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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일칼럼
2021.06.16 20:03

<23> 어느 간호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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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느 간호사의 암 병동 체험 이야기를 실어 보겠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 암 병동으로 간호사 실습을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있었던 곳은 소아 병동이었지요.

무서운 암과 싸우는 환자 중에 유난히 눈이 동그랗고 창백한 피부를 가진 여섯 살 된 귀여운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지혜야 언니가 동화책 읽어줄까?"
"...."

"그럼 지혜가 언니한테 노래하나 불러줄래?"
"....."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별 반응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지혜의 부모님은 이혼을 했습니다.

지혜 엄마는 새로 시집을 갔고 아빠는 중동으로 떠나는 바람에 병실에 찾아 오는 사람은 나이 드신 할머니 한 분뿐이었습니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할머니가 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대주던 병원비는 할머니가 쓰러지는 바람에 끊기게 되었고 할머니는 지혜를 보러 올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장이 지급하던 보조금 조차 원장이 바뀌는 바람에 더 이상 지급이 안돼 어쩔 수 없이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몇몇 간호사들과 의사들이 퇴원을 앞둔 지혜를 위해 병실에서 조그만 송별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바쁘다는 핑계로 선물 다운 선물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가 꾀를 내었습니다.

"지혜야 여기 백 원짜리, 천 원짜리, 만 원짜리 중에 너 가 가장 가지고 싶은걸 하나 뽑아봐"

그러자 주저하지 않고 백 원짜리 동전을 잡는 게 아니겠습니까

"지혜야 아직 어떤 게 큰지 모르는가 보구나. 이중에는 만 원짜리가 제일 좋은 거야. 동전 대신에 이걸로 가지려무나" 라고 말하자 "저는 이 동그란 백 원짜리가 제일 좋아요. 백 원짜리는 멀리 있는 우리엄마와 얘기 할 수 있게 해 주거든요."

그 이야기를 듣자 병실 안에 있던 모두가 흘러 나오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더군요.

이 세상을 살아가며 무엇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 입니까?

부모님의 목소리
부모님의 품
부모님의 잔소리
억 만금으로도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것을 모른 채 살아 갑니다.

언제 우리 옆에 사람들이 사라질지 모르는 불확실한 시대에 돈도 좋지만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을 위해 살아 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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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일 박사 (남성 클리닉 전문의. 나사렛병원장)

전 브라질한인회장/<서주일의 작은 이야기>저자

2019년 자랑스런 한국인’ 민간경제외교 대상 수상

2020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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