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도끼·낫·죽창 중무장… 목숨 걸고 단속"

by anonymous posted Dec 1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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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조업에 나서는 중국 어선 선원들이 휘두르는 흉기가 날로 진화하고 있다. 낫과 삽은 물론 칼, 손도끼까지 들고 단속 해경을 위협한다. 해경에 단속되면 잡은 고기가 압수되는 데다 최고 1억원까지 담보금을 내야 하는 까닭에 ‘죽기살기’로 저항한다. 

중국 어선들은 불법조업 초기에는 해경이 경고방송과 사이렌을 울리며 단속에 나서면 대부분 중국 영해로 도주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 단속반이 나타나도 태연하게 고기를 잡거나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위협하기 시작했다. 어획물을 지키기 위해 단속 해경에게 온갖 흉기를 들이대며 대항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3일 불법조업 중 나포된 중국 어선 루원위호에서 발견된 죽창과 손도끼, 낫, 갈고리 등 각종 흉기들. 
2005년 5월 인천 연평도 동북방 근해에서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선원들이 어선에 오른 해경을 쇠파이프로 때린 뒤 바다에 던져버리는 것을 시작으로 흉포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 어선들은 출항 때부터 우리 해경의 단속에 대비해 쇠파이프와 삽을 싣고 다니기 시작했으며, 2007년 8월에는 쇳덩이와 죽창이 등장해 해경 대원들이 부상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지난 13일 나포된 중국어선 루원위호에서는 죽창과 손도끼, 낫, 갈고리, 쇠파이프, 삽 등 흉기 20여점이 발견됐다.

여기에 최근에는 단속 해경 대원들이 아예 접근하지 못하도록 어선의 선미와 선수 등에 뾰족한 쇠꼬챙이를 매달거나 쇠그물로 방어벽을 만드는 어선도 등장해 혀를 내두르게 한다. 또 그물이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도록 하기 위해 그물에 매다는 무거운 납덩이를 수십개씩 떼어내 갑판에 쌓아뒀다가 단속 해경에 던지는 사례도 빈번하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점점 진화하는 흉기 때문에 생명에 위협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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