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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투데이] 브라질 최대 한인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는 상파울루 한인타운 봉헤찌로.


오후 6시면 모든 상가들이 문을 닫지만, 이 지역 주변 한인 음식점이나 주점에는 일을 마치고 저녁식사 또는 음주를 하기 위해 몰려드는 손님들로 인해 분주해진다.


그런데 오후 8시가 다가오자 하나 둘씩 샷다문이 내려지더니 이윽고 거리엔 가로등불만이 비추고 오고가는 사람 하나 없을 정도로 금새 한산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상파울루 주정부가 내놓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주황) 조치 첫 날 한인타운의 풍경이다.


주정부는 최근 새해 첫 주부터 사망자 및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2주간 비필수 업종에 대해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6시까지 영업 금지령을 내렸다.


또한, 주말에는 상파울루 주 전역을 위험 최고 단계인 1단계(적색)로 분류해 아예 영업자체를 금지하는 강경책도 내놨다.


작년 4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영향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치가 무려 약 4개월간 이어지면서 한인경제 전반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 후 감염 소강상태를 보였고 작년 10월엔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녹색)까지 완화되면서 한인타운도 점차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3개월만에 또 다시 비필수업종에 대한 영업제한 조치 발표로   특히,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한 식당 업주는 ‘매장 내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데 문을 닫아야하냐’며 투덜거리는가 하면 또 다른 업주는 ‘주말 장사로 인건비와 임대료를 내야하는데 2주간 주말 영업을 할 수 없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머리를 떨구기도 했다.


그나마 다수의 식당들은 점심장사라도 할 수 있지만 메뉴 특성상 저녁 6시부터 문을 여는 일부 식당 경우에는 아예 장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며, 노래방이나 카라오케, 바 등의 업종은 지난 25일부터 영업이 전면 금지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벼랑 끝까지 내몰린 일부 업주들은 단속을 피해 8시 이후부터 문을 닫고 예약손님을 상대로 하는 비밀 영업으로 간신히 유지하는가하면, 최근 들어 한인타운 지역 식당 매물 소식도 부쩍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2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확진자는 900만 명을 눈앞에 뒀다.


27일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1천283명 많은 22만161명으로 늘었다. 


하루 사망자는 전날(1천214명)에 이어 이틀 연속 1천200명을 웃돌았다.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6만3천520명 많은 899만6천87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최근 연일 6만 명대가 이어지고 있다.


보건부와 별개로 6개 매체가 참여하는 언론 컨소시엄이 발표한 자료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이미 900만 명을 넘었다.


이날까지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사망자는 1천49명, 하루 평균 확진자는 5만1천517명으로 나타나 피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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