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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X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 DivX란?

최근에 영화사들이 DivX와 관련하여 대규모 고소를 하면서 DivX라는 것이 다시 뉴스에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DivX는 CD 1, 2장 분량(1기가 남짓의 용량)으로 수 기가 이상의 용량을 가진 DVD와 유사한 수준의 화질로 영화를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 DIVX와 DivX

DivX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DIVX를 알아야 합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DivX라는 이름은 DIVX(DIgital Video eXpress의 약자)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러나 DIVX와 DivX는 이름만 같은 뿐, 어떤 의미에서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DivX를 Digital Video Express의 약자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정확하게는 틀린 말입니다.
하지만 DivX의 이름을 DIVX에서 따온 것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으니, DivX에 대해 살펴보기 전에 DIVX가 어떤 것인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DIVX는 1997년에 미국 최대의 전자유통회사 중 하나인 서킷시티(Circuit City)와 할리우드 영화 판권 중계업을 하고 있는 지프렌(Ziffren), 브리텐햄(Brittenham), 밴카&피셔(Banca&Fischer) 등 3개사가 공동으로 출자한 디지털 비디오 익스프레스(Digital Video Express)사가 개발한 DVD 형식의 디스크를 위한 비디오 영화 대여 시스템이었습니다.

DIVX를 이용하려면, 300~500달러 정도의 모뎀, 암호화 마이크로칩, 그리고 플래시메모리 등 DIVX가 장착된 DVD 플레이어를 구입해야 합니다. 그런 후 DVD 디스크에 데이터가 암호화되어 담겨 있는 DIVX 디스크를 서키트시티 등과 같은 상점에서 산 후, DVD 플레이어에 붙어 있는 재생 단추를 누르면, 만 48 시간 동안만 그 디스크를 재생해 비디오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만약에 추가로 그 비디오 영화를 더 보고 싶을 때는 전화선과 연결된 모뎀을 통해 시청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습니다.




▲ 지금은 사장된 DIVX 플레이어의 모습



처음에 이 DIVX 기술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기존 DVD 타이틀이 1편당 20∼30달러이며, 대부분 구입한 타이틀을 2번 이상 반복해서 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5달러 이하에 DIVX용 DVD 타이틀을 살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48시간이라는 한정된 타이틀 사용 시간외에, 추가 시간은 케이블 TV나 위성방송의 유료 채널처럼 기록이 남기 때문에 불법 복제에 따른 염려를 크게 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장점은 관련 업계로부터 상당한 호응를 얻었고, 장비 제조업체 중 미국의 제니스(우리나라의 LG전자에서 공급)와 톰슨, 일본의 마쓰시타는 이 기술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며, 메이저 영화사에서는 그때까지 DVD 타이틀 제작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왔던 디즈니를 필두로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드림웍스가 이 기술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지금이야 DVD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당시에는 소비자는 물론 메이저 영화사도 일부만이 DVD에 기대를 걸고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장비와 타이틀을 사야 한다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었고, 메이저 영화사들은 고화질, 고음질의 영화 타이틀을 공급한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쟁쟁한 회사들이 다수 참여한 DIVX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이 글을 읽는 분 중에서 DIVX 플레이어를 접해 보는 것은 고사하고, 이 말을 들어본 분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저도 이야기만 들어봤지, 실제로 구경은 해본 적도 없답니다.






▲ 이제는 중고로 eBay 등에서만 일부 거래가 되는 DIVX 타이틀들의 모습.



결론적으로 말하면, 2년 만에 DIVX는 퇴출되었고, 이제는 아예 사장되어 버렸습니다. DIVX는 초기에는 많은 기대를 모으며 반짝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여러 DVD 업체와 시민 단체들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외면하게 되었습니다. 1999년 6월 16일 DIVX 사의 회장은 이 새로운 포맷이 시장에서 실패했고, 2년 후 업계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 DVD 복제를 가능케 하는 DeCSS의 등장

그 무렵 DVD 업체들을 긴장시키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원래 DVD에 담긴 내용은 CSS라는 아주 단단한 암호화 프로그램으로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복제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40비트로 구성된 특별한 암호가 없으면 그 내용을 읽을 수 없도록 고안되었고, 이것을 깨려면 슈퍼컴퓨터로도 며칠이 걸리기 때문에, 실제로 DVD의 암호가 해독되어 불법 복제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1999년 이 암호 체계는 노르웨이의 MoRE(Master of Reverse Engineering)라는 해커팀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암호를 직접 해독한 것이 아니라 아주 간단한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DVD를 구동할 수 있는 기계나 프로그램(WinDVD, ATIDVD, PowerDVD 등)들은 수백여 종이 있는데, 각 DVD에는 이들 기계나 프로그램에 해당되는 암호키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DVD의 암호화 방식 자체는 완벽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었으나, 한 업체가 그 암호키를 관리하는 데 커다란 실수를 했습니다.

