야지 하며 맘먹고 잠을 청하면 그녀의 손이 어김없이 내 중요한 곳을 맴돌고 있을 땐 헷갈릴 때도 있다.

일찍이 프랑스의 위대한 극작가 볼테르는 "진정한 욕구 없이는 진정한 만족도 없다" 라고...

물론 그의 말은 성에 대한 지론을 편 것만은 아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다는 얘기다.

그러나 성 또한 세상 모든 일중 하나임은 그 누구도 부정 못할 뿐더러 오히려 세상 모든 일처럼 성이 보일 때도 있다.

사실 욕구가 생기면 다들 기대한다. 전날 아니 '그때' 처럼 '그런 느낌'을 오늘도 상상하며 행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맞부딪히는 오늘의 현실의 성은 그런 부질없는 상상을 곧잘 허물어 버리기도 한다.

그때처럼 똑같은 느낌도 되살아 나지도 않고 그때처럼 일 치른 후에 멋진 여유가 오지 않을 때도 있다.

그 순간 '아, 이게 아닌데' 라고 의심도 하고 걱정도 되고 불안하며 당혹스러울 때도 있다.

우리는 가끔 왜 늘 나만이 원하고 나만이 먼저 신호를 보내야 하는 걸까? 라는 의문을 가질 때가 있다.

나아가서는 상대방에게서 먼저 유혹을 받아보고 싶다고 말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바쁜 일상 생활에서 그 의문은 싶게 잊혀져 버리고 만다.

사실 쉽게 지나칠 만한 조그만 사건이고 의문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 이후가 문제가 된다. 기대가 없으므로 만족도 없을 거라는 오해가 문제다.

그냥 자동문처럼 알아서 열리고 알아서 닫힐 수는 없는 걸까?

외국의 한 조사 보고서를 보면 여성의 4% 는 결코 자신이 먼저 말을 꺼내는 일이 없다고 답하고 있고 42% 는 가뭄에 콩 나듯 먼저 제안을 하고 있고 44% 는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만 요구 한다고 밝히고 있다.

모르긴 해도 우리네 가정도 비슷할 거라 본다.

더구나 여자 쪽이 먼저 원할 경우 '야하다', '밝힌다', '여자답지 못하다' 등의 고정관념이 남녀 모두에게 지배적임을 감안해 보면 사실 여자 쪽의 선제공격은 웬만큼의 불만족 상태가 아니고선 아주 힘든 일이 되어 버리고 만다.

그러나 오늘은 먼저 얘기하자가 주제가 아니다.

오히려 눈치 껏 자동문이 되자는 게 주 메뉴다.

젊은 사람 사이에는 우리 세탁기 돌릴까? 가 유행이었다. 그러다 보니 손빨래라는 말도 나왔다.

이젠 그 말 조차도 꺼내면 썰렁해지는 빠른 시대의 부부들에게 하고픈 말은 말하지 않아도 표현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빗물 같은 정을, 그리고 사랑을, 또 성을 눈치 채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따뜻한 봄바람이 불지 않아도 사랑이 옴을 느끼고 애써 코 찌르는 향수내음이 풍기지 않아도 성을 눈치채고, '오늘 괜찮았지...' 라고 상대에게 묻지 않더라도 '원더풀' 이라고 자신 있게 먼저 말하는 부부가 되자는 얘기다.


door.jpg


  관련기사

  • 제21기 민주평통브라질협의회장에 서주일씨 위촉....

  • <51> 상식

  • <50> 신의 존재

  • No Image

    <49> 바램

  • No Image

    <48> 천국

Who's 서주일

profile

서주일 박사 (남성 클리닉 전문의. 나사렛병원장)

전 브라질한인회장/<서주일의 작은 이야기>저자

2019년 자랑스런 한국인’ 민간경제외교 대상 수상

2020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1. <31> 성자극(2)

    (지난 호에 이어) 그러면 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성욕은 차츰 사라져 가는 걸까? 첫 번째로 부부생활의 갈등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연애시절 충만했던 사랑의 감정은 점...
    Date2021.08.31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248
    Read More
  2. <31> 성자극(1)

    사람들은 소변을 보듯이 성 역시도 본능에 가까운 배설 욕구의 일환이며 '몸이 제 스스로 하는 일인걸 어찌하랴' 는 의식이 있다. 그러나 같은 하나의 성이 감수성 예민한 ...
    Date2021.08.24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268
    Read More
  3. <30> 한국기독교와 서양기독교의 차이점

    모든 종교는 그 종교가 가르치는 도우트린(교리. doutrina)이 있다. 기독교도 마찬가지로 성경을 바탕으로 옛날 유대교 들이 기록한 구약성서와 예수그리스도 이후의 제자...
    Date2021.08.17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241
    Read More
  4. <29> 남자의 조건

