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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毛) 노출의 계절 어찌 하오리까

‘동경으로서의 털’. 막스·레닌·트로츠키·체게바라·카스트로는 모두 수염을 길렀다. 혁명가들에게 수염은 규범화된 일상의 전복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혐오로서의 털’. 그리스에서는 등잔으로 여자들의 종아리를 지졌고, 중국에서는 여자의 온몸의 털을 고통스럽게 떼어냈다. 여자의 털은 혐오의 대상이었다.

기를 것인가, 뽑을 것인가. ‘털’이 고민이다. 노출의 계절이 되면서 ‘털’을 처치하고 관리하는 것은 문명인의 또 하나의 숙제. 더 고단한 것은 거기에도 유행이 있기 때문이다.

무모(無毛)한 남자

남성다움 상징은 옛말…깔끔한 꽃미남 각광

수염은 물론 가슴과 겨드랑이, 심지어 사타구니에 난 털까지 제거하는 남성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남성다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털은 이제 지저분하고 귀찮은, 기피의 대상으로 그 위상이 추락했다.

피부과 원장들은 “요즘 제모(除毛)를 위해 병원을 찾는 손님 중 30%가 남성”이라고 말한다. 제모수술을 받는 이유도 과거에는 면도 후 생기는 염증을 줄이기 위한 위생 및 의료적 성격이 강했다면, 요즘은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미용 목적이 대부분이다.

제모수술을 원하는 남성이 늘어나는 건 ‘이상적 남성상’이 변했기 때문이다. 우락부락한 ‘마초’ 타입의 남성보다는, 자신을 깔끔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꽃미남’이나 ‘메트로섹슈얼’한 남성이 여성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남성들의 제모 열풍은 한국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다. 영국에서는 지난달 사상 최초로 남성용 체모 면도기가 출시됐다. ‘체모가 적은 남성을 선호한다’(여성 80%), ‘가슴과 겨드랑이를 면도한다’(남성 13%, 11%)는 설문 조사를 토대로 이런 상품이 나온 것이다.

TV나 영화에 털 없이 매끈한 남자 연예인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남성의 털은 더욱 수세에 몰리고 있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TV에 나오는 남자 연예인을 자세히 보면 겨드랑이나 가슴에 털이 없다”며 “남자 연예인들 상당수가 제모 수술을 받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영국 남성들의 ‘털 기피’가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나 팝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깔끔한 남성 스타들에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젊은 남자들, 겨드랑이 털을 밀다

요즘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는 가슴이나 겨드랑이에 난 털을 제거하는 수술이 인기다. 수영 등 운동을 하고 난 뒤 가슴털이나 겨드랑이털이 물에 젖어 축 늘어진 모습이 보기 흉하다고 생각하는 남성이 많기 때문이다. 반바지를 입었을 때 매끈한 각선미를 뽐내기 위해 종아리와 허벅지에 난 털을 부분적으로 제거하는 남성들도 많다. ‘비키니 라인’ 제모를 하는 남성도 많다. 삼각팬티형 수영복을 입었을 때 털이 삐져나오는 게 싫어서다.


▲중년 남자들, 이마를 밀다

대머리 남성도 많지만, 제모수술을 받는 40~50대 남성들도 늘었다. 이들 중장년 남성들은 대부분 머리 앞쪽에 난 머리카락을 뽑아 이마를 넓히는 수술을 받는다. ‘이마가 좁으면 쩨쩨하다’거나, ‘소갈머리가 없어 보인다’ 등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싶어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털털한 여자

"섹시하고 건강해 보인다" 팔의 털 제거하지 않아 종아리·겨드랑이는 금기시

◆털을 보호하라

적당히 그을린 팔, 그리고 고운 결의 털은 요즘 매혹의 대상이다. 강남 산소피부과 권철욱 원장은 “예전엔 팔의 제모를 원하는 여성이 적잖았지만, 요즘은 섹시하고 건강해 보인다는 이유로 팔의 털은 제거하지 않는다”고 한다. 활동적이고 건강한 여성상을 중시하면서, ‘여성의 털’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물론 털의 길이가 길고, 억셀 경우에는 숱을 줄여주는 게 효과적. 적당한 털은 건강해 보이므로, 로션 등을 발라 털을 안에서 바깥으로 자꾸 쓸어주면 고운 결이 생긴다.


◆털을 제거하라

종아리나 겨드랑이에 난 털에 대한 ‘금기’는 여전하다. 의사의 전문적인 처치를 제외하고, 민간요법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 일회용 면도기나 전문회사에서 나온 전용 면도기로 미는 방법, 왁스(Wax)나 실면도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다.

종아리는 통증이 가장 적은 부위라 다양한 방식을 실험하는 신체 부위 중 하나. 외국 영화 등서 자주 소개된 ‘왁싱’은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비교적 애용되며, 외제 제품이 많이 수입되고 있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 왁싱은 금물이다.

여자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겨드랑이는 족집게와 면도기를 주로 쓴다. 그러나 털이 나는 부위 중 가장 연한 살이어서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도 가장 많다. 피부과를 찾아 전문적인 처치를 받는 게 가장 이상적. 요즘 새롭게 부각된 ‘털 제거’의 지점은 ‘비키니 라인’. 골반뼈 부근까지 깊고 과감하게 팬 수영복을 입는 여성들이 늘면서 은밀한 곳의 제모도 부쩍 늘어났다.

그러나 ‘털은 뽑는 것보다 관리가 더 중요’하다. 리더스피부과 장경애 원장은 “모든 처치 후에는 아이스 팩을 하고, 털을 뽑은 곳에 과산화수소 소독은 절대 금물”이라며 “붓거나 진물이 나면 병원을 찾으라”고 한다. 털 잘못 뽑아 색소 침착, 각전이 모공에 쌓이는 닭살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털도 안 난 애들의 ‘털’ 고민

인터넷에는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의 털에 대한 고민이 쏟아지는 곳. 결론만 말하면, 15세 이상인 경우 지나치게 털의 양이 많아 열등감이 생길 정도면 제모를 하는 것도 좋다.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경우 제모 효과는 어른보다 떨어진다. 사춘기 소녀들은 팔의 제모를 원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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