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원칼럼

독생 독사 독립 독행

by 투데이닷컴 posted Feb 02,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인간(人間)은 나 라는 객체(客体)에 실려 태어나면 악전고투(惡戰苦鬪)하며 독사 할 때까지 독립 독행하며 생을 이어가야 한다. 


인간은 그 사이를 살아 가면서 혹자는 행복하다, 불행하다 하며 세상과 어울린다. 인간의 한 기간을 장식하는 행복과 불행은 운과 더불어 노력이 조화되어 부침(浮沈)을 반복한다.


 독생 독사 독립 독행(獨生 獨死 獨立 獨行)이란 ‘혼자 태어나고 혼자 죽어야 하며 혼자서 자기의 길을 홀로 뚜벅뚜벅 걸어가야 하는 운명의 인간’이란 뜻을 말한다. 


세계인구가 70억이 넘어 살고 있지만 서로가 맡은 부분을 열심히 이행하면서 서로가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하나하나의 객체가 모여서 살아가는 것 뿐 한 객체를 대신해 살아 줄 수는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자기의 운명은 자기가 만들어 살아가야 하며 희로애락도 스스로 만들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부단한 자기 노력 없이 살아가려는 것은 삶을 포기하는 행위다.


신은 스스로 자기를 돕는 자의 편이라고 했기에 노력을 게을리 한 사람에게는 복이 찾아오지 않는다. 


우리의 일상에서 싫지만 해야 하고 피하고 싶지만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인간 생존 구조이다. 


세상을 이끄는 문명의 발달이 인간을 이롭고 편리하게 하고 있지만 반대현상으로 나만 살자는 각자도생의 길만을 찾고 있으니 세상이 각박하게 돌아가면서 인간관계에서 썩은 냄새만 진동한다. 


한 예로 큰 닭장에 수리부엉이가 들어 갔을 때와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막상 수리부엉이가 닭을 잡아 먹은 것은 단 한 마리 뿐인데 죽은 닭은 600마리가 넘었다고 하니 스스로 나만이 살겠다고 서로 먼저도망 치다가 깔려 죽은 것이다. 


이같이 각자도생인 나만이 살길을 꾀하다 보면 닭장의 수리부엉이 침입과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현실을 극복해 독립동행 즉 홀로 서서 자기의 길을 외롭게 걸어가야 한다. 


그러자면 어떤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 굳건한 의지가 있어야 나라는 객체를 시궁창으로 몰고 가지 않고 밝은 길로 가게 된다. 


이런 말도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람은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라 했다. 한 세상을 살면서 가장 힘겨운 싸움은 자기와의 긴 싸움이다.


긴 안목에서 볼 것도 없이 평상 상식으로도 태어난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 그리고 혼자 죽는다. 또한 죽을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죽음에 대해 모르는 것이 있다면 자기가 언제 죽을지 모르고 어디서 죽을 것이며 어떻게 죽을지를 아무도 모른다. 


이런 세상을 살아 가면서 좋은 옷, 좋은 음식, 좋은 집 만 탐하고 향락의 길만 치어다 보며 살다 보면 인간 본연의 길을 놓치고 만다. 


인간이라면 호의호식 하고 싶고 향락을 누리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너무나 물질문명에 만 탐하지 말고 정신상태와 함께 현실을 살아가야만 한다. 그래야만 과오를 줄여 살아갈 수 있다. 


21세기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물질에 너무 치우쳐 가진 자는 후대하고 못 가진 자는 홀대하는 진풍경이 인간 세계에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누가 재물을 덜 가지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운이 그 사람을 피해가고 본인의 결함이 합성된 가난인 것이다. 이런 세계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독립독행의 원리를 더욱 공고히 다져야 한다. 


정신문명을 선도하는 종교는 수천 년 간 이어오고 있다. 


종교의 본질은 사람의 심성을 올바로 이끌어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 서로 사랑으로 양보하고 이웃을 도와 객체 객체가 독립독행에 도움을 주고 인생이 끝날 때 독사의 슬픔을 함께 나누는 미덕이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으로 태어나면 반드시 독생 독사 독립 독행의 길을 걸어야 한다. [수필가 정하원]


door.jpg


  관련기사

  • 계란

  • No Image

    행복을 만지작 거리면서

  • 한국의 할머니 할아버지

  • No Image

    세월은 영원하고 인생은 짧다

  • 홍중의씨를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