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Extra Form
조선일보 브라질지사해마다 한국으로 역이민하는 교포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한국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좌절을 겪는가 하면, 일부 청소년들의 경우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기도 한다. 특히 비 영어권 교포에 대해서는 차별대우를 일삼기도 한다. 재외동포신문 인터넷 사이트 6월 10일자에 실린 기사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재정착 지원할 대책 마련 필요

매년 상당수의 동포들이 국내로 역이주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부적응과 피해 사례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작년 한해 현지생활 부적응, 국내취업, 노령, 이혼, 신병치료, 국내취학 등을 이유로 영주귀국한 역이민자는 4257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재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애를 먹는 게 청소년들이다.

부모의 권유로 국내 대학진학을 위해 지난해 귀국한 아르헨티나 동포 박모(17)군은 한국생활 1년만에 다시 아르헨티나로 되돌아갔다. 박군은 한국어를 잘하는데도 불구하고 "또래 친구들과 전혀 이야기가 통하지 않아 무척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심한 경우 역이민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왕따''가 되기도 한다고 박군은 전했다. 하지만 역이민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줄 전문적인 상담기관이나 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이다.

문화차이로 적응하는데 애를 먹는 경우도 많다. 미국 동포 박상준(24)씨는 업무와 상관없는 잡무를 시키는데 반발해 영어학원 강사를 그만둔 친구의 사례를 전하면서 "한국에서는 공적인 관계와 사적인 관계가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선후배 관계가 무척이나 어색하다"는 재미동포 2세 박모(24)씨도 "한국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텃새''를 부려 생활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중남미.동남아 등에서 역이주한 사람들은 ''가난한 비(非) 영어권 국가''에서 왔다는 차별을 받기도 한다. 지난 5월2일 구속된 과테말라 동포 김모(22)씨의 사례는 이런 차별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강씨는 유창한 스페인어 실력으로 학원강사 자리를 얻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안고 올 2월 귀국했지만 취업은 쉽지 않았고 가지고 온 돈마저 바닥나 버렸다.

아르바이트로 어렵게 생활하던 김씨에게 외제차를 타고 반말을 일삼는 한국의 또래 젊은이들은 자신의 처지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귀국 직후 만났던 여대생도 처음에는 재외동포라는 사실에 호감을 나타냈지만 빈털터리라는 사실을 알고 헤어질 것을 요구했다. 자포자기한 강씨는 돈을 훔쳐 유흥비로 쓰고 건물을 폭파하겠다는 허위신고를 하다가 결국 구속되고 말았다.

더 큰 문제는 한국 사정에 어두운 역이민자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 중학교 때 괌으로 이민갔다가 역이민한 유모(30)씨는 직장에서 월급 한푼 못받고 쫓기듯 그만둔 일로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1년 계약으로 택시 동시통역서비스를 하는 회사에서 일했던 그는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신경성 피부병까지 얻었고 세달동안 월급 한푼 못받았다. "그만 둔 다음에는 협박전화까지 받았다. 그 때 일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는 유모씨는 하지만 자신의 월급이 얼마였는지도 모른다. 계약서를 고용주와 한부씩 나눠가져야 한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윤인진 교수(고려대 사회학과)는 "한국에서는 역이민자의 재적응에 대해서 동정심보다 본인 책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진단하고 "이런 인식이 역이민자들의 재정착을 지원할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장애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광규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전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은 "역이민으로 적응상의 문제를 가장 많이 겪는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 영어권 지역의 경우 한국에 돌아오고 싶어도 자녀들의 대학진학 문제 때문에 못 돌아오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역이민자들은 두 세계를 아는 사람들이며 다중언어를 구사하는 귀중한 ''국가자산''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oor.jpg
?

  1. Fenit, 성황리에 폐막... 외국 바이어 봉헤찌로 패션에 관심

    조선일보 브라질지사http://www.chosun.com.br6월 30일부터 비에날에서 쌍 빠울로 패션위크 개막 ▲ 올해 Fenit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업체들이 참가했다. 국제섬유박람회(F...
    Date2003.06.30 Views4132
    Read More
  2. 룰라 정권 6개월... 유권자 42%로부터 긍정적 평가 받아

    조선일보 브라질지사http://www.chosun.com.br남동부 지역 긍정적 평가 큰 폭 하락, 고학력, 고소득층 호응도 높아 ▲ 룰라 대통령은 여성들보다는 남성들 사이에서, 노인들...
    Date2003.06.30 Views1590
    Read More
  3. No Image

    브라질 FDI 급감

    조선일보 브라질지사http://www.chosun.com.br월스트리트저널 보도 브라질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급감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루이스 이나씨오 룰라 다 ...
    Date2003.06.30 Views2095
    Read More
  4. No Image

    연간 10만명 해외 이주 - 최근 5년간 출국자 33% 증가

    조선일보 브라질지사http://www.chosun.com.br연간 10만명의 브라질 국민들이 해외로 떠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마라까낭 축구장을 가득 채울 수 있을 만큼의 수치...
    Date2003.06.30 Views2081
    Read More
  5. 전력 분야 투자 지연 문제 심각

    조선일보 브라질지사http://www.chosun.com.br불확실한 규정이 발전소 건설 중단 사태 유발 ▲ 전력 분야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계속될 경우 빠라 주의 뚜꾸루...
    Date2003.06.30 Views2006
    Read More
  6. No Image

    올 경제 성장 가능성 3% 이하

    조선일보 브라질지사http://www.chosun.com.br생산, 투자 감소로 인플레 없는 큰 폭 경제성장 기대하기 어려워 7월부터 시작될 루이스 이나씨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경...
    Date2003.06.30 Views2803
    Read More
  7. No Image

    브라질 ''토지 없는 농민'' 농장점거 확산

    브라질에서 토지 없는 농민들의 농장점거가 재연하고 있다. 브라질의 첫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취임 이후 전격 취해진 점거 중단 약속은 이미 옛말이 ...
    Date2003.06.30 Views2492
    Read More
  8. No Image

    페루, 국가비상사태 부분 해제

    조선일보 브라질지사내각 일괄 사퇴서 제출로 톨레도 대통령 궁지에 몰려 페루 대통령궁은 알레한드로 톨레도 대통령이 지난달 말부터 페루 전역에 내려졌던 국가비상사태를...
    Date2003.06.27 Views2966
    Read More
  9. No Image

    美-파나마-도미니카, 자유무역협정 검토

    조선일보 브라질지사미국이 파나마 및 도미니카공화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파나마의 RPC라디오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4일 일정으...
    Date2003.06.27 Views2597
    Read More
  10. No Image

    ''소수계 우대''도입 논란

    조선일보 브라질지사 브라질에서 흑인 등 소수인종에게 대학 입학이나 취직에서 특례규정을 두는 이른바 ''소수계 우대제도(Affirmative Action)''가 일부 지역에 처음으로 ...
    Date2003.06.19 Views2785
    Read More
  11. No Image

    역이민자 늘면서 부적응, 피해사례 발생

    조선일보 브라질지사해마다 한국으로 역이민하는 교포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한국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좌절을 겪는가 하면, 일부 청소년들의 경우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기...
    Date2003.06.13 Views2863
    Read More
  12. No Image

    지멘스, 브라질 GSM 휴대폰 시장 공략 강화

    조선일보 브라질지사브라질 최대의 GSM 휴대폰 생산업체 중 하나인 지멘스사가 언론매체에 대한 홍보활동 강화를 통해 브라질 및 중남미 GSM 휴대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
    Date2003.06.13 Views354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Next
/ 301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