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브라질의 우파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19일(일) 수백명의 시민들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기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일어난 자동차 시위에 참가해 시위대를 '애국자'라고 부르며 봉쇄조치 반대를 외쳤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개인의 자유가 국가에 의한 봉쇄조치에 위협받고 있다며 "브라질의 모든 사람들은 일반 국민들의 뜻에 따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봉쇄조치의 타당성을 인정한 대법원과 국회를 겨냥한 발언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연설했고, 연설 중간에 짧게 기침하기도 했다. 

브라질 국기를 든 시위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찬동하며 봉쇄조치를 연장하기로 한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도리아 주지사는 지난 17일 병원과 약국, 슈퍼마켓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사업장 영업을 금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제하는 봉쇄조치를 다음달 10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상파울루는 브라질 내에서 코로나19가 가장 크게 확산된 곳이다. 두번째로 코로나19 피해가 큰 리우데자네이루주도 봉쇄조치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전부터 "언론이 작은 독감 같은 병에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며 경제를 조속히 정상화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그는 봉쇄조치에 반대하고 있다. 

세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 내 확진자 수는 3만8654명이고 이 가운데 2462명이 사망했다. 일일 확진자 수는 약 2000~3000명대 수준으로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