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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공존하는 비결은?

질병과 공존하는 비결은?
                                        
 
배영대 근현대사연구소장

배영대 근현대사연구소장

코로나 사태는 언제 끝날까? 올해 안에 끝나리라고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로나가 당분간 계속된다면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난 2일 개최한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토론회에서 흥미로운 발언이 나온 것 같다. 코로나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에 대한 색다른 대처법을 서울대 보건대학원 권순만 교수의 발표 중에 찾아볼 수 있었다. 그는 “지속 가능한 정책을 유지하려면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질병과 같이 사는 것이고, 없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질병과 같이 산다’는 발언이 일종의 화두처럼 내게 다가왔다. 지난해 코로나 발생 초기의 상황이 함께 연상됐다. 2020년 2월 8일에 있었던 일이니까 정확히 1년 전이라 해도 좋겠다. 당시 질병관리본부의 발표를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했던 2번 환자가 격리 치료를 받은 지 13일 만에 퇴원한다는 소식이었다. 하루 1~2명씩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촉각을 곤두세우던 시절이었기에, 확진자가 처음으로 완치돼 퇴원한다는 발표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분명 기쁜 소식이었지만 잘 풀리지 않는 의문도 함께 일어났다. 신종 바이러스가 왜 발생했는지 그 원인을 모르는 상태였고, 그 바이러스를 치료할 약도 없고, 예방할 백신도 없는데 도대체 무슨 수로 질병에서 완치돼 퇴원할 수 있다는 말일까, 이런 의문이었다.
 
당시 국립의료원 측의 설명은 더욱 흥미로웠다.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 “치료제가 없는데 어떻게 좋아졌느냐 하면, 자연적으로 치료된 것”이라고 했다. 자연적이라니,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는 뜻 아닌가. 당시 발표를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 테지만 다시 한번 상기해보자. 이런 설명이 이어졌다. “약이 없는 일반 감기 코스와 비슷하게 정상적인 건강한 성인이라면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작동해 짧게는 10일에서 길게는 3주 안에 항체가 생겨 병이 저절로 좋아지고, 균이 다 없어져 열도 떨어지고, 그래서 낫게 되는 것입니다.”
 
건강과 질병의 관계를 면역력과 관련지어 설명한 것인데, 내 몸을 스스로 돌본다고 할 때 이 말 위에 더 무슨 말을 덧붙일 수 있을까? 나는 호흡을 가다듬고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코로나 상황이 크게 변한 것은 없어 보인다. 2020년 2월의 국립의료원 기자회견과 2021년 2월의 사회적 거리두기 토론회에서 1년이나 거리가 생겼지만 비슷한 얘기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아마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이라는 일종의 파랑새를 찾아 헤매었는지도 모른다.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백신 개발도 계속하면서 동시에 발상의 전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얘기다. 올해 안에 코로나 종료가 예상되지 않는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방식으로 계속 우리 밖의 파랑새만 찾아 헤맬 것인가? 파랑새를 찾아 멀리멀리 찾아 돌아다니다 집으로 돌아와 보니 파랑새는 언제나 늘 우리 곁에 있었다는 우화에 어떤 지혜가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최근 잘 아는 지인으로부터 슬픈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지방에서 PC방을 운영하던 자영업자의 잘 알려지지 않은 죽음에 관해서다. 코로나 격리 조치로 인해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죽기는 매일반이라고 시중에 떠도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님을 실감했다. 이런 비극이 더 계속돼선 안 된다.
 
면역이란 전염병이나 질병에 걸리지 않게 한다는 뜻이다. 면역력은 개인과 사회에 다 필요하다. 사회적 면역력도 약하고 개인적 면역력도 약하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배영대 근현대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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