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감사위, 후원금 누락 공식 입장 표명...'횡령' 보단 '집행유예' 쪽으로 무게

by 투데이닷컴 posted Apr 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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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투데이] 브라질한인회(회장 홍창표. 이하 한인회)가 금번 일부 후원금 누락 등 여러 논란에 대한 한인회 감사위의 최종 감사 결정 및 권고 조치 사항을 전면 수긍하면서 가까스로 최악의 위기 상황은 피하게 됐다.


한인회 감사위원회(신형석. 제갈영철. 이임규. 이하 감사위)는 금번 한인회를 둘러싼 일부 후원금 누락건과 관련 홍 회장의 추가 소명 내용이 포함된 '제36대 브라질한인회 감사위원회 공식 입장'의 제목의 입장문을 22일(목) 모든 언론사에 배포했다.


감사위는 공식 입장문에서 최근 제기된 한인회 재정보고서 누락건에 대해 홍 한인회장을 비롯한 재정부에 이를 지적했고, 성실하게 답변을 받았다고 운을 뗏다.


이어 한인 A단체 회장이 작년 전달한 한인회비 및 후원금 가운데 4천헤알과 전 한인회 A부회장으로부터 받은 미화 2.500불에 대한 차액을 포함해 홍 회장이 총 14.000헤알을 임시 한인회 계좌로 입금했고, 금일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홍 회장이 금번 문제를 제기한 누락 후원자들을 만나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했다면서 이 밖에 현금을 제외한 물품기부 누락에 대해서도 기부자들의 서명은 물론 사용 출처 또한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추후 리스트를 작성해 발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사위는 그러면서, 이번 감사를 통해 홍 회장의 고의적인 횡령 행동으로는 볼 수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철저하게 살펴보지 못한 점에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임무에 임 할 것을 약속했다.


일부 후원자들이 감사위측에 정식 문제 제기하면서 촉발된 금번 후원금 누락 논란은 최근에서야 불거진 일이지만, 최초 누락이 발견된 시기가 홍 회장 취임 초기인 작년 3월부터라는 점에서 한인회 재정관리가 얼마나 부실하고 불투명했다는 사실을 몸소 인정한 셈이 됐다.


후원금 누락건을 최초 보도한 본지는 취재 과정에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여러 곳에서 추가 문제점들을 발견했지만, 현재 코로나19 라는 상황이라는 점과 일부 여론을 의식해 감사위의 금번 결정은 홍 회장에게 ‘횡령’이라는 형량보다는 '집행유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여진다.


추가적으로 감사위는 이번 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부적절한 발언으로 사태를 부추킨 현 한인회 부회장 B씨에 대해서도 자진 사퇴를 요구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인회와 언론사간의 유착 관계도 뒤늦게 도마 위에 올랐다.


제36대 한인회 출범부터 한인회 언론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감사위 감사결과 발표 직전 자진 사퇴한 T언론 대표를 비롯해 작년 6월 한인회 총무직을 맡아 재정상으로는 올해 1월부터 한인회로부터 월 2천헤알의 유급과 별도로 광고비도 수령받고 있는 N언론 대표. 이 밖에도 한인회 산하기관 소속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인회 관련 비판기사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으로 대응해 온 다른 B언론사까지.


총 6개의 한인 언론사 가운데 무려 3개의 언론사 대표가 현 한인회와 직. 간접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은 분명 큰 우려가 아닐 수 없으며, 이 같은 우려는 실제로 이 가운데 일부 언론들에 의해 그간 한인회 관련 일부 보도내용을 사실보다 과장 홍보하는가 하면, 때로는 이를 축소, 은폐하려는 시도도 이번 논란을 통해 일부 드러나기도 했다.


또한, 한인회는 이들 3개 언론사를 포함해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언론사에게는 매달 정기적으로 광고비 명목으로 금전적 지원을 하는 반면, 본지를 포함해 일부 '눈엣 가시'인 언론사들에겐 사전 예고도 없이 광고비 지원을 중단하는 등의 마치 한인사회의 최고 권력 단체처럼 행사해 온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이 밖에도 일각에선 한인회가 그간 여러 기관 등을 방문해 마스크 등의 다양한 기부 활동을 펼쳤음에도 관련 보도가 타 언론에 비해 보도 횟수가 적다는 본지를 향한 비판에 대해선 카카오톡엔 분명 한인회가 개설한 언론 단체방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턴가 해당 활동 관련 공지 공유 건수가 거의 없었으며, 최근엔 아예 언론사를 선정해 개별적으로 참석을 요청하는 문자를 전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한인회가 이번 기회를 통해 언론사들간의 유착관계에 있어 결단에 진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언론사들간의 선한 보도 문화 및 공정한 언론 활동을 기대하기 커녕 오히려 한인회 문제를 소신 있게 거론한 언론사가 되레 회원 다수가 익명으로 활동하는 카카오톡에선 '편파'보도 또는 '찌라시', '양아치 언론'이라는 오명과 비난 대상으로 전락해 입방아 거리로 취급 받는 그릇된 풍조는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여진다.



