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HOUPA_김태진대표.png


[코리안넷] “나라가 커 지역마다 물류 창고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팔고 싶은 사람과 사는 사람을 지역마다 쉽게 연결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Houpa!의 목적입니다.” 


브라질은 세계 4대 의류 시장을 가진 곳으로 우리 한인 대부분도 이곳에서 의류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옷을 판매하는 플랫폼을 스타트업으로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출시할 이민 2세 김태진씨의 회사를 소개한다. 


브라질은 매년 60억 벌의 옷을 생산하며 매출은 450억 불로 세계 4대 데님(진 원단) 생산지, 최대 니트 생산국이다. 의류 업계는 옷뿐만 아니라 원단·원사·포장·봉제 등 모든 것을 합하여 전체 노동력의 16.7% 가 종사하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 우리 한인 대다수도 옷을 만들어 파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인은 지난 1960년대 초반 이민을 시작. 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의류 업계에 진출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패션 센터인 봉헤찌로(Bom Retiro)와 브라스(Bras) 지역에 한 둘 가게를 얻기 시작하여 한때 2,000여 개가 넘는 상점을 가졌으나 이제는 그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2015~2020년 사이 브라질에 불어닥친 경제 불황으로 우리 한인도 사업을 줄이는 등 타격을 입었다.


본격적으로 불황이 일어 수년간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 시작된 코비드19 사태로 격리가 시작되며 오랫동안 영업 정지가 있었다. 손님도 집을 나서기 꺼려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시장 변화가 급격히 일었다.


수 천 개 가게가 몰린 지역에서 장사하던 한인. 판데믹으로 영업 금지가 이어지자 자구책으로 SNS를 이용한 온라인 판매에 관심을 쏟았다. 물론, 오래전부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이용하여 판매하는 방법은 있었으나 급하게 배우며 만들려니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미리 온라인 사업을 준비한 상점은 매출이 배로 뛰었다. 손님에게 제품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어 주문받고 돈은 송금받아 처리하는 등 간단한 것 같지만 이를 준비 못 한 업체는 사진 촬영부터 버겁고 재고를 연동해야 하는 등 번거로워 한둘 포기하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새로운 것을 배우기는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8년 의류 판매 플랫폼 Houpa!를 창업한 김태진 씨는 1980년생으로 브라질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을 따라 자연스럽게 옷을 만들며 20여 년간 의류업에 종사했다. 변하는 시장 변화를 예상하고 지난 2016년부터 온라인 판매에 관심을 가졌다. 2018년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Houpa!를 창업했다. 참고로 Houpa!는 옷을 뜻하는 호우빠(Roupa)에서 차용한 말이다.


2012년부터 아내와 Unique Chic 의류 상점을 열어 지금은 두 개의 가게를 가지고 있다. 김태진 씨는 “옷을 만드는 전 과정을 통합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옷감을 고르는 것부터 구매, 생산, 재고 관리 등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방법을 찾았고 기존에 있는 많은 프로그램을 통합하여 관리하기 시작했다.


HOUPA_김태진대표1.png


자체적으로 만든 시스템이 호환되자 주위에 사용을 권하기 시작했고 2016년부터 시스템 개발에 집중했다. 프로그램 개발자를 영입, ERP 시스템을 만들어 옷 라벨에 QR 코드를 입력하고 이를 스캔하면 판매 관리에서 재고 확인 및 출고출하를 쉽게 검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관심 있게 본 주위 의류 상점에 판매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이 됐다.


이때만 해도 소비자와 판매자 간 소통과 지급은 SNS 메신저인 whatsapp를 통해서 했다. 정보 처리와 확인이 어려운 가운데 특히 재고 파악과 지급 방식을 통합할 필요성을 느꼈고 이를 합하여 2018년부터 Houpa!를 창업하게 된 것이다.


Houpa! 주 업무는 물류다. 단순히 온라인 판매가 아니라. 전국망을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전국에 제품을 홍보하고 배달 창고를 운영하는 것은 대기업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 Houpa!에서는 판매된 제품을 구매자 근처에 있는 가게가 배달하고 판매 커미션을 나눠 받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생산자는 판매대금을 받고, 도·소매 업자는 있는 재고를 빨리 소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온라인 쇼핑을 만들려면 많은 시간과 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자체적으로 만들기보다 대신해 준다는 개념이 더욱 강하다. 단순한 프리마켓이 아닌 소·도매가 서로 연결하는 플랫폼임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까지 1,500여 개 업체가 입점하였으며 이들이 만들어 판매하는 의류 상표는 2만 개에 달하고 있다. 또한 전국의 2만 명의 도·소매 업체가 등록되어 있다.


Houpa!를 통한 판매 매출은 총 5천만 헤알(1천만 불)에 상당하다. 작년에만 3천만 헤알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이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태진 씨는 창업하며 스타트업이 무엇인지에 공부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이 무엇인지 배우고 경험하느라 꽤 많은 시간과 실패가 있었습니다. 이를 경험 삼아 이제 규모를 늘리는 과정입니다” 고 밝혔다. 


현재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판매 관리하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앱은 오는 8월 1일에 공식적으로 공개된다. 가장 큰 경쟁상대로 인스타그램으로 선택한 김태진 씨는 “우리는 단일 플랫폼 내에서 패션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연결하고자 합니다. 또한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기반으로 합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며 가장 큰 어려움으로 적절한 직원 채용이라고 말했다. 아직 시장에 제대로 교육받은 전문가가 모자라 사람을 채용하여 교육 시키는 것에 이골이 났다고 한다. 현재 45명의 직원과 함께 차세대 한인사회를 이끌고 나갈 김태진 씨의 Houpa! 많은 응원이 필요하다. <손정수 재외동포기자>




door.jpg


  관련기사

  • 한인타운에서 한글주제 개인전 연 나성주작가......

