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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넷] 작년 3월에 첫 코비드 19 확진자가 발병한 이후 현재까지 37만 명이 사망한 브라질. 방역체계는 무너졌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격리로 경제 또한 무너졌다. 상파울루 중심지 봉헤치로 지역에 한인촌을 형성하고 의류업에 종사하는 우리 한인 동포의 삶도 크게 변했다.


지난 2014년부터 차츰 있었던 불경기로 그렇지 않아도 어려웠던 한인 사회. 지난 5년 간 1만 명이 떠나며 어수선한 가운데 이번 코비드19 사태는 남아있는 한인 동포에게 또 한 번 좌절감을 주고 있다.


한때 60여 개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즐비했던 우리 한인촌. 한식당, 커피 전문점, 실내포장마차, 치킨 배달 등 활발하게 돌아가던 요식업계는 오랜 불경기로 손님이 줄어 침체기를 보냈다. 이제는 모두 30여 개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연일 새로운 식당이 열던 것에서 이제는 하루하루 폐업하는 식당이 늘고 있다.


전통적인 의류 시장인 브라스(Brás) 지역에서 1990년부터 한식당 청수옥을 운영한 차순애 씨. 작년 석 달간 영업금지로 큰 타격을 받았고 비용을 줄이고자 아예 식당 문을 닫고 배달 전문 업체로 탈바꿈했다. 일 년간 매출은 절반으로 떨어졌고 격리로 매장 안에서 식사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다.


브라질 사람을 대상으로 도시락 배달 집으로 탈바꿈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 IFood, Rappi 등 배달업체는 많지만, 수수료가 30%에 달해 실이 더 많다고 판단했다.. 더군다나 오랫동안 식당을 찾아준 동포 손님이 도시락을 주문해줘 그나마 다행이라 하지만 언제까지 이 일을 이어갈지 자신 없다고 말한다.


퓨전 한식 식당 비밥큐(B.bop.q)는 한인 동포보다 브라질 사람에게 많이 알려진 식당이다. 손님의 95%가 브라질 사람이며 유튜브, 인스타그램에서 인지도 높은 식당이다. 그러나 코비드19로 매출은 절반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브라질 배달대행 업체를 오래전부터 이용하고 있으나 예전 매출로 돌아오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 분명하다.


사실 한식은 브라질에서 아직 생소하다. 한인 이민 역사가 60년 되어 가지만, 먹어보고 좋아한 몇 브라질 사람만 찾는 것이다. 그만큼 시장은 크지 않다. 주 고객 한인 동포는 2014년부터 이어진 불경기 또한 길거리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뒤바뀐 시장으로 의류 업계도 얼어붙으며 자연스럽게 한식당 이용도 줄어든 것이다.


한식의 날 제정, 한인촌 살리기 운동을 이어왔지만 이번 코비드 사태로 결과는 엉망이다. 무등산 식당을 운영하는 김양근 씨는 지난 10년간 나름 좋은 장사를 하였지만, 2019년과 비교 매출이 거의 1/3로 떨어졌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미친 듯이 오른 식자재도 압박감을 주고 있다. 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일부 품목은 100% 이상 올랐다. 3헤알 하던 콩기름이 8헤알에서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올랐다. 오른 것은 식자재뿐만 아니라 세금도 오르고 임대료도 상승하고 있다.


이번에 인터뷰한 식당 모두 정부의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 시중 은행의 문턱은 높고, 지원금을 약속한 정부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워 심사에서 떨어트렸다. 그나마 상파울루에서 160km 떨어진 모지미링 (Mogi-Mirim)에서 Estação TJ 식당을 운영하는 황진현 씨는 작년 3개월 간 직원 월급의 30%를 지원받았다.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직원 해고를 꼽았다. 수년에서 수십 년 일한 직원을 내보내는 것은 어렵다. 정도 깊고 나중에 다시 채용하는 것은 더욱더 어렵다. 또한 이들을 내보내려면 큰 비용이 드는 것도 문제다. 어쨌든 사회적 책임을 갖고 고생하며 어려움 속에서 같이 일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


또 다른 문제는 불투명한 미래다. 코비드19 사태로 세계가 어떻게 돌아갈지 아무도 모른다. 백신과 치료제가 나와도 고질적인 브라질 코스트 문제는 해결 안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고비용, 저생산성. 오랜 시간 투자 못 한 인프라, 만성적인 의료체계 붕괴, 낮은 교육열 등 사회적 문제가 이번에 한꺼번에 다 터져 나온 것이다.


이를 짧은 시간에 한 번에 해결하지 못하고 말라버린 돈줄이 어디서 나올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한식당. 한류가 유행되며 여기저기 알려졌지만, 결과를 얻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어려운 시기를 이어가는 한인 동포의 삶. 지금은 많은 응원이 필요한 시기이다. <손정수 재외동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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