    우리는 흔히 미디어를 통해 특별한 조건을 갖춘 남성들을 볼 수 있다. 온몸이 근육질로 잘 조각되었다든지, 남다른 미모에 매끈한 매너로 여성들을 사로잡는다든지, 또 넘쳐...
    Date2021.08.09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271
    Read More
  5. <28> 장사와 사업

    이민 온 사람들의 특징은 가치관이 우리나라 사람들과 좀 다르다. 우리나라의 경제사정이 어려울 때 이민 온 사람들이나 자기 자신의 경제사정이 어려워서 온 사람들이나 ...
    Date2021.08.04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272
    Read More
  6. <27> 젊음의 비결(2)

    신경이 젊어 진다는 것은 결국 말초 신경이 젊어 진다는 것이다.  말초 신경이 젊어 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독자들은 잘 알 것이다. 또 신경을 젊어지게 하는 방법은 음식이...
    Date2021.07.28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198
    Read More
  7. <27> 젊음의 비결(1)

    옛날부터 사람들은 불로장수의 비결을 찾고 져 수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예로 중국의 진시황은 죽지 않는 불로초를 구하라고 전세계로 신하들을 보낸 일도 있다 . ...
    Date2021.07.21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245
    Read More
  8. <26> 자동문

    여성들이 성을 요구하는 표현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어떤 여성은 그날 저녁 만찬으로 또는 색다른 잠옷으로 때로는 짙은 향수로 또는 같이 샤워 하자는 식의 노골적인 표...
    Date2021.07.14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284
    Read More
  9. <25> 모텔

    우리는 누구나 젊었을 때 모텔을 가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결혼을 했든 안 했든 기분으로든 호기심으로든 좌우지간 한번씩은 다 가봤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어쩌면 불륜과...
    Date2021.07.07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341
    Read More
  10. <24> 사랑스러운 성

    완전한 섹스란 어떤 걸까?  그것은 사랑이 있는 섹스다. 그것은 성적 만족감이 최고조로 달하는 섹스다. 그것은 섹스 후 느끼는 성취감이 있어야 한다. 정신적, 육체적 스...
    Date2021.06.30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201
    Read More
  11. <23> 남성 정력 증진법

    남자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곧 어떻게 하면 세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남자들은 정력강화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뱀도 잡아먹고 ...
    Date2021.06.24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267
    Read More
  12. <23> 어느 간호사 이야기

    오늘은 어느 간호사의 암 병동 체험 이야기를 실어 보겠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 암 병동으로 간호사 실습을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있었던 곳은 소아 병동이었지요. ...
    Date2021.06.16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227
    Read More
  13. <22> 사랑의 미로

    우리는 모두 젊을 때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며 살아간다. 누구를 어떻게 만날지 불확실한 상태에서 잔뜩 희망에 부풀어 나와 함께 평생을 변하지 않을 사랑을 나눌 상대방이...
    Date2021.06.09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156
    Read More
  14. <21> 왕과 하이에나

    어느 왕국에 왕이 기르는 하이에나 10마리가 있었는데 그 하이에나들은 왕이 실수를 하는 하인이 있으면 그 우리에 던져 죽도록 만드는 짐승들 이었다. 어느 날 10년을 왕 ...
    Date2021.06.02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171
    Read More
  15. <20> 쿨리지 현상

    여자들은 가끔씩 남자들을 보면서 전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것은 어떻게 술집에 가서 만난 지 2, 3시간 만에 나가서 섹스를 할 수 있냐는 것이다. 무슨 발정 난...
    Date2021.06.01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263
    Read More
  16. <19> 도사와 푸른 나비

    사람들의 모든 물음에 답하는 도사가 있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도사를 골탕 먹일 생각으로 푸른 나비를 두 손안에 넣어 이 나비가 살아 있느냐 아니면 죽어 있느냐 물어...
    Date2021.05.24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218
    Read More
  17. <18> 부부란

    남녀가 결혼을 하면 크게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서로 무엇을 해도 이해해주고 받아 드려질 줄 생각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하나,둘 신혼의 환상이 깨지면서 너 아니면 못 ...
    Date2021.05.13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197
    Read More
  18. <17> X 한인회

    우리에게 한인회는 어떤 존재인가? 이민 초기엔 우리가 말도 잘 모르고 여기 생활에 익숙하지 않을 때는 우리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한인회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민 생활...
    Date2021.05.05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927
    Read More
  19. <16> 길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릴 때 크고 작은 여러 가지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꿈이 미래에 이루어지든 안 이루어지든 상관없이. 그러나 성인이 되면 하루하루 살기에 바빠 어...
    Date2021.04.28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566
    Read More
  20. <15>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우리는 가끔 사소한 말 한마디 때문에 상대방을 마음 아프게 하고 자신의 입장 마저 난처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통해 당사자에게 그 말이 전해졌을 ...
    Date2021.04.22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15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