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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일칼럼
2021.01.20 22:38

<3> 사랑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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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랜 만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라는 영화를 다시 보게 됐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시골 주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그 당시에 상당한 인기를 끌었었는데 특히, 아무도 모르는 그들 둘만의 진정한 사랑을 주부 남편이 여행간 사이에 서로 나누다가 남편이 돌아오자 헤어지는 그 순간 서로가 떠나지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주부가 남편의 차 안에서 차문을 열고 나갈까 손이 손잡이를 비틀다가 결국 가정을 버리지 못하는 애틋한 사랑을 그린 영화다.


누구나 이런 사랑을, 또 아픔을 한번쯤은 느껴보았을 것이다. 그것이 일방통행이든 양방통행이든 중요치 않다. 사춘기든, 청년 때든 또는 나이가 들어서든, 사람이 사랑을 느낄 때면 의례히 기쁨과 아픔을 겪기 마련이다.


자기의 마음이 상대방에게 접수 되었을 때는 그 아픔이란 일시적인 것으로 행복할 것이고 만일 접수되지 않고 짝사랑이든지 아니면 거절 당했을 때 또는 접수되었다가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할 때는 그 슬픔이나 아픔이 아주 오래 갈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죽을 때까지 그 아픔을 안고 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은 사랑을 아주 계산적으로 하는 것 같다. 미리 다 탐색해보고 겪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또 다른 차를 타로 떠나는 나그네처럼 과거에 미련을 두지 않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결혼해서 애 낳고 행복하게 살 자신이 없으면 그냥 결혼하지 말고 서로 사랑만 나누며 산다는 화려한 싱글족도 꽤 많다.


물론 결혼해서 불행하게 또는 구차하게 살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계산적이다 보면 인간의 순수함이나 진정한 사랑의 순수함을 잃어버리게 된다.


사랑도 적당히, 양심도 적당히, 우정도 적당히 하다 보면 음악이나, 미술, 문학 등 모든 예술 면에서 마음 속 깊은 것에서 우러나오는 감동적인 작품은 만들기가 힘들다.


세상의 거의 모든 작품들은 행복하게 잘 이루어진 작품보다는 <로미오와 줄리엣>, <닥터 지바고>, <매디슨의 카운티의 다리>처럼 깊은 사랑과 아픔은 오가는 것을 그린 작품들이 우리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그리고 그런 아픔을 느끼려면 마음을 깊은 곳에 순수한 마음과 순수한 사랑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너무 나고 헤프진 사랑과, 현실주의적 계산이나 굳어버린 양심들을 보면 왠지 슬퍼지는 건 마음 속 깊은 곳에 사랑의 아픔을 묻고 사는, 그리고 다시는 '사랑 안 해'라는 순진한 마음을 가지고 살았던 기성세대의 추억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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