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작년 연말 한인타운 봉헤찌로에서 일어난 30대 한인 흉기 피살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14일(화) 용의자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본 사건 수사 담당 2경 수꾸삐라(Sucupira)서장은 이 날 오후 5시 정각 상파울루 시내에 위치한 센트로 지역 총괄 1경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호베르또 몬떼이로(Roberto Monteiro)총괄서장과 채수준 영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기자회견은 약 30분간 진행됐고 이는 브라질 현지 방송에도 생중계 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아파트 뒷문 창문을 통해 내부에 진입해 범행을 벌인 점을 두고 일각에서는 사전 계획범행 또는 피해자와의 면식범일 가능성을 두기도 했지만, 조사결과 특별한 연고지 없이 주택에 침입해 절도,강도 행각을 일삼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범인은 동일 범죄로 4년형을 받고 수감되었다가 최근 가석방상태였다는 수꾸삐라 서장은 “이런 가운데에서도 상파울루 인근 지역 등에서 동일 유사 범죄행각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조금만 일찍 검거했더라면 이와 같은 한 청년의 안타까운 희생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의자는 이 지역 90대 고령의 노인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에 3차례 무단 침입해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는 남성을 폭행 후 금품을 뺏어 달아난 혐의를 받고 검거되어 작년 12월 중순부터 임시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었다.
이런 가운데 용의자 몽타주가 공개된 후 해당 사건 변호사로부터 결정적인 전화 제보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담당 판사에게 신병인도 요청에 이어 14일 2경으로 인도받아 대면조사와 추가수사를 통해 자백을 받아내면서 사건발생 한 달만에 범인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이 날 호베르또 총괄서장과 수꾸삐라 서장은 이번 수사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브라질한인회(회장 홍창표)를 비롯해 주상파울루총영사관(총영사 김학유) 측에게도 감사함을 잊지않았다.
채수준영사는 “본 사건 범인이 검거되어 다행이다. 이번 사건을 지켜보면서 SNS를 이용한 용의자 공개수배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결정적인 제보를 이끌어 내는데 큰 효과를 보았고, ‘치안은 우리가 지켜야한다’는 좋은 계기를 보여준 데에 수사에 참여해 준 한인 동포 및 한인회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