MoRE 해커팀은 XingDVD이라는 DVD 재생 프로그램이 암호키를 조작 없이 그대로 기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이 XingDVD사의 암호화키로부터 다른 암호키들도 풀리게 되었습니다. 이들을 이 허점을 이용해 약 170종의 다른 DVD 프로그램의 암호도 풀 수 있는 60K바이트 정도의 프로그램인 DeCSS을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이 DeCSS는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갔고, 이 프로그램을 쓰면 대부분의 DVD의 내용을 복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DVD의 내용을 복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최소 4~9기가 이상의 엄청난 용량이므로 쉽게 다루기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CD에 복제하려면, 10장 이상이 필요하므로 매우 번거롭고, 고속 인터넷을 이용해도 최소한 하루종일 전송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DivX, CD 한두 장 분량으로 DVD 수준의 영화 동영상을

그 무렵 마이크로소프트사는 AVI의 인터넷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는 ASF(Advanced Streaming Format)라는 새로운 멀티미디어 파일 표준을 선보입니다. ASF는 MPEG4 방식을 사용한 통합 멀티미디어 파일로, 오디오, 비디오, 이미지, URL, 심지어는 실행 프로그램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ASF 파일은 스트리밍, 즉 인터넷에서 파일을 다운로드하면서 동시에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고성능 전용선이 아니더라도 56K 모뎀 정도면 부드럽게 재생되며,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이 파일 형식을 지원합니다.

MPEG4란?
MPEG(Moving Picture Experts Group)는 동영상 및 관련 오디오 신호 압축 및 복원에 관한 기술 표준을 제정하는 조직을 말합니다. MPEG1과 MPEG2는 정해진 데이터 처리량에 따라 임의의 크기로 입력되는 동영상과 음성 정보를 압축하여 전송하면, 이 데이터를 받은 후에 풀어서(decoding) 화면이나 스피커로 출력해 시청합니다. 참고로 MPEG1은 비디오 CD(Video CD), MPEG2는 DVD에서 사용되었습니다.
MPEG4는 멀티미디어 통신을 전제로 만들어진 영상압축기술입니다.


그러나 ‘맥스모리스’(MaxMorice)라는 닉네임을 가진 프로그래머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MPEG4 방식을 ASF 파일 형식이라는,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 배급 기술로만 사용하는 데 반발하여(ASF는 기본적으로는 인터넷상에서 실시간 재상만 가능합니다. 다운로드하려면 여러 가지 편법이 필요합니다), MPEG4 방식을 조작, 변경하고 음성(사운드트랙)을 MP3로 대체한 코덱을 ‘DivX’라는 이름으로 발표했습니다. 이 DivX는 발표되자마자 순식간에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DeCSS를 이용해 DVD를 복제한 후 DivX라는 동영상 형식으로 만든 영화(이하 DVD Rip DivX)는 거의 DVD와 비슷한 화질을 보여주면서도 CD 1-2장 분량에 충분히 들어가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PC 통신의 영화 동호회를 중심으로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불법이지만, 음악 MP3 파일처럼 이제 거의 대세로 굳어져가고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개봉관에 디지털 캠코더를 들고 가서 영화를 찍은 뒤, 이를 DivX 파일로 변환해 공개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시사회장에서는 입장객의 몸을 수색하기도 할 정도입니다.

◎ DivX ;-)의 의미

DivX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DivX ;-) 3.11alpha(이하 DivX 3.11)입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DivX는 이 언더그라운드 포맷인 DivX 3.11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과 그룹들이 DivX로 만들어진 고화질의 영화를 계속해서 쏟아냈고, 수많은 네티즌들이 이를 다운로드해서 보곤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와레즈과 같은 언더그라운드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이 대소문자를 섞어쓰는 표기법을 이용하여, 초기의 DIVX와는 다르게 ‘DivX’라고 표기를 하고, 윙크를 하는 이모티콘인 ;-)을 붙여 사용했습니다.




