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1면.jpg


[한인투데이] 다음 달 초 본국으로 귀임을 앞둔 채수준(52) 경찰영사가 그간 마음에만 담아둔 감사한 마음을 담은 글이 온라인에 공개된 후 수 많은 한인들이 찬사와 격려의 메세지로 화답했다.


그는 지난 23일(화)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쇼셜네트워크(SNS)에 ‘상파울루 떠나는 날’’이라는 제목의 시 한편을 공개했다.


그는 시에서 브라질 한인들의 정착시기부터 이민자의 힘겨운 삶과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자신이 경험하고 느꼈던 정겨웠던 추억과 기억을 떠 올리며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018년 4월 이종원 영사 후임으로 주상파울루총영사관(총영사 김학유)에 부임 한 그는 한인사회에 벌어진 크고 작은 각종 사건, 사고가 날때마다 피해자를 찾아 알뜰히 살피는 한편, 수시로 경찰 및 관련 기관을 찾아 신속한 수사와 아울러 범인검거를 당부했다.


이듬해에는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한인대상 범죄가 급증하면서 ‘안전한 사회 만들기’라는 치안주제 포럼을 제안해 매 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한인들에게 다양한 범죄 유형에 따른 예방 및 대처방법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공유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부임 기간동안 지난 2019년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한인청년 살인사건을 가장 기억나는 일로 꼽았다. “몇 일을 다른 일 제처두고 해당 경찰서와 관련 기관을 다니면서 범인검거에만 주력 한 결과 유력 용의자가 검거되었다는 소식에 혼자 몰래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반면, 소규모로 시작한 ‘안전한 사회 만들기’ 포럼이 성당 신도 약 5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시작해 차츰 범위를 확대하려던 차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아쉽게도 중도에 포기해야만 했던 것이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애주가로도 잘 알려진 그는 평소에도 일반 교포들과도 수시로 만남을 가지면서 보기 드믄 친근하면서 소탈한 외교관으로 한인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다.


요즘 인사철이 아니라 아직 거취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그는 “돌아가서라도 항상 마음 속에 브라질 한인 여러분들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며. 그 동안 감사했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믿으며 건강에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상파울루 떠나는 날’’ 전문이다.


‘어딘지도 모르는 멀찍이 떨어진 곳/손때 묻은 세간 살이 살뜰히 이고지고/치맛자락에 아이들 손 맡긴 채/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에 이끌려 온 사람들.


낯선 이 들의 틈에 치이고/어눌한 말주변에 마땅한 대꾸조차 벅찼지만/버티고 버텨 또렷이 땅 한 덩이 일으킨/그들의 그런 치열한 삶이 좋다.


하루하루 밥벌이에 버거워도/해질 막한 모금 술에 생계를 떨쳐내고/질척이는 걸음으로 다시 내일을 기약하는/그들의 그런 질긴 삶이 좋다.


사소한 말과 행동에 무심히 등돌려도/슬그머니 바라보고 다가가 들어주면/배시시 기다린 듯 어여 어여 맞아주는/그래도 그들에게는 그런 살가운 삶이 있어 좋다. 


이제 상파울루 마지막 밤/세 번의 해넘이에 가야 하는 몸이지만/소주잔 넘쳐 넘쳐 받아 들고/수고로운 말 앞 다퉈 들었으니/그것 만으로도 참으로 고맙다.


상파울루 떠나는 날/나는 그렇게 그들을 기억한다.’



door.jpg


  관련기사

  • 교육원, 청소년 및 학생 대상 사물놀이 겨울방학 ...

  • 브라질 학교급식에도 K바람이...훈풍 주도한 손정...

  • No Image

    외교부, 주빠라나 명예영사로 크리스치안 김씨 임...

  • 황인상총영사, 상파울루 명예시민상 수상...한국...

  • 김인호영사, 상파울루군경상황실 방문...향후 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1 한인부부, 강도들에 의해 납치 10여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출...다행히 큰 ... 1 file 2020.08.20 2996
40 가스총 등 아파트 주민들 공포에 몰아넣은 한인 A씨...강제 퇴거 위기 file 2021.01.18 2567
39 한인타운 소재 아파트에 4인조 강도...'집 보러 왔다'고 속여 내부 침입 file 2020.05.14 2357
38 30대 한인 경찰관, 강도와 격투 중 총격 받고 사망...용의자 중 한 명 검거 file 2020.10.11 2271
37 30대 한인, 아파트에 침입한 강도와 저항하다 흉기에 찔려 사망 3 file 2019.12.11 2219
36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한인 A씨...사건발생 이틀후 자신의 회사에서 숨진... file 2020.11.26 1994
35 중국 여대생 납치사건 한인 용의자 A씨...알고보니‘거액 사기 피해자’ file 2019.05.17 1959
34 한인타운 3인조 강도에 한인부부 폭행 및 금품 피해...범행 대상이 따로 ... file 2021.04.12 1936
33 한인타운에서 한인 소유 추정 3층 건물에서 화재 발생...5시간 만에 진화 file 2021.08.04 1738
32 30대 한인 남성 여성 만나러 갔다가 총격 사망...데이팅앱 피해사례 급증 1 file 2022.01.19 1563
31 브라질 남부 소도시에서 살인사건 충격...경찰 유력 용의자로 한인A씨 지목 file 2020.11.26 1548
30 한인타운 50대 한인 추락 사망 사건...경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 file 2020.05.07 1418
29 휴대폰 날치기 당한 50대 한인 A씨...은행 계좌 해킹 금전 피해 입어 2 file 2021.06.28 1367
28 한인 50대 총격사건, 현지 언론 일방적인 편파보도에 한인들 공분 5 file 2018.12.20 1326
27 한인타운 총격사건 한인 A씨...한인회, “최선을 다해 돕겠다”약속 file 2018.12.21 1288
26 한국 국적 인터넷방송 운영자 장비 및 금품 털리고 귀국...‘말 좀 듣지’ 11 file 2022.02.01 1276
25 민경, 가스건 위협 혐의 한인 장 씨 자택 압수수색...발견된 건 새총? file 2021.01.22 1273
24 농사꾼 60대 한인 정모씨...둔기에 머리 맞아 숨진된 채 발견(종합) file 2023.05.30 1262
23 브라질 한인사회 30대 한인 강도 피해자 애도...다신 이런 희생 없어야 규탄 2 file 2019.12.16 1255
22 한인타운 봉헤찌로 한식당에 4인조 강도...식당 주인 등 인질극 발생 file 2022.07.19 12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