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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세고 투정하는 아이

부모의 일관성 없는 태도가 원인
다섯 살 영주는 상담센터에 택시를 타고 오다가 잠이 들었는데 “내리자”고 하니까 잠이 덜 깨어서는 안 내리겠다고 발로 걷어차고 심통을 부리더니, 택시에서 내려서는 센터로 안 올라가겠다고 바닥에 그냥 드러누워 버렸다. 소리 지르고 발버둥 치며 20분을 엄마와 실랑이하다 지나가던 할머니가 일으켜서야 겨우 센터로 들어왔다.

여덟 살 성훈이는 모처럼 가족이 외식을 나갈 때 분위기를 망친다. 자기가 가고 싶은 음식점이 아니면 안 들어가겠다고 문간에서부터 심통을 부리고, 결국은 부모가 다른 식당에서 아이가 원하는 음식을 따로 사다 주어야 기분이 풀린다.

고집부리고 떼쓰는 행동으로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많다. 고집부리는 행동은 두 돌 즈음에 ‘내가, 내가’ 하는 식으로 처음으로 자기 주장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되는데, 이때 부모가 잘못 다루면 고집쟁이가 된다.

대체로 고집부리는 아이의 부모는 일관성 없는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안 되면 처음부터 안 돼야 하는데 어떤 때는 되고 어떤 때는 안 된다. 특히 부모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일관성이 없으면 아이는 거듭거듭 자기 요구를 주장하다가 고집부리고 떼쓰는 것이 그 아이의 요구방식으로 굳어진다.

고집부리는 행동을 잡을 때 부모들이 흔히 힘으로 꺾으려하는 것도 문제다. 절대 힘 대결은 안 된다. 고집부리고 떼쓰면서 이삼십 분, 심지어는 몇 시간을 부모와 실랑이하는 아이는 겉으로는 소리 지르고 발버둥치며 세게 나오지만 실은 자신의 고집스런 행동을 받아줄 건가 안 받아줄 건가 불안해하면서 부모의 기분을 살핀다.

부모가 계속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점점 혼내는 강도가 심할수록 ‘엄마 아빠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내 마음을 받아주지 못하는구나’라고 여기는 아이의 마음속엔 외로움이 자리잡는다.

안타깝게도 아이의 고집부리는 행동과 부모가 이를 꺾으려는 행동은 악순환을 거듭한다. 부모자녀 관계는 점점 나빠지고 아이의 고집부리는 행동은 고쳐지기는커녕 더욱 거세지기만 한다. 열쇠는 부모가 가지고 있다.

첫째 부모가 아이와 힘 대결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그동안 망가진 부모자녀 관계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다. 초기에는 혼낼 것도 봐 주고, 아이의 요구사항을 웬만하면 들어주는 식으로 하여 아이의 마음을 누그러뜨린다. 아이와 싸움이 될 장소엔 가지 말고 아예 싸움 소지가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좋다. 이때 허락해도 될 것은 처음부터 흔쾌히 들어주고, 안 될 것은 단호한 태도를 일관성 있게 취해야 한다.

아이와의 관계가 편해지면 이때부터 안 되는 것의 종류를 차츰 늘려 가면서 아이의 버릇 길들이기를 시작하자. 그래야 진정으로 아이에게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구분이 분명하게 생기고, 안 되는 것을 견디는 힘이 생긴다. 그러면서 떼를 쓰는 대신, 말로써 요구고 안 되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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