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6월 상파울루에 부임한 이후, 봉헤치로 한인타운을 방문할 때마다, 1963년 한인들의 브라질 첫 이민 이래 패션 의류사업 및 한인식당가의 메카로 큰 호황을 누려왔으나,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인하여 한인타운 경기가 극히 침체된 상황을 보면서 마음 아프게 생각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 하에 침체된 봉헤찌로 한인타운에 활력을 불어놓고 우리 교민들의 사기와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게 되면서‘봉헤찌로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치안강화, 환경미화, 한인타운 정체성 강화 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치안강화 사업은 봉헤찌로 내 군경지구대와 24시간 순찰이동초소 및 CC-TV설치로서 부임 이후 관할 경찰당국과 수차례 협의한 결과, 지난 10월 GCM 관할 순찰이동초소가 한국 상징물(‘우리’) 인근 위치에 설치되고, CC-TV도 최근 설치작업이 진행 중임에 따라 봉헤찌로 치안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두 번째로 환경미화와 관련, 우리 총영사관은 치안강화의 선결조건으로서 환경미화가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우선 지난 7월부터 매주 주요 한인단체와 함께 봉헤찌로 주요지역에 대한 청소를 실시해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초기에는 유태인 단체 등에서 일부 반발도 있었으나, 현재는 우리의 청소활동에 대하여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응원과 격려를 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울러 봉헤찌로 한인타운을 보다 밝고 아름답게 만들고 우리 한인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졌는데 대표적으로 청사초롱 점등식(8.13), 국경일 계기 한복 퍼레이드(10.1), 한국 상징물(우리) 내 국기 부착(10.1), 한인타운 안내 표지판(한국 전통문화의 중심지) 설치(11.23), 건물외벽 벽화 전시행사(12.10) 등의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청사초롱 점등식은 공관과 동포사회가 협력하여 코로나19 위기로 침체된 한인타운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동포사회의 자신감 회복을 도모하였다는 측면에서 한국 정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바도 있습니다.
세 번째로 한인타운 정체성 강화 사업을 위하여 상파울루 주의회측과 한인타운 인근 전철역(Tiradentes)에 한국 명칭을 병기하는 방안을 협의한 결과,‘Tiradentes’역명에 Coreia를 추가하는 법안이 발의되었으며,‘한국문화의 날(8.15)’과‘한인 이민의날(2.12)’을 재지정하는 법안이 동시에 발의(10.28)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상파울루 시의회측은 한인타운 내 주요 거리(Rua Prates, Rua Três Rios)에 한국과 서울 명칭을 병기하고 한국 상징물(‘우리’) 지역을 브라질-한국 정원(Jardin Brasil - Coreia)으로 하는 법안을 발의함에 따라 내년도 상반기 중 최종통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Ricardo Nunes 상파울루시장은 한인타운 내 전통문양(청사초롱)의 가로등 설치를 시정부 예산으로‘Rua Prates’거리에 설치해주기로 약속함에 따라, 금년에는‘Prates’거리가 아름다운 청사초롱 가로등으로 장식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위와 같이 봉헤찌로 한인타운 활성화 사업은 2021년 하반기 중 약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중 많은 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이는 동포사회의 브라질 사회에 대한 그간의 공헌과 상파울루 주(시)정부의 코로나19 위기극복 과정에서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한국의 경제성장과 코로나 방역위기 극복과 함께 급속한 한류의 파급효과 등으로 인한 브라질 내 한층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실감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10.1 국경일 리셉션에서 Ricardo Nunes 상파울루 시장이 축사를 하면서 선진국이 된 한국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브라질의 모범사례임을 강조한 점은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아직도 우리 한인사회에서는 한인타운 활성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수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앞으로 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라는 우리 속담처럼 지난 2021년은 봉헤찌로 한인타운 활성화를 위하여 우리가 함께 봉헤찌로에 뿌린 씨앗이 싹이 트여 굳건히 자라는 한 해였습니다. 금년에는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하며 우리 총영사관과 동포사회가 손을 맞잡고 협력하여 전진하길 기대합니다.
동포 여러분, 지난해는 2년차에 접어든 코로나19 위기로 참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 또 다시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힘들게 만들지는 예측하기 어려우나, 지금까지 우리는 이러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왔으며, 임인년 새해에도 잘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가정에 행복과 평화가 가득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주상파울루총영사 황인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