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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겪는 부부들 꼭 읽고 생각해보세요(퍼옴)

  • 하늘별
  • 2049
  • 2
"김대리"라는 사이트에서 퍼온 글입니다.
부부간에 갈등이 있다면 꼭 읽어보세요.
그리고, 조용히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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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8년차에 접어드는 남자인데요..

한 3년전쯤에 이혼의 위기를 심각하게 겪은 것 같군요.
그 심적 고통이야 경험하지 않으면 말로 못하죠...

일단은 아이를 봐서라도 웬만해선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인도 불쌍하지만, 아내분께서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셔야 하구요.
그리고 이렇게 된데까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이 가장 큰 원인이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 보시구요..
물론 딱히 뭐가 원인인지는 확신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문제점이라고 하는 부분을 나로부터 원인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 답변다신 분중, 정신과치료를 받으셨다는 분이 계셨는데, 그것도 문제해결의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제3자를 통해서 보이지 않았던 부부의 문제가 명확해 질 수 있으니까요..

저의 경우도 딱히 큰 원인은 없었고 주로 와이프 입에서 이혼하자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더군요.. 그리고 저도 회사생활과 여러 집안일로 지쳐있던 때라 맞받아쳤구요.
순식간에 각방쓰고 말도 안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대화가 없으니 서로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커갔구요.. 사소한 일에도 서로가 밉게만 보이기 시작했죠..
그래서 암묵적으로 이혼의 타이밍만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아들도 눈치가 있는지 언제부턴가 시무룩해지고 짜증도 잘내고 잘 울고 그러더군요.. 그런 아이를 보면 아내는 더 화를 불같이 내더군요.. 저도 마찬가지 였구요.. 계속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이가 그러는 것이 우리 부부때문에 그런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요..
가끔 외박도 했네요.. 그런데도 바가지 긁을 때가 좋은 거라고 저에 대해 정내미가 떨어졌는지 외박하고 들어가도 신경도 안쓰더군요.. 아무튼 아시겠지만 뱀이 자기꼬리를 먹어 들어가듯이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이었답니다.

하루는 늦은 퇴근길에.. 어떤 과일아주머니가 떨이라고 하면서 귤을 사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에 남은 귤을 다 사서 집으로 들어갔답니다.
그리고 주방탁자에 올려놓고 욕실로 바로 들어가 씻고 나오는데, 와이프가 내가 사온 귤을 까먹고 있더군요.. 몇개를 까먹더니 하는 말이 "귤이 참 맛있네" 하며 방으로 쓱 들어가더군요.
순간 제 머리를 쾅 치듯이 하나의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아내는 귤을 무척 좋아했다는 것하고, 결혼후에 내 손으로 귤을 한번도 사들고 들어간 적이 없었던 거죠.. 물론 다른 것들도 웬만해선 사들고 들어가지 않았던 겁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미처 생각치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뭔가 깨달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 연애할 때에 길가다가 아내는 귤좌판상이 보이면 꼭 1000원어치 사서 핸드백에 넣고 하나씩 사이좋게 까먹던 기억이 나더군요..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해져서 내방으로 들어가 한참을 울었답니다. 결혼 후에 어느덧 나는 아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신경을 전혀 쓰지 않았습니다.. 아이문제와 내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말이죠.. 반면 아내는 나를 위해 철마다 보약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신경 많이 써 줬는데 말이죠..

그 며칠 후에도, 늦은 퇴근길에 보니 그 과일좌판상 아주머니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또 샀어요.. 그리고 저도 오다가 하나 까먹어 보았구요.. 그런데 며칠전 아내말대로 정말 맛있더군요.. 그리고 들어와서 살짝 주방탁자에 올려놓았구요.. 마찬가지로 씻고 나오는데 아내는 이미 몇개 까먹었나 봅니다. 내가 묻지 않으면 말도 꺼내지 않던 아내가 " 이 귤 어디서 샀어요? " " 응 전철입구 근처 좌판에서 " " 귤이 참 맛있네 " 몇달만에 아내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잠들지 않은 아이도 몇알 입에 넣어주구요... 그리고 직접 까서 아이 시켜서 저한테도 건네주구요.. 뭔가 잃어버린 걸 찾은 듯 집안에 온기가 생겨남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아내가 주방에 나와 아침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보통 제가 아침일찍 출근하느라 사이가 안좋아진 이후로는 아침을 해준적이 없었는데..

그리고 그냥 갈려고 하는데, 아내가 날 잡더군요.. 한 술만 뜨고 가라구요..
마지못해 첫술을 뜨는데, 목이 메여 밥이 도저히 안넘어가더군요..
그리고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도 같이 울구요..
그리고 그동안 미안했다는 한마디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부끄러웠다고 할까요...
이후, 우리부부의 위기는 시간은 좀 걸렸지만 잘 해결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가끔은 싸우지만 이제는 현명하게 싸우는 방법을 깨달았습니다.

전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죠.. 귤이라는 매신저가 있었으니까요..
요즘 귤이 제철이라 맛있더군요..

문제가 명확하면 오히려 어떻게든 해결하기 쉬울 듯 한데...사소한 문제가 누적되서 발생한 문제는 어렵죠... 그렇다고 해보지도 않고 포기한다는 것은 전 반대입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도 현재의 아내분은 남이 아님을 명심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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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1등 박운동 2003.07.21. 15:31
좋은추억은 좋은약이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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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장혜미 2003.11.14. 16:01
사소한 것이 싸이고 싸여서 큰 파장을 일으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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