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기에 찬물 끼얹은 미국인 추방

by Khadija posted Feb 0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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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브라질 지사(부분수정)술 취한 상태에서 승무원들과도 언쟁

마이애미를 출발해 썽 빠울로(São Paulo)로 오던 TAM 8091기 안에서 브라질 아기의 얼굴에 찬물을 끼얹은 미국인 관광객 로날드 더피(36)가 28일 연방경찰로부터 입국을 거절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더피가 아기의 얼굴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28일 새벽녘으로 아기는 더피의 옆좌석에 앉은 아버지의 품안에 안겨 있었다. 더피는 비행기가 꿈비까(Cumbica)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에 연행됐으며 바로 미국으로 추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경찰의 바그너 까스찔료 서장은 아기의 부모들이 고소를 원치 않았기 때문에 더피가 구속되는 것을 면할 수 있었다며 "피해를 당한 아기가 신생아였던 관계로 아기의 부모들이 아기가 더 불편한 상황에 놓이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까스찔료 서장에 따르면 아기의 부모들이 따로 고소를 하지 않더라도 미국 관광객의 처사가 비행 자체를 위험에 빠뜨릴 만 한 것이었다는 기장의 증언만 있으면 얼마든지 구속이 가능하지만 기장 역시 아무런 의사도 표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장은 또한 더피의 추방 결정이 외국인 헌장(6815/86)에 따른 것이라며 현행법상 비행기 안에서 또는 입국절차시 부적절한 행위를 취하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입국을 거절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까스찔료 서장은 더피가 술이나 약에 취해있는 상태에서 이같은 일을 저질렀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실제 더피는 비행기 안에서 위스키와 맥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더피는 또한 비행기 안에서 큰소리로 혼잣말을 하거나 고함을 질러 다른 승객들이 잠을 잘 수 없도록 방해했으며 자제를 요구하는 승무원들에게도 언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에 따르면 더피는 옆좌석에 앉은 아기의 아버지에게 아기의 울음을 그치게 하라고 요구했으며 착륙을 한시간 정도 남겨두고 승무원에게 찬 물을 청하더니 아기에게 끼얹어 아기는 물론, 아기를 안고 있던 아버지와 주변에 앉아있던 승객들을 적셨다.

화가난 아기의 아버지와 승객들은 더피에게 덤벼들 기세였으나 승무원들의 중재로 사태가 진전됐다. TAM 8091기 기장은 무전을 통해 공항 관제탑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으며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함과 동시에 더피는 연방경찰에 연행되고 그의 비자는 취소됐다.

한 달 전에도 브라질을 방문한 적이 있는 더피는 이번에는 싸우바돌(Salvador)을 방문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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