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브라질 한인들을 대상으로 정기 무료검진을 제공하며 복지증진에 앞장서오고 있는 비영리 단체 브라질한인복지회(이하 한인복지회)가 신임회장 선출 및 총회개최 과정을 두고 갈등에 휩싸였다.
급기야 일부 중진 회원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은 금번 총회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무기한 봉사 참여 거부의사를 표명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모든 갈등의 발단은 올해 3월 28일 개최예정이였던 정기총회 과정에서부터 불거졌다. 한인복지회측이 정관 조항을 무시하고 이보다 훨씬 앞당긴 7일 총회를 개최하고 신임회장을 선출한 것.
이에 한인복지회측은 회관 벽보와 카톡단체방에 해당내용을 공지했다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강용환 병원장(사진)을 포함한 서주일, 주성호, 지동진 회원 및 일부 자원봉사자 일동은 정관에 따라 총회 개최 15일전에 지면 등을 통해 공고 조항도 무시하고 총회를 강행한 한인복지회측의 이 같은 행위를 규탄하며 총회 무효를 주장하며 맞섰다.
또한, 3년 기간의 준회원 기간을 거쳐 정회원으로 승격 과정을 받아야하지만 "금번 총회를 통해 새로 선출된 신임회장 경우 준회원 신분으로 회장 후보자격으로도 분명히 부적격인 사항임에도 선출안을 통과시켰다는 점은 더욱 인정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서주일 전 한인복지회 회장도 "지난 1983년에 창립된 후 한인 및 현지 지역사회는 물론 이웃 파라과이 극빈층 대상 무료 의료지원에 이르기까지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몸담아 온 한인복지회가 일부 소수에 의해 30여년의 전통을 무시한 금번 같은 처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탄했다.
이에 따라 중진 회원 및 자원봉사자들은 금번 총회 무효에 따른 회의록 폐기는 물론 정관에 의거해 재 공고를 통해 다시 총회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 전까지 무기한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회 개최 몇일 후 신임회장과 만남을 가진 강 병원장은 병원장직 유지 제안을 권유받았지만 양측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자칫 중진 의사들의 대거 탈퇴 사태로 번질 위기에 놓인 한인복지회측의 추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