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고용창출 방안 촉구

by 인선호 posted Dec 2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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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조선일보사
23일 루이스 이나씨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생산량을 늘린다고 해서 반드시 고용률도 늘어난다는 보장은 없다며 "인력시장이 변해가고 있다. 현재는 새로 근로자들을 고용하지 않고도 기업들의 성장이 가능하다. 노조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을 한데 모아 이 문제를 토론하고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2004년에는 국가가 필요로 하는 고용창출을 이루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룰라 대통령은 올해 실업난과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며 "어떤 일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한다. 서류에 서명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생각이 계획서에만 머물지 않고 실행되는지 일일이 살펴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룰라 대통령은 글리쎄리오區에서 열린 ''거리 색의 집(Casa Cor da Rua)'' 프로젝트 출범식에 참석했는데 이는 한 비정부단체가 노숙자들이나 폐품 수거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일부이다.

이 단체는 시내 거리에서 찾아낸 폐품들로 만든 상품을 팔아 노숙자와 폐품 수거인들에게 또다른 수입원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뻬르남부꼬 출신인 룰라 대통령은 "오늘날 타 주에서 대도시로 이주해 오는 사람들은 50년대에 볼 수 있었던 그런 기회를 잡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룰라 대통령은 전국폐품수거인운동단체로부터 "폐품 수거인의 친구"라는 ''칭호''를 받기도 했다. 대통령은 "폐품 수거인이 리어커를 끌고 번화한 대로를 지나가며 길바닥에서 맥주 캔을 주으면 일단 편견을 받는다. 그러나 진짜 편견을 받아야 할 사람은 그 맥주 캔을 도로에 버린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폐품수거인이라는 직업도 다른 여느 직업과 마찬가지로 존중을 받아야 한다며 "15년전, 노바 이과수에 있는 쓰레기 하치장을 가본 일이 있다. 거기서 처음으로 어린이들이 콘도르 떼들과 먹을 것을 놓고 싸우는 장면을 보았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에는 TV를 통해 한 폐품 수거인이 쓰레기 속에서 찾아낸 수박을 먹으며 내가 대통령에 뽑힌 이상 다시는 쓰레기를 먹는 일이 없게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 말을 마친 후 룰라 대통령은 북받치는 울음을 참지 못해 잠시 연설을 중단하기도 했다.

노숙자들을 돌보고 있는 줄리오 란쎌로찌 신부는 룰라 대통령이 도착하자 지금껏 글리쎄리오 지역을 방문하거나 노숙자들을 직접 만나준 대통령은 아무도 없었다며 감격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2004년 같은 날짜에 반드시 이 곳을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하고 "여러분들이 정부에게 압력을 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곧 잊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또한 쌍 빠울로 시청의 노숙자 보호 시설인 보라쎄아 보호소를 방문했으며 이날 저녁 시민연구소가 주최한 슈하스꼬에 참석하는 것으로 쌍 빠울로 방문 공식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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