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아동들, 밖에서 노는 시간만큼 대중매체 이용

최근 매우 어린 아이들에 대한 대중매체 보급 현상을 살펴보는 한 연구가 진행됐다.
이 연구 결과, 미취학 아동들이 텔레비전과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밖에서 노는
시간과 같고, 독서 시간보다는 3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저가족재단이 화요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6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비디오게임을 하고, 컴퓨터를 사용하고, 텔레비전을 보는데 하루 평균 2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린이들이 야외활동을 하면서 보내는 것과 같은 양의 시간이다.
또한 이들의 독서 시간에 비해서는 약 3배나 많은 수치다. 조사대상 어린이들은 직접 책을 읽거나
다른 사람이 책을 읽어주는 것을 듣는데 하루 49분을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의 어린이들은 자라면서 전자 매체에 흠뻑 빠지게 되며, 아주 어린 나이에 전자 매체와의
접촉을 시작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이번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비키 라이드아웃
카이저가족재단 연구원이 말했다. "생후 몇 개월만 돼도 아이들은 텔레비전과 비디오를 보고,
컴퓨터를 사용하고, 비디오게임을 한다."

이번 연구는 아주 어린 아이들조차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2세 이하의 아이들
가운데 약 2/3가 하루에 두서너 시간을 전자 매체 앞에서 보낸다.(미국 소아과학회는 2세 이하의
아이들은 전혀 TV시청을 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해왔다.)

"이 시기가 아이들의 지능발달, 사회행동발달, 신체발달 등에 있어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라이드아웃은 말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용하는 매체들이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물론, 사실상 발달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텔레비전은 어린이들의 독서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기 방에 텔레비전을 갖고 있거나
''중증 가정''(''항상''또는 ''거의 항상'' 텔레비전이 켜져있는 가구를 말함)에서 사는 어린이들은
6세까지도 책을 읽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 가정에 사는 4-6세 아동 가운데 56%가 책을
읽을 수 있는 데 반해, ''중증 가정''에 사는 같은 나이대 아동들은 단지 34%만이 책을 읽을 줄 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대중매체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독서는 아직까지 어린이들의
생활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TV나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과 비교되긴 하지만,
어린이 10명 중 8명은 일반적으로 하루 평균 49분씩 자기가 직접 책을 읽거나 다른 사람이
읽어주는 내용을 듣는다.

카이저가족재단의 연구원들은 생후 6개월에서 6세까지 자녀를 둔 부모 1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이 발견됐다.

6세 이하 아동 가운데 약 1/3 이상이 자기 방에 텔레비전을 갖고 있다.
6세 이하 어린이 4명 중 1명 꼴로 잠자는 방에 비디오나 DVD 기기를 갖고 있다.
6세 이하 어린이 가운데 7%가 방에 컴퓨터를 가지고 있다.
4-6세 아동 가운데 1/4이 평균적으로 하루에 1시간 이상씩 컴퓨터를 사용한다.

연구자들은 "이번 결과로 아동발달에 있어 초기의 중요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히고,
텔레비전과 비디오를 사용함으로써 아이들은 보다 상호적이고 건설적인 배움의 시간을 잃게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텔레비전의 장시간 시청과, 아동 비만, 잘못된 수면 형태 및 성인이 되어서의 폭력성을
연계시키는 연구들이 진행됐다. 점점 더 어린 나이에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이 보편화되어감에 따라,
텔레비전 조기 시청의 영향을 설명하는 연구들이 더 많이 진행돼야 한다고 라이드아웃은 말했다.

미국소아과학회와 미국심리학협회는 텔레비전 시청을 건전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아이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봐야할지를 정해주고 얼마나 봐야하는지에 대한 시간제한을
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들은 또한 프로그램을 신중히 선택하고, 자녀들이 운동이나
악기를 배우는 식의 다른 취미를 찾도록 도와주라고 권고하고 있다.

"나는 부모들에게 자녀들이 전자 매체 앞에서 몇 시간을 보내고, 다른 활동을 하는데 몇 시간을
쓰고 있는지를 지켜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라이드아웃은 말했다.

"부모들은 3살짜리 자녀 방에 정말로 텔레비전을 둬야할지 말아야할 지에 대해 고려해봐야 하며,
집에서 아무도 텔레비전을 보고 있지 않을 때는 텔레비전을 꺼두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