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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토지 없는 농민들의 농장점거가 재연하고 있다. 브라질의 첫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취임 이후 전격 취해진 점거 중단 약속은 이미 옛말이 됐다.

''토지 없는 농업노동자 운동(MST)'' 소속 농민을 비롯한 토지 없는 농민의 농장점거 사건은 올들어 지금까지 103건이 발생해 반 년 만에 지난해 전체 점거 사건 수를 채웠다. 최근 사건으로는 지난달 12일 1천여명의 농민들이 브라질 남부 트레스 마리아스 농장을 무단 점거한 일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농장에서 북쪽으로 217㎞ 떨어진 테오도루 상파이우에서는 MST의 농장점거 명령만 기다리는 농민 수가 2천 가구를 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토지 없는 농민의 농장점거는 급속히 확산할 조짐이다.

더욱이 무단 농장점거 사건이 빈발하면서 농장주들은 지역 차원의 자체 경비대는 물론, 경비 강화를 위해 `브라질 곡창지대''란 전국적 농장주 단체를 구성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또한 살상무기로 무장한 농장주도 늘어나 대규모 유혈충돌 사태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설 경호원도 두고 있는 트레스 마리아스 농장 인근 농장주들은 무단 침입 사건이 발생할 경우 관련자를 사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농장주들이 살상이 가능한 무기로 경비한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MST 소속 농업 노동자들은 룰라 정부에 토지개혁을 위해 부여한 시간이 1월, 2월 두달로 끝났다고 보고 이미 지난 2월말부터 브라질의 5개주(州)에서 공공 및 사유 재산 점거 시위를 시작했다.

브라질 전역에서 정부가 토지를 나눠주기를 바라며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빈민층 은 최소한 6만가구에 달한다. 이에 MST는 경작할 수 없는 토지를 점거하는 것만이 정부가 토지개혁을 단행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지난 85년부터 지속적으로 토지 및 공공건물 무단점거 시위를 벌여왔다.

현행 브라질 법에는 경작되지 않는 땅은 농지개혁 목적으로 개인들이 점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MST 소속원이 점거하는 농장은 정부에서 경작할 수 없는 땅으로 분류되지 않는 땅이 대부분이라 MST와 농장주들의 갈등은 증폭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96년에는 아마존 유역의 개인농장에 무단 정주해온 소작농 19명이 집단 학살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 강제퇴거 작전에 투입됐던 경찰관 155명이 집단으로 기소될 정도로 MST 토지점거 시위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돼왔다.

세계에서 빈부 격차가 가장 심한 국가들 중 하나로 꼽히는 브라질은 전체 인구의 20%가 전체 경작지의 90%를 독점하고 있고, 반면 최빈층 40%는 경작지의 단 1%만 소유할 정도로 농지 분배가 불균형적으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취임 직후부터 ''굶주림과의 전쟁''을 선언하며 본격적인 개혁작업을 다짐했던 룰라 대통령으로서도 재원 부족에다 재정 운용에 제한을 받는 상황이라 별다른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약 2천500억달러의 외채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차관을 받기 위해 재정 운영에서 IMF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안팎으로 시달리는 룰라 정권에 또 하나의 ''골칫거리''로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 토지개혁 담당관은 룰라 대통령 취임 이후 수용된 토지는 24억㎡에 달하며 연말까지는 6만가구가 자체 계획에 따라 토지 분배를 받아 정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 실현여부는 불투명하다. 지금까지 정부 토지분배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농민은 모두 6천가구인 것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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