▲ DivX 3.11의 로고



DivX ;-) 3.11alpha와는 별도로 여러 가지 시험용 코덱들이 개발되었는데, 그중에 Project Mayo 그룹에서 개발한 DivX 4.X(4.12까지 발표되었음)도 있습니다. DivX 4.X는 기본적으로는 DivX 3.X와 호환성을 가지고 있으나, 실제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니라 별도로 만들어진 코덱이기 때문에 많은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 DivX의 현재

얼마전 DivX의 개발자 중 한 명인 프로그래머 제로미 로타는 조던 그린홀과 공동으로 DivX 네트웍스사를 설립하고, DivX 5.0를 출시했습니다. DivX 네트웍스사는 많은 네티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DivX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DivX 5.0은 기존의 DivX와 달리 상용화된 제품인 것입니다.




▲ DivX 5.0의 로고



이러한 DivX의 상용화에 반발하여 XviD라는 새로운 코덱을 개발되었습니다. DIVX에서 DivX의 이름을 따 왔듯이, XviD는 DivX를 거꾸로 쓴 이름입니다.

최근에 DivX 동영상이라고 하면 대부분 DivX 5.0(현재 5.0.5까지 나와있습니다) 또는 XviD 코덱으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참고로 영상 부분은 기술적으로 많이 발전/변화했지만, 겉보기로는 큰 차이를 못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음성 부분은 초기에는 스테레오(MP3)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5.1채널 입체음향(AC3)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부분 1장이었던 DivX가 최근에는 2-3장 이상으로 늘어난 이유는 입체음향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 컴퓨터를 벗어나는 DivX

기존에 DivX의 가장 큰 단점은 컴퓨터에서만 재생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TV Out 기능과 오디오에 연결해서 보는 방법도 있었지만, 컴퓨터도 켜고, TV도 켜야 하는 등 많이 복잡한 것이 사실입니다.

처음에 MP3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컴퓨터에서 재생을 해야 했지만, 지금은 MP3 플레이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없이 바로 TV에 연결해서 DivX를 볼 수 있기를 바래왔습니다. 물론 그러한 플레이어가 나올 것이라는 무성한 소문이 나돌았지만 한동안은 별 진척이 없었습니다.

그 시작은 약간 예상 밖의 곳인 게임기에서 나왔습니다. 가정용 게임기의 한 종류인 XBOX는 PC 소프트웨어의 최고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것인 만큼, 게임기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PC 부품을 사용하고 윈도우 기반에서 동작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자 XBOX를 개조하여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중에 한가지가 XBOX를 개조하여 DivX 플레이어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XBOX를 개조한 DivX 플레이어는 그리 많이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바로 진짜 DivX Player들이 개발되었기 때문입니다. 올 상반기에 첫선을 보인 DivX Player들은 DVD 플레이어 기능에 DivX CD를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로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저가형 DVD 플레이어에 비해서 거의 2배 수준의 가격이지만 경쟁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면 많이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DivX를 더욱 보급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 DivX의 미래

DivX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감히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영화 업계의 거센 공세에도 불구하고, 더욱 확대/발전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음반 업계의 반격에도 불구하고 MP3는 점점 더 널리 이용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최근 미국에서는 EZ-D라고 하는 1회용 DVD를 내놓을 것이라고 합니다. 앞서 설명한 DIVX와 비슷하게 48시간만 재생이 가능한 대여 전용 DVD로, 특수 화학처리를 이용하여 개봉 후 48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해지는 원리입니다. 물론 이것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를 논하는 것은 아직은 이릅니다. 하지만, DIVX가 실패한 원인을 생각해보면 그리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닙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을 내놓는 것은 조금이라도 불법복제를 줄여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겠죠.

하지만, 디지털 캠코더 기술의 발달에 의해서 극장 개봉 중인 영화를 캠코더로 촬영한 것들도 점점 고화질/고음질화하고 있고, HDTV 방송의 보급에 따라서, 최근에는 DVD가 아닌 HDTV 방송을 DivX로 만든 것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금은 DVD의 데이터를 재압축하여 CD에 담는 DivX가 주로 이용되고 있지만, DVD 레코딩 장비가 널리 보급되고 고속 인터넷이 더욱 개선된다면, 아예 DVD의 데이터를 그대로 전송하거나 복제할지도 모릅니다. [피디박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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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호 인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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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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