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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일칼럼
2017.10.23 22:24

[목회칼럼] "나 점 뺏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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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유머 중에 ‘나 (점) 뺏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4.5와 5라는 숫자가 살았습니다. 5는 4.5를 이유없이 괴롭혔습니다. 귀찮아할만큼 심부름도 자주 시켰습니다. 4.5보다 자신이 0.5가 더 많다는 이유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4.5는 늘 5앞에서 기가 죽고 주눅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5가 4.5에게 커피를 타오라고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평소같으면 군소리않고 해왔을 4.5가, 이상하게도 5에게 당차게 말을 건냅니다. 

“야! 너가 타 먹어”, 이를 지켜보다 숫자들이 긴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5의 난폭성을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불안을 느낀 2와 3이 4.5를 말렸습니다. ‘야!! 너 왜 그래?” ‘미친 것 아니야, 뭘 잘못 먹었어?’…그러자 4.5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 어제 점뺐다’, 4.5인 숫자가 (점)을 빼고 나니 45가 되었습니다. 숫자로 따진다면, 당연히 5보다 더 많게 되었고 더 이상 굽신거릴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점) 하나쯤은 가지고 있습니다. 물질의 문제일수도, 건강의 문제일수도 아니면 인간관계, 학벌, 가정사 그리고 과거의 상처일수도 있습니다. 아주 작은 ‘점’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도 만들고 사기를 떨어뜨리게도 하며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포기하게도 만듭니다. 그리고 이 조그마한 (점) 때문에 남들과 비교당하기도 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며 삶 자체가 힘들어져서 마치 자신이 불행한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어쩌면, 이 작은 존재를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느끼는 ‘감정’으로만 인생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인 ‘점’의 정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합니다. 만약에 이 ‘점’이 나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라면, 빼내면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신세를 한탄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점’을 빼려고 하는 노력이 적다는 것입니다. 억울하다고 슬퍼만 했지 점을 빼려고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핑계’는 답이 절대로 답이 될 수 없습니다. 

큰 바위는 사람을 가로막지 못합니다. 사람들의 도전정신이 큰 바위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부서버리든지 아니면 다른 길로 돌아갑니다.그러나 신발 속에 들어간 아주 작은 돌은 사람의 가는 길을 멈춰 서게 합니다. 사람들은 오히려 큰 일에는 대범한데, 아주 작은 시샘이나 험담에는 태연하게 대처하지 못합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약점’입니다. 사람은 너무 쉽게 ‘수용’합니다. 그래서 크게 행복한 사람도 없고 크게 불행한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금새 ‘적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소수점)을 어디에 찍느냐에 따라서 숫자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점’을 앞에 찍으면, 아무리 많은 숫자를 쓴다고 해도 ‘1’보다 더 많은 가치를 가질 수 없지만, 맨 뒤에 ‘점’을 찍으면 숫자를 기입하는만큼 숫자의 가치는 더 커지게 됩니다. 

우리는 일단 ‘점’(소수점)을 찍고 시작을 합니다. ‘점’을 늘 제일 앞에 내세웁니다. 상처와 아픔 그리고 자신의 흠과 점을 내세우면서 아프다고 고통만 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가치는 점점더 감소됩니다. 

‘띄어쓰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God Is No Where” 도 “God Is Now Here”로 바꾸면, ‘신은 어디에도 없다’에서 ‘신은 여기 계시다’로 의미가 바뀌게 됩니다. 

인생에도 쉽게 점(마침표)을 찍지말고, 잠시 쉼표(,)로 바꾸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의문점(?)을 느낌표(!)로 바꾸는 것도 삶의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한숨만 쉬다가 후회할 수 있습니다. 후회는 언제라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일단 움직여보기라도 했으면 합니다. ‘죽는 것’은 인생의 가장 확실한 진리입니다. 

인생에는 빨리오든지 늦게오든지 간에 한번은 꼭 올것입니다. 내가 찾지 않아도 정확히 나를 찾아올 것입니다. 그러니 죽을 것만 생각하지 말고 살 길을 찾아보았으면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하는 ‘낙심’은 잠시 내려놓고 조금 힘들더라도 ‘소망’이라는 것을 가졌으면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자체가 누군가에는 ‘소망’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자리를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는 든든함이 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힘들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낙심하거나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왠지!!! ‘화이팅!!, 아자아자’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좋은 친구들 교회 한봉헌목사)

시57:1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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