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브라질 한인사회가 지난 10일(화) 강도가 휘두른 흉기에 의해 살해된 30대 A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한편, 다신 이런 희생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데에 목소리를 높혔다.
16일(월) 오전 10시 한인타운 봉헤찌로 소재 A씨가 거주한 아파트 앞에서 추모식이 엄숙하게 진행됐다.
김학유 주상파울루총영사를 비롯해, 권영상 문화원장, 김요준 민주평통 브라질협의회장, 방은영 한인문화예술연합회장, 홍창표 한인회장 당선인, 고우석 한인상징물위원장 등 각계각층 인사 및 일반 한인들이 참석했다.
김학유 총영사는 금번 사고로 사망한 A씨를 비롯해 유가족 모두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 후 “본 사건과 관련해 상파울루주 민경청장을 비롯해 여러 치안 고위급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관심과 수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한만큼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하루빨리 범인이 검거되어 이에 응당한 죄 값을 받아야하지만, 한인타운 지역 치안과 관련해 우리 한인들은 물론이거니와 유태인, 아랍계 커뮤니티와 함께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촛불과 조화 그리고 고인을 위한 추모글을 비롯해 참석자 일동은 치안부재에 대한 치안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약 3분간 머리를 숙였고, 이 날 평통측에서는 위로금을 마련해 유족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본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현장감식은 물론 도난당한 2대의 휴대폰 중 1대의 휴대폰 위치추적장치를 통해 발신 지역까지는 확인했지만 범인검거에는 이렇다 할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수시로 사건상황을 확인 중인 채수준 영사는 사건 현장 보존도 엉망인데다 뒤 늦게 현장 감식이 이루어져 결정적인 증거는 찾지 못했다는 점에 경찰 측의 늦장 초동대응을 강력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범인은 밤 11시 40분 경 아파트 뒷 편 막다른 길 담을 넘어 창문을 통해 내부로 진입했다. 이 모습은 인근 CCTV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3명의 여동생들 가운데 반려견과 산책을 나간 1명을 제외하고 당시 2명의 여동생과 함께 아파트에 있던 A씨는 범인과 격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수 차례 흉기에 맞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뒤 늦게 집에 들어온 여동생이 쓰러져있는 오빠를 발견하고 곧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범인은 침입 후 약 40분만에 다시 담을 타고 내려와 조세 빠울리노 방향으로 걸어서 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