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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누구 없소! ''스와핑''이 뭐냐고 묻는데"


특집이 없는 일요일자 신문은 무척 얇다. 아침 커피 맛이나 신문 읽는 맛이나 지독하게 밍밍하다.
만산에 홍엽은 노을 빛처럼 타는데 세상살이가 이렇게 재미가 없다니. 이런 내 맘을 어찌 알았을까?
‘스와핑’ 기사가 공중파 방송과 일간지를 계엄군처럼 접수해버렸다.

스와핑이 뭐지? 물을 건너온 이 단어의 뜻은 ‘부부 집단 성교환’이라고 우아하게 말하지만
톡 까놓고 말하면 부부간에 파트너를 바꾸어 같이 자는 것이다. 영화배우 시고니 위버가 얼음같이
차가운 미소를 흘리며 남편이 보는 앞에서 남자 파트너를 손을 잡고는 모텔 안으로 유유히
사라지던, 영화 한 장면이 아니다.

스와핑이 대한민국 땅에서 지금 현재 진행형으로 벌어지는 우리들의 일부란 말인가.
신문이고 방송이고 난리다. 모기관이 실시한 조사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스와핑 족이
6000쌍이 넘는단다. 사실 남녀간의 불륜은 어제 오늘 일어난 일이 아니지 않은가.
드라마만 해도 그렇다.

몇년 전, ‘애인’이란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은 블루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단정하게 매고
아내 모르게 애인을 만나러 나갔다. 아주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말이다. 그러나 얼마 전에
끝난 ‘앞집 여자’에서 여주인공은 슬리퍼 신고 캐쥬얼 차림으로 동네 학원강사를 만나러간다.
몸은 다 주되 마음은 20%만 준다나. 요즘 유행어로 ‘쿨’ 하게 바람을 피운다. 편한 캐쥬얼
옷처럼 불륜도 일상으로 스며들어 볼링 게임 하듯 그렇게 공과 핀이 되어 남과 여는 바닥에 구른다.

허나 그건 어디까지나 드라마다. 그걸 보는 시청자들은 그 드라마를 보면서 일탈의 기쁨이라든지
대리만족을 느낄 뿐이다. 그것을 보는 시청자들은 불륜이든 운명적 사랑이든 간에
”이건 드라마일 뿐이야”하고 머리 속에서 한번 걸러지기 때문에 그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화제가 된 스와핑 보도는 실제 상황이라고 한다. 올바른 성 윤리와
우리 사회에 미칠 파장을 생각해서 그냥 놔두어선 안되겠다는 사명감에 방송을 하노라고 앞
사설이 장황하다. 지난 여름에는 앞을 다투어 여자 연예인들 누드 서비스에 열을 올리더니
이제는 개인의 은밀한 사생활을 촬영한 것을 여과없이 내보내고 있다.

이 무슨 전파 낭비란 말인가. 이러면 광고가 더많이 달리나. 이런걸 연신 내보내는 방송,
잡지들이 성도착증 환자처럼 보인다. 전 국민을 관음증(觀淫症)으로 몰고 가며
“이래도 안 볼테냐” 하고, 무지막지 들이미는 또 하나의 미디어 폭력이다.

남여 형사가 속옷 바람으로 파티에 참석해서 팬티 속에 몰카로 찍었다고 늘어놓는 무용담을
“너 참 큰일했다”며 어깨를 두드려줘야 한단 말인가. 우리 사회가 올바른 성윤리, 도덕성이
무너지는 걸 참을 수 없어 이렇게 방송을 한다는 A 방송국에게 귀한 필름을 보게 해주어
감사하다고 시청자 소감이라도 보내란 말인가. 그래서 결론적으로 이 사회에 경종을 울렸는가.

내 관심은 양말을 신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TV를 보는 초등학생 내 아들 놈이다.

“엄마, 스와핑이 좋은거야?”

“그, 글쎄, 엄마도 잘 몰라.”

차라리 영화라면 등급이 매겨져 있고 예고편이라도 있다.

우리의 자녀들이 매일 접하는 것이 TV이고 신문이다.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되려 우리의
아이들이 이를 보고 배우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그렇지 않아도 건전하지 못한 성에 노출돼
이미 사회 문제의 벼랑 끝에 서 있는 우리의 아들, 딸들이 아닌가. 이 가을을 물들이는
색깔 고운 단풍처럼 사회적 통념이나 국민의 일반적인 정서와 소통할 줄 아는 언론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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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호 인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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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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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1등 이영웅 2003.10.24. 00:23
하이고 스와핑이 왜 요때 터졌을까?
재신임 땜에 머리 아픈 요때
교묘한 미국의 앞잡이들은 꼭 반지의 제왕의 꼭두각시 악마들 같에요
효리?
후 것도 웃기죠 벼라별 화제로 국민의 눈을 귀를 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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