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한복 퍼레이드에서부터 한국 전통 및 케이팝 공연, 추억의 놀이에 이르기까지 상파울루 한인타운 봉헤찌로가 오후 내내 온통 한국 문화행사가 열려 축제분위기로 들썩였다.
주상파울루총영사관(총영사 황인상)과 브라질한인문화예술연합회(회장 이화영. 이하 브라질예연)에서 공동주최하고 브라질한국무용협회(대표 이화영) 주관으로 지난 10일(금) 오후부터 한국전통벽화 기념식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한국 문화 체험장에선 한국 추억의 놀이들이 등장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뽑기 부스 앞에선 남녀노소 관계없이 많은 인파들이 이른 시각부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긴 줄로 성황을 이뤘다.
또한, 다른 부스에서는 딱지치기 게임이 한창 진행 중이였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도 진행됐다.
우승자들에게는 푸짐한 선물이 부상으로 걸린 가운데 약 30여명의 참가자들은 술래의 외침과 눈을 피해 각자 개성이 돋보이는 몸동작으로 가까스로 도착점에 도착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많은 이들에게도 큰 기쁨과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 날 뽑기 부스 총괄을 맡은 손정수씨는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5시간 동안 약 130여개를 만든 것 같다”며 ‘더운날씨에 불과 싸우느라 힘들었지만 우리 문화를 소개하고 반응도 좋아 마음은 충만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2시부터 K-Square쇼핑 2층 루프탑 행사장에서 시작된 한국 벽화 오프닝행사를 마친 후 참석 인사들은 사물놀이팀과 함께 선두에 서 약 4백미터 거리에 위치한 한인상징물 ‘우리’앞 까지 걸어서 행진했다.
참석 인사들은 후아 쁘라찌스 길에 설치된 여러 대형 벽화들을 둘러보며, 탄성을 자아냈고, 그 뒤로 한복을 입은 수 십명의 봉사자들의 행렬이 뒤를 따랐다.
상징물 ‘우리’ 앞에서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한바탕 놀이를 즐긴 후 한복 퍼레이드 일행은 곧 바로 후아 조세 빠울리노길로 이동해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연도에 나와 퍼레이드를 지키보던 현지인들은 너도나도 폰을 들고 동영상 찍기에 여념이 없었고, 퍼레이드로 인해 일부 구간 차량정체 상황이 발생하는 불편도 감수하며 차 안에서 행렬을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렇게 큰 호응 속에 진행된 퍼레이드는 한인타운 지역 관할 오토바이 및 순찰 군경대원들의 안내와 호의를 받으며 순조롭게 진행됐고, 모두들 야외특설무대가 설치된 공연장까지 안전하게 이동했다.
4시부터 브라질 국내에서 작가로 활동 중인 이규석(필명 Nick Farewell)작가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재미를 더한 무대공연에서는 어머니합창단을 시작으로 밴드, 전통무용 그리고 케이팝무대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일부러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왔다는 한류팬에서 한인 및 지역 주민들은 아예 바닥에 주저앉아 흥겨운 무대에 박자에 맞춰 함께 호흡하며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가하면 고전놀이 등으로 모처럼 즐거운 오후를 보냈다.
이 날 유독 눈에 띈것은 넷플리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핑크솔져’와 참가자들의 녹색 운동복 복장을 입은 이들이 행사장을 활보하면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 참가자는 더운 날씨로 땀을 흘리는 동안에도 너도나도 ‘사진 찍자’며 몰려드는 인파 속에서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마냥 즐거워했다.
공동주최측인 브라질예연에서는 이번 행사에 발맞춰 극중에 등장하는 여러 소품들을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오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이화영 회장은 “해당 소품을 주문했지만 인기도 인기지만 연말을 맞아 과연 제 날자에 도착할 수 있을지가 큰 걱정이였지만, 다행스럽게도 날자에 맞게 소품들이 도착해서 다행이고, 현장에서 모두들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그간 마음고생한 보람을 얻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날 무대행사는 이화영 브라질예연회장이 무대에서 금번 행사를 위해 수고해 준 임원단 그리고 모든 자원봉사자들을 일일히 호명하며 소개,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순서를 끝으로 모든 행사의 막이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