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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오락실 영업부장이 보내온 '고백록' 원문

  • 박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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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오락실 영업부장이 보내온 '고백록' 원문

[조선일보 2006-08-24 05:30]    


[조선일보 박돈규기자]

한 성인오락실에서 영업부장을 지낸 네티즌 ‘대한민국짱’씨(현재 주소 강원도 홍천군)가 ‘고백록’을 보내왔다. 며칠째 본사와 접촉을 유지하던 그는 개인 이메일을 통해 성인오락실들이 얼마나 고객들을 속이고 우롱해 왔는지 생생한 현장을 묘사해 주었다. 그가 바쁘게 쓴 문장은 맞춤법이 약했지만 오해가 없는 한 바로잡지 않았다./편집자주

바다이야기만 문제가 아닙니다. 언론이 바다이야기만 잡고 있는데 현재 성업중인 모든 성인 오락실이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기계식으로, 손으로 당기는 거였죠. 그거는 리모콘으로 쏘는 폐단이 있었죠(아마 아실 겁니다). 그걸 하면 업주는 대박 터뜨리고 자기들 맘대로죠. 허나 요새는 전자식이죠. 그래서 리모콘이 거의 안됩니다. 근데 그것도 마음만 먹음 되죠.

전자식은 말 그대로 컴퓨터에요. 자판만 없지, 기계하단이나 상단부에 기판이 잇습니다. 기판에 자판을 연결하면 기계화면에 승률(기계가 이기고 지는 것) 터지는 확률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게 만약 100%라면 그 기계에서 나오는 모든 잭팟 점수 다 볼 수 잇습니다.

하지만 그 프로테이지를 5%로만 깎아도(내려도) 돈 먹는 속도가 빨라지죠. 쉽게 얘기하면 프로테이지가 100%이었을 때 만원이 10분 간다고 치면, 5%로 깎으면 2분~3분, 5분도 못 버팁니다. 그러니 만원으로 대박잡기가 힘들죠. 거기 입장하는 사람들이 만원 가지고 가겠습니까? 못해도 20~30만원씩 들고 다닙니다.

그냥 돈 주고 나온다고 생각하심 되요. 다른 사람이 꼬라박은(돈 계속 잃은) 자리에 앉으면 모를까 다 잃고 나갑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거, 돈 잃고 나간 자리엔 일반손님들이 거의 못 앉습니다. 왜냐면 업주 쪽에서 겜장알바(일명 ‘타짜’) 씁니다. 일하는 직원이 아니고 사장이 직접 관리하는 사람인데 돈 잃고 나간 자리는 업주 쪽 사람이 와서 다합니다. 겜장에서 먹고자고 죽때리는 사람들이 거의 업주 쪽 사람이라고 보면 되요(아닌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돈 많이 먹은 기계는 대박이 거의 터집니다. 일반손님이 그걸 못 터뜨리고 업주 쪽 사람이 거의 다 터트립니다. 하루 100만 원짜리 대박을 몇 개씩 업주 쪽에서 챙겨가니 그 돈이 상당하겠죠. 알바들이 가계당 3~4명 정도 상주하고 있다가, 돈 많이 먹은 자리에 얼렁 들어가 앉습니다. 그 사람들은 사교성도 아주 갠찮죠. 일반 사람들하고도 아주 친하죠.

겜하고 있는 사람들 많은데 어떻게 프로테이지를 조정하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프로테이지 조정은 새벽시간이나 동트기 전에 합니다. 손님들한테는 상품권 나간 장수 확인한다고 말하고 합니다. 기계에서 상품권 내보낸 장수 계산 안 하면 일하는 직원들이 상품권 빼돌려서 장난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됩니다. 상품권 내보낸 장수 계산하면서 많이 내보낸 기계들은 프로테이지를 약간씩 낮춥니다. 프로테이지 낮추는데 10초도 안 걸립니다. 돈 많이 먹은 자린 약간 올려서 업주 알바가 그자리 죽치고 있다가 사람들 많이 올 시간에 큰 거 터뜨립니다. 큰 거 터뜨리면 그 파장이 상당합니다. 여기저기서 돈 집어 넣는 소리가 막 들리죠.

대박 점수 하루 몇 개만 터뜨리면 그 가게 잘 터진다고 소문나고 그때부터는 그냥 돈 버는 거죠. 문제는 일반사람이 대박을 잡는 게 아니고 업주와 업주 알바들이 짜고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다는데 있죠. 프로테이지하고 업주 알바들하고만 손발이 잘 맞으면 그거만 가지고도 돈 엄청 벌죠. 업주 알바는 2달에 한 번 정도 물갈이합니다. 손님들 의심할까 봐. 자세하게 쓰려니 엄청 길어지네요. 요점은 리모콘 대신 프로테이지 조정이 용이하고, 업주가 특정 알바(타짜)들을 고용해서 (이건 일반 직원들은 모릅니다. 부장급 정도만 알고) 불법이익을 취하는 거죠. 손님 가지고 장난질하는 거죠.