  • 브라질코윈, 한인대상 무료의료진료 자원봉사들 ...

  • 한인타운 주례 청소 봉사활동 빛 발했다...세계 ...

  • 문룡권 테니스협회장, 총영사배 앞두고 채진원 총...

  • 새로 단장되는 한인타운 봉헤찌로...일부지역에서...

?

  1. 상파울루 주정부, 한인 이민의날, 한국문화의 날 주 기념일로 공식 지정

    [한인투데이] 중남미 최대 경제도시인 상파울루주가 ‘한인 이민의 날’과 ‘한국문화의 날’을 주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기로 했다. 주상파울루총영사관(총영사 황인상. 이하 총영사관)이 보내온 보...
    Date2022.09.12 Reply0 Views389 file
    Read More
  2. 브라질 남부 항구도시 출생 한인2세 ‘부산남자’...올해 주연방하원의원에 ...

    [한인투데이] 오는 10월 2일 브라질에서 실시되는 총선일이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브라질 남부 항구도시 출생인 한인 2세가 올해 주연방하원 후보로 출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관심...
    Date2022.09.05 Reply2 Views545 file
    Read More
  3. 2년만에 다시 열린 한국문화의 날 축제...3만여 방문객들 한국문화 매력에...

    [한인투데이]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 한인타운 봉헤찌로로 이어지는 코로네우 페르난두 프레스치 광장 양쪽엔 27일(토)부터 28일(일) 양일간 김치, 떡볶이, 비빔밥 등 한국 음식을 파는 약 ...
    Date2022.08.31 Reply0 Views499 file
    Read More
  4. 제6차 중남미한상대회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대면행사로 성공적인 개최..2...

    [한인투데이] 중남미 한인 상인연합체인 중남미한상지회(지회장 구일회)가 제6차 중남미한상대회(대회장 최용준)를 지난 25일(목)부터 27일(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박 3일의 일정으로 개...
    Date2022.08.29 Reply0 Views395 file
    Read More
  5. 제6차 중남미한상대회, 상파울루에서 오늘(25일)개막...2박 3일 일정으로

    [한인투데이] 중남미 한인 상인들의 비지니스 연합체인 중남미한상연합회(회장 구일회. 이하 중남미한상)주최로 제6차 중남미한상대회(대회장 최용준)가 이곳 상파울루에서 25일(목) 오후 5시 ...
    Date2022.08.25 Reply0 Views397 file
    Read More
  6. 브라질 한인 이민 60주년, 첫 정치인 배출기대...박재은주의원 후보 주목

    [한인투데이] 브라질 한인 이민 60주년을 앞둔 한인사회는 한인 정치인 배출이 한인사회 정치적인 지반확입과 발전에 있어 간절해 하지만 매번 선거때마다 등장하는 한인 정치 후보자들에게 만...
    Date2022.08.24 Reply0 Views400 file
    Read More
  7. 전국체전, 탁구선수 선발전...신디김,정지홍(단) 정수봉,정지호(복) 우승

    [한인투데이] 오는 10월 7일부터 울산광역시에서 열리는 제103회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한인 선수단 선발전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브라질체육회(회장 박경천. 이하 체육회)는 올해 전국체전 ...
    Date2022.08.22 Reply0 Views281 file
    Read More
  8. 브라질예연주최, 광복절 문화예술 공모전 시상식 열려...추누리씨 대상

    [한인투데이] 브라질한인문화예술연합회(회장 이화영. 이하 브라질예연)가 주최한 제77주년 광복절 문화예술 공모전에서 추누리(일러스트 부문)씨가 대상을 수상한 가운데 폐막됐다. 브라질예연...
    Date2022.08.17 Reply0 Views512 file
    Read More
  9. 한인회, 총영사관,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 거행...독립유공자 후손 등 약...

    [한인투데이] 브라질한인회(회장 권명호. 이하 한인회)와 주상파울루총영사관(총영사 황인상. 이하 총영사관) 공동으로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15일(월) 오전 10시부터 거행됐다. 경축 행사...
    Date2022.08.15 Reply0 Views442 file
    Read More
  10. ‘기억 잃고...이름밖에...’무연고 한인들...공관 도움으로 신원찾고 치료...

    [한인투데이] 브라질에서 독신으로 노숙생활 중 건강악화로 길거리에서 발견되어 인근 보호시설로 옮겨져 보호를 받던 한 한인이 공관의 도움으로 신원을 되찾고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Date2022.08.10 Reply0 Views566 file
    Read More
  11. 서류 전달 부탁에 상파울루 온 한인, 수상함 느끼고 총영사관 신고

    [한인투데이] 브라질에서 한인의 제보와 한국 경찰의 도움으로 마약사범이 검거됐다. 4일 주상파울루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는 한인 A씨는 지난달 지인의 부탁으로 브라질에 입국...
    Date2022.08.08 Reply0 Views479 file
    Read More
  12. 상파울루주 태권도협회, 무주군과 태권도 사관학교 건립 MOU협약 체결

    [한인투데이] 상파울루주태권도협회(회장 김요준. 이하 SP태권도협회)가 무주군청(군수 황인홍)과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 지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은 브라질 태권도 5...
    Date2022.08.08 Reply0 Views321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256 Next
/ 256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