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한인타운_거리청소_황인상주상파울루총영사KakaoTalk_20210702_121601932.jpg


[한인투데이] "그냥 쓰레기 줍는 미스터 김이라고 불러주세요(웃음)" 


상파울루 지하철 2호선 찌라덴찌스(Tiradentes)역을 나와 도보로 한인타운 봉헤찌로 방향으로 가려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공원이 있다.


한인타운 대표적인 루스(LUZ)공원 다음으로 고풍스러운 외벽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 상파울루주 군경 총사령관 본부가 자리해 한인들이 안전하게 낮밤을 가리지 않고 안전하게 조깅 또는 도보 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는 줄리오 쁘레스찌(Julio Preste) 공원이다.


올해 초부터 이 공원에는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3시가 되면 어김없이 한 손에는 집게 도구를 다른 한 손에는 비닐봉지를 들고 나타나 이곳 저곳을 두루 다니며 묵묵히 쓰레기를 줍는 한인이 있어 화제다.


1976년에 이민을 와 모까(Mooca)지역에서 39년간 소규모 여성 의류점을 운영하면서 두 아들 모두 주류 사회에서 인정 받는 휼륭한 인재로 뒷바라지 하고 최근에서야 정리하고 은퇴했다는 김용재(79세)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공원 부근 후아 반데이란찌에 거주하고 있어 나올 때마다 1시간씩 2Km씩 3천보를 걷고 있다는 김 씨는 빠른 걸음으로 능숙한 솜씨로 꼼꼼하게 쓰레기를 줍는 모습에서 순을 앞둔 고령의 나이라고 믿어지지 않지만, 그 이면에는 3년전 통풍에 걸려 2년 동안 고생을 했고, 작년에는 대장암 수술까지 받기도 했다.


김 씨는 "집과 가깝다 보니 산책도 할 꼄 공원을 찾았는데 여기저기 지저분한 쓰레기들을 보고 그냥 지나치기가 안타까웠는데, 마침 아는 지인이 한국에서 수입했다는 만능 집게를 선물 받은 후부터 줍기 시작했다"면서 취재진에게 만능 집게를 번쩍 들어 자랑하기도 했다.


처음엔 주변 상인들은 물론 노숙자들의 시선이 조금 불편하긴 했다는 김 씨는 "얼마 전부터는 음식을 먹고 아무 데나 버리기가 일쑤였던 노숙자들도 이제는 멀찌감치에서 자신을 발견하면 슬그머니 주변 쓰레기를 주워 근처 공공 휴지통에 넣고 엄지 손을 척 들어 올려 준다"며 큰 웃음을 지워 보였다.


"쓰레기도 줍는 좋은 일도 하고 건강도 챙기고 또한 이 시간이 되면 산책로 벤치에 모여있는 여러 지인들과 함께 수다를 떠는 게 은퇴 후 행복한 하루 일상"이라는 김 씨. 한편,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황인상 총영사가 1일(목) 오후, 서기용 영사와 함께 공원을 찾았다.


황 총영사는 김 씨와 함께 공원을 돌며 한인타운에 대한 애정과 봉사에 아낌 없는 감사와 존경을 표한 후 특별히 준비해 온 선물을 전달했다.


갑작스런 총영사의 방문과 선물까지 받은 김 씨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이렇게 직접 오셔서 선물도 주시고 너무 기쁘다"라는 소감을 건넸고 이에 황 총영사는 "어르신 같은 남다른 애정과 봉사 활동이 한인 사회에 많이 알려져 관심과 동참으로 이어지는 선한 영향력이 전파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답례했다.


한인타운_거리청소_황인상주상파울루총영사KakaoTalk_20210702_121626449.jpg


한인타운_거리청소_황인상주상파울루총영사KakaoTalk_20210702_121650620.jpg


한인타운_거리청소_황인상주상파울루총영사KakaoTalk_20210702_121719015.jpg


한인타운_거리청소_황인상주상파울루총영사KakaoTalk_20210702_121736284.jpg



door.jpg


  관련기사

  • 외교부, 채진원 신임 상파울루 총영사 등에 임명...

  • 브라질한인회와 후원회, 황인상 총영사 환송회 가...

  • 브라스한국공원,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다...민관...

  • 브라질문화원, 한인타운소재 한식당 대상 홍보사...

  • No Image

    외교부, 주빠라나 명예영사로 크리스치안 김씨 임...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2 한인타운에 떼강도 사건발생...오는 26일(화) <안전한 한인사회...>토론회... file 2019.11.24 872
141 한인타운, 5인조 강도 절도....70대 한인여성 포박 후 금품 털고 도주 1 file 2023.01.18 625
140 한인타운 지역 경제활성화 포럼...전자상거래 구축 및 지역홍보 어플 소개 file 2018.07.05 435
139 한인타운 지역 2경 신임 마리아 서장 부임...서 영사, 치안 및 한인 관련 ... file 2022.06.02 324
138 한인타운 봉헤찌로 주요 대표 거리 청사초롱 점등식 오늘(13일) 저녁 6시부터 1 file 2021.08.13 778
» 한인타운 공원에서 쓰레기 줍는 미스터 김(?)...황 총영사 깜짝 방문 감사... file 2021.07.02 821
136 한인의류 경기침체 어떻게..? 주제 온라인 세미나 개최...7월 29일(수) 저... 2 file 2020.07.22 1203
135 한인들사이에서 벌써부터 '사재기' 걱정?...한인타운 외 지역 마트는 '평온' file 2020.03.17 737
134 한인 주요 단체들, 한인타운 치안 공백에 대책마련...매월 정기간담회 갖기로 file 2022.07.25 280
133 한인 우버 운전자, 승객 내려준 후 귀가하다 강도 일당에 의해 금전적인 ... file 2022.04.26 712
132 한인 상징물 앞 세워진 한인타운 안내판 도난..노숙자 소행 file 2022.07.18 483
131 한브장학회, 총 29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덴탈마스크 10장도 함께... file 2020.08.02 502
130 한국문화원, 상파울루 그리팅맨에 `힘내라! 힘내!!`희망의 메신저로 변신 file 2020.05.24 623
129 한국교육원, 코로나19로 제69회 한국어능력시험 7월 달로 연기 file 2020.03.18 273
128 폭동 사흘 만에 또 브라질서 시위 움직임...총영사관, 재외국민 안전확보... file 2023.01.11 294
127 토지 면적 측량자료 미비한 가운데 매각 추진한 한인회관...동포기업 도움... file 2023.06.26 300
126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상파울루도 재외선거 사무 중단 결정 file 2020.03.27 700
125 코로나19 여파로 한인의류경제 '빨간불'...생산 인프라를 전화위복 기회로 file 2020.04.14 960
124 코로나19 슈퍼전파자로 노숙자들 지목...60대 이상 노인 외출 자제해야 file 2020.03.28 951
123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한 브라질 등 입국자 방역강화 file 2021.01.20 53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