다음으로 넘어가서 상품권에 관한 얘기를 할게요. 문제 많습니다. 특히 환전하는 부분인데, 환전소(복권방) 여기는 다 업주하고 관련된 사람입니다. 상품권 한 장당 10%로 수수료 뗍니다. 5000원당 500원 떼는 식인데 그까짓 500원 얼마 안 하지만 이게 하루 몇 천장씩 환전한다고 하면 어마어마한 돈이 됩니다. 그 10% 수수료를 환전소에서 다 먹는 게 아닙니다. 환전소도 업주가 하면 다 먹는 거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업주하고 나눠가지는 형태입니다. 예전에는 환전소 사장이 업주와 달랐지만, 요새는 아마 환전소 사장도 업주사장이 고용할 겁니다.

기계 100대 있는 가게에서 하루 상품권 5000장 나온다고 쓴 기자 분이 있던데, 장난하나 싶더라구요. 제가 기계 80대까지 있던 데서 부장으로 있었는데 평균 7000 나옵니다. 1만1000장이 넘은 적이 있습니다. 100대에서 5000장밖에 안 나온다는 것은 업주가 프로테이지를 낮춰 놨고 그만큼 사람들이 돈을 많이 잃는다는 거죠. 제가 있던 가계는 그래도 웬만큼 터지게 해놓았죠. 대신 업주 알바들을 좀 썼죠. 많이 터져도 일반사람들은 돈 다 잃는 거죠. 상품권 하루 7000장씩 나가니 10% 수수료만 해도 돈 좀 될 겁니다. 상품권이 일종의 칩이 돼버린 셈이죠.

그리고 환전한 상품권이 어디로 흘러 들어가느냐도 문제죠. 매입한 상품권을 다시 업주가 가게로 돌려치기하는 거죠. 업주?가게?환전소?업주?가게로. 업주가 상품권을 다 구입해야 되는데 새 걸로 안 사고 환전소라는 것을 이용해서 부당이익을 취하는 거죠. 상품권 한번 쓰면 보통 한달 이상 그걸로 계속 갑니다. 만약 100장을 사서 돌리면 그걸 가지고 한달을 빼먹는다는 거죠.

이 부분을 조사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겁니다. 업주와 환전소간의 부당이익. 또 한가지 돈이 정치권이나 조폭 활동자금으로 쓰여진다는데, 정치권은 잘 모르겠으나, 조폭 쪽으로 흘러가는 거는 맞을 겁니다. 성인오락실은 거의 조폭이 뒤를 봐주고 잇습니다. 작은 업체는 모르나 오락실 밀집 지역 같은 경우는 거의 조폭이 뒤를 봐주거나 운영을 하죠.

또 하나 개입된 곳이 경찰이죠. 성인오락실 집중단속한다고 하면 하나같이 다 문닫습니다. 어떻게 알고 닫을까요? 관할 경찰서 경찰하고 업주하고 연줄이 있습니다. 경찰한테 돈 먹이죠. 그러니 업주는 단속 안 걸리고 벌금도 안 물죠. 단속하려면 경찰 이쪽도 발신번호 추적해서 혐의가 있으면 다 잡아들여야 합니다.

뉴스 보니 다음달부터 뭐 단속인가 뭐 한다고 하는데 그냥 하지 말라고 하세요. 그때쯤이면 업주들 벌써 문닫고 다른 일 알아보고 있을걸요? 이제 단속 확정됐고 짧은 기간 안에 돈을 뽑아야 하니 프로테이지 또 낮췄죠. 요새 성인 겜장 들어가시는 분 다 손 털고 일어납니다.

경찰이 불법인지 아닌지 알아보고 단속한다는데 장난하는군요. 성인오락실 들어가서 기판 뜯어서 검사해보면 다 나오는 것을 그거 알아보기 전에 업주는 벌써 도망가고 없을 겁니다. 성인 겜방은 다른 장사보다 자금회전이 빠르고 해서 본전 금방 찾습니다. 3개월서 6개월이면 자기 본전 다 뽑고도 남습니다. 몇억 투자하면 몇억 금방 버는거죠.

바다이야기라는 기계는 폐기 처분한다고 하는데 모든 성인오락실이 다 그럽니다. 다른 것도 기판만 뜯어 가지말고 기계를 통째로 들고 가서 불태워야 합니다. 기판 그까짓 거 중고로 얼마든지 구합니다. 현실적인 조치가 필요하죠.

도움됐는지 모르겠네요. 지금 강원도 홍천에 있어서, 만나서 얘기하면 이것저것 말해드리겠는데 전화는 좀 그렇고 해서 그냥 메일로 올립니다. 위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바다이야기만 잡으려고 하지말고 이번 기회에 확실이 다 잡아야 됩니다. 다른 건 안 잡으면 어떤 불법오락실이 생길지 모르죠. 강원도 시골에 훼미리마트(편의점)는 없어도 성인오락실은 있습니다. 황당하고 어이없습니다. 아무쪼록 많은 도움 됐으면 좋겠구요. 또 궁금한 거 있으면 제 메일로 넣어주세요. 좋은 기사 쓰세요.

(정리=박돈규기자coeu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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