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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둔 주부들의 애환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늦둥이 작은아들을 둔 김모(48·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씨. 그는 올해 초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 그다지 늙어 보이는 외모는 아니지만 학부모 모임에서 젊은 엄마들과 자주 만나다 보니 주눅도 들고 혹여 아들이 늙은(?) 엄마 때문에 스트레스라도 받을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최근 아들의 형편없는 성적표를 보고는 이러한 노력이 다 부질없는 것이었음을 절감하고 있다.》

○큰아이 때의 교육열정은 다 어디로…

“지금 대학생인 큰애 어렸을 때는 학교 진도까지 다 꿰고 있었어요. 그런데 솔직히 막내의 교과서는 몇 번 들춰보지도 않은 것 같아요. 그때의 교육 열정은 다 어디로 갔는지….”

김 씨는 마냥 귀여운 막내라는 생각만 했지 정작 중요한 교육에는 손을 놓고 있었던 자신이 후회스럽다고 했다.

교육 열정이 큰애만 못해서라기보다는 큰아이 공부가 당장 급하기 때문에 늦둥이 작은아이에 대해 소홀해지는 경우 또한 적지 않다.

큰아이와 일곱 살 터울인 여섯 살짜리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박수경(43·경기 성남시 구미동) 씨는 “당장 급한 큰애 학원숙제며 공부를 봐주다 보면 작은애는 언제나 뒷전이 된다”면서 “책 좀 읽어달라는 작은애한테는 언제나 ‘잠깐만, 잠깐만’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젊은 엄마들에게 선뜻 다가가기 힘든 것도 늦둥이 학부모들의 고민거리다.

박 씨는 “큰애 친구 엄마들과는 자주 어울렸는데 작은애 친구 엄마들과는 나이 차가 7, 8세 나다보니 관심사가 달라 친해지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젊은 엄마들과 교류가 적다 보니 엄마는 엄마대로 정보에 뒤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아이는 아이대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

그러나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막내아들 덕에 젊은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고 말하는 정지나(45·서울 종로구 혜화동) 씨는 “알고 보면 젊은 엄마들이 경험 많은 베테랑 엄마의 정보에 더 목말라하고 있다”면서 “밥도 먼저 사고 큰애 교육 경험도 솔직히 털어놓다 보면 나이를 떠나 가까워지게 되더라”고 말했다.

○형제간 친밀감 형성에 신경 써야

늦둥이는 형제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

한창 입시준비 중인 고등학생 큰아들 때문에 토요 휴업일에도 열 살짜리 둘째아들을 데리고 변변한 나들이 한번 나가지 못했다는 박진선(46·대전 서구 둔산동) 씨는 “서로 생활 스케줄이 달라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여가생활은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평소에도 형제끼리 세대 차이를 느껴 별로 대화가 없는데 함께하는 시간마저 점점 줄게 되면 형제로서 친밀감 형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는 것.

그러나 경희대 오윤자(가족학) 교수는 “터울 적은 형제는 경쟁심 등으로 서로 긴장하는 관계가 되기 쉽다”면서 “형제간의 친밀감 형성에는 터울보다는 부모가 얼마나 골고루 사랑을 나누어주느냐 하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다만 생활 사이클이 달라 어울릴 기회가 많지 않은 터울 많은 형제들은 꼭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가정 내에서 함께하는 시간을 자주 만들어 줄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터울 많은 늦둥이 교육에는 아빠의 역할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큰딸과 열다섯 살 터울의 늦둥이 아들을 둔 아빠로 한때 아들을 위한 특별한 교육프로그램을 고안하기도 했던 성균관대 이영석(아동학) 교수는 “한창 늦둥이 아이를 교육시킬 때쯤 되면 엄마는 이미 육아에 지쳐 있기 때문에 아빠들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외동아이나 다름없는 늦둥이에게 양성적인 성역할을 고루 경험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점도 이 교수가 아빠의 육아 참여를 권장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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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호 인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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