다음은 한인회 감사위가 발표한 '제36대 브라질한인회 감사위원회 공식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제36대 브라질한인회 감사위원회(신형석, 제갈영철, 이임규)에서는 최근 제기된 "한인회 재정보고 누락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바입니다.


 ● 본 감사위원회는 홍창표 한인회장과 한인회 재정부에 모든 누락된 부분에 대하여 지적을 하였고, 이에 한인회에서는 성실하게 답변하였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1. 한인 A씨 기부금 누락건

- 한인 A씨가 한인회 보수공사에 사용하라며 기부한 R$24.700,00(일금 이만사천칠백 헤아이스)가 재정보고에 누락되어 있지만, 사용 출처에 대한 영수증 등을 확인 한 결과 모든 부분이 보수공사에 정확히 사용되었음을 확인 했습니다.

또한 A씨가 한인회에 기부한 R$4.000,00(일금 사천 헤아이스)의 누락건에 대해서는 당시 마나우스를 방문한 홍창표 회장이 "기부금으로 마스크를 바로 구입을 하여 이를 물품으로 생각을 하고 한인회 재정보고에 넣지 않았다"고 주장을 하였지만, 현금으로 기부금을 받았다는 점에 대해 본 위원회에서 지적을 하였습니다. 지적한 부분에 대해 홍 회장이 인정을 하였고, A씨가 기부한 금액을 한인회비로 책정을 하여, 4월 22일 부로 한인회 임시 계좌에 R$4.000,00를 입금하였으며, 본 위원회에서는 입금표를 확인하였습니다. 이는 A씨의 이름으로 재정보고서에 기재될 것입니다.

- 이 누락건에 대하여 홍 회장이 실수를 인정하고, 직접 A씨를 찾아가 사과를 하였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2. 전 한인회 부회장 B씨의 2,500달러 기부건

- 전 한인회 부회장 B씨가 기부한 $2,500(일금 이천오백 달러)는 서로 간에 기억의 오류로 인한 것이었으며, 이에 홍창표 회장이 B씨에게 직접 연락을 하여서 사과를 하였고, B씨 또한 홍 회장의 사과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달 받았습니다. 

- 이에 홍창표 회장은 차액 R$10.000,00(일금 일만 헤아이스)를 한인회 계좌에 4월 22일 부로 입금시켰고, 입금표를 확인하였습니다. 이는 B씨의 이름으로 재정보고서에 기재될 것입니다.


3. 물품 기부 누락건

- 본 위원회에서는 지난 해 한인회에 많은 분들이 물품으로 기부한 부분에 대해서 리스트를 작성하여 다시 한번 더 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 모든 물품 기부에 대해서는 기부자들의 서명이 되어 있고, 사용 출처 또한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 대학생 지원금 R$60.000,00(일금 육만 헤아이스) 또한 위의 누락건과 같은 맥락이었지만, 모든 기부자들의 서명과 리스트를 확인하였고, 대학생들에게 지출이 된 부분이 명확하기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 본 감사위원회에서 모든 제기된 부분의 영수증과 내용 등을 점검한 결과, 고의적인 횡령 등의 행위는 전혀 없었음을 명확히 밝히는 바입니다.

 누락된 모든 부분에 대해서 홍 회장을 비롯한 한인회에서는 착오를 인정하였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본 기부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 한인회에서는 앞으로 이런 문제가 제기 되지 않도록 물품 기부 또한 모두 기재를 할 것이며, 기부되는 금액도 사용처가 정해져 있더라도 일단 먼저 재정부로 입금을 시킨 후에 기부자들의 뜻에 맞게 사용을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 모든 누락건에 대해서는 2021년 1/4분기 재정보고서에 추가하였음을 밝힙니다.

 

다시 한번 한인회 감사위원회로써 더 철저히 하지 못한 점 한인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이런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감사위원회의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는 바입니다. 


2021년 4월 22일

제36대 브라질한인회 감사위원회

신형석, 제갈영철, 이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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