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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일칼럼
2017.09.08 11:54

[손정수] 한인회 '존재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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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인 사이트에서 권명호 전 한인 회장의 칼럼 “한인회가 필요한가”를 읽고 공감되어 칼럼을 씁니다.>>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는 수백 가구가 있으며 이중 ⅕ 정도가 한인 가족이다. 아파트 관리에는 사건.사고와 해결해야 할 사항도 많다. 우리 한인뿐 아니라 모든 가족을 위해 일할 사람이 필요한데 나도 그중 한 명으로 지난 주민 회의에서 회계 감사에 선출되어 활동하고 있다.


사람이 많다 보니 문제는 많고 해결방법도 다양하다. 모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만들어 놓은 아파트 거주 내부규정. 이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으나 역시 이리저리 빠져나가며 “몰랐다”라 고 주장하며 피해를 주는 악성 주민이 상당히 많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따로 거두지 않고, 고성방가에 노상 방뇨 하는 사람도 있다. 남의 주차공간을 못 쓰게 불법 주차하는 사람 등 매일 여러 문제가 관리실에 신고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대표와 감사진은 자주 회의를 하고 있지만, 주민의 비협조가 가장 큰 어려움이다. 


관리실은 주민의 비용으로 운영되지만 일하는 한 명의 상근직원 외 모두 자발적인 봉사활동이다. 따라서 책임한도가 있는데 아파트에 전기가 끊기면 득달같이 연락해 해결하라고 욕을 해댄다. 참고로 전기는 전력회사 담당이지 우리 관리실 문제는 아니다. 


이처럼 무슨 불편한 문제가 생기면 각자 권리를 주장하며 관리실 책임을 묻는데 관리실은 모든 주민이 비용을 공동분담하며 운영되는 곳이지 별 다섯 개짜리 호텔급 서비스를 받는 곳은 아니다. 주민대표와 각 감사 모두 자발적으로 일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이 단지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모두의 문제이고 각자 의견을 수렴하여 좋은 방법으로 나가도록 협상 및 결정해야 하는 데 참여 의지는 없고 단지 잘못된 권리만 주장하는 주민이 상당수 있다.


위와 같이 길게 말한 이유는 바로 요즘 한인을 보면 많이 공감되기 때문이다. 한인회비를 내는 사람도 적고 또한 단체와 나와 활동하는 사람도 적은데 자기 집에 강도가 들면 득달같이 “한인회와 총영사관은 뭐 하는 곳이냐” 며 왜 지켜주지 않았냐고 항의하는 사람이 있다.


한인회와 총영사관 모두 이 사회에서 한인을 위한 대표 자격은 가지고 있지만, 치안과 안전을 담당하는 곳은 아니다. 치안과 안전은 이 나라 경찰과 사법부가 책임져야 한다. 또한, 한인회를 찾기 전에 먼저 참여의식이 있어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한인회가 왜 있는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욕하는 사람도 봤다. 


그렇지만 이곳 이민 사회에서 우리 대표자가 없다면 브라질 사회에서 누가 우리 권리를 찾고 챙겨줄 것인지 참 궁금하다.


항상 말하지만, 우리가 힘들고 어려워도 자라나는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한 희생과 계획이 있어야 한다. 세상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사람이 모이면 꼭 대표자가 있어야 하는데 요즘 사람들은 이것을 잘 모르고 무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기성세대가 잘못한 것도 많지만 이번 기회에 한인회가 다시 재정비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한인 모두의 참여의식과 개선의식이 함께 있어야 한다. 모두 허물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그전에 지금의 모든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없어지면 후회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깨어서 바로 잡아야 한다. <손정수 착한이야기 브라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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