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상파울루 최대 한인 밀집지역이면서 한때 중남미 최대 여성패션메카로 전체 한인경제를 이끌어왔던 봉헤찌로가 오랜 불황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주요 매출 하락요인으로 브라스지역 중국산 저가제품과 길거리 불법 노점상 등이 오래전부터 이슈화되고 있다. 이를 위해 민관이 나서 대책마련에 관심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 2세들이 주축으로 브라질의류협회(ABIV)를 결성, 다음달 말 공식적인 창립식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봉헤찌로 한인타운에 위치한 브라질 의류협회 임시 사무실에서 김승준 의류협회장(Richard Kim. 40세)과 박성호(Santiago Park. 42세), 이태호(Bruno Lee. 36세) 부회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브라질 의류협회 임원진들과의 일문일답이다.
▲브라질 의류협회 설립 계기 - 최근 법인등록 절차를 마친 본 회는 한인타운 봉헤찌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더 나아가 브라질 주류사회와 협력을 하여 한인 커뮤니티를 더욱더 강화를 시켜 브라질 지역 사회와 소통을 하여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목적으로 설립하게 되었다.
▲브라질 의류협회의 주요 역할 -우선 봉헤찌로 의류 상권 활성화를 위해 버스 40대가 주차 할 수 있는 대 규모의 주차장 부지 임대를 마쳤다. 부지 부근에 가이드 및 회원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 및 간이식당이 들어설 지원센터까지 대략 7월 경에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이 밖에 현재 지불하고 있는 수수료보다 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지불할 수 있도록 크레딧 카드회사와 논의 중이다.
▲브라질 의류협회 회원 및 혜택 - 회원사 가입비는 300헤알이며, 이는 회원사들의 권익 보호 등 다양한 혜택과 사업발전을 돕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과 세미나 개최, 그리고 기타 운영비에 쓰이게 된다.
또한 ‘푸드트럭 봉헤찌로 데이’ 등의 이벤트를 통해 고객이 일정 액수이상 구입시 식권쿠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회원사 업체에 방문할 수 있도록 도모할 것이다.
이밖에 패션쇼와 ‘가게 문 일찍 열기’ 캠페인과 법률 및 회계 등 모든 채널의 자문 상담을 할 것이며 회원사의 요구 대변, 사업 정보 제공, 변화하는 업계의 동향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 수립 및 개발 중이다.
끝으로 “현재 본격적인 회원사 모집에 앞서 아이모레스, 롬브로스 일부 상인들의 자발적인 지원과 후원 덕에 큰 힘을 얻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봉헤찌로 지역 경제와 의류 상권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의류협회 가입 및 후원 또는 기타 자세한 문의는 (11)99805-9199(김승준 회장)으로 하면 된다.
당장은 급한 마음에 중국 덤핑 상품때문이나 길거리 불법 노점상들 때문에 이렇게 된것처럼 보이고 불경기 때문이니 이제 이 시기가 지나가면 괜찮아 질거라고 위안하기도 하겠지만.. 그 모든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오프라인 소매의 몰락이라는 거대한 흐름의 숲속에 작은 나무들에 불과 한겁니다.
오늘 뉴스에 미국내 초대형 신발 소매 체인 이었던 Payless Shoesource가 전세계 모든 매장을 6월달까지 문을 닫는다고 나왔습니다. 1956년 설립되어 전세계 34개국에 4400개 매장을 가지고 있던 회사가 추가로 새로운 유통의 흐름앞에 무릎을 꿇은 겁니다. 이미 수많은 거대 소매체인들이 쓰러졌고 남아있는 회사들조차도 이미 사형선고를 받고 버텨만 가는 상황입니다.
지금 봉헤찌로 한인들처럼 다들 처음엔 매출 하락의 이유들을 다른데에서 찾아가며 제대로 된 처방을 제때에 하지 못했기에 이렇게 쓰러져 나가는 겁니다.
온라인을 대표하는 AMAZON 사의 주가가 최근 2년동안 86%를 폭등하였고 현재 1700불대인 주가가 2~3년안에 3000불을 돌파할것이라는 월가 투자회사들의 전망입니다.
제발 교포분들께서 봉헤찌로라는 우물을 나와 새로운 페러다임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길 기원합니다. 그동안 봉헤찌로가 브라질 한인 교포들의 삶의 터전으로서의 역할을 해 왔었지만 이제는 벗어날때가 된겁니다.
과감히 봉헤찌로를 벗어나 체계적인 생산시스템과 온라인 유통 친화적으로 변해야만 합니다. 말도 안되는 금액인 루바와 월세를 시스템과 온라인 마켓팅에 투입 하셔야 합니다. 이제 소위 좋은길 가게에 앉아 손님을 맞이하던 시절은 끝났습니다.
심지어 의류업이 아닌 다른 업종을 하더라도 일단 봉헤찌로에 가게나 사업체를 여는 어떻게 보면 답답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어 왔습니다. 각 업종별로 그에 맞는 지역에 스며들어야지 봉헤찌로라는 한정된 곳에서만 살파먹기 경쟁을 해오니 버텨나갈수가 없는겁니다.
세계 여러곳에서 일어나는 한식당들의 현지화 성공담들이 브라질에서도 일어날 확율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가장 토속적인것이 가장 국제적인것입니다.
전세계 회사들이 주목하는 브라질이라는 거대 시장에서 답답하게 봉헤찌로라는 우물안에서만 아웅다웅 하며 벗어나지 못하고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워 조금은 과격하게 글을 쓰게 되었군요.
다시한번 말씀 드리지만 이제 변화는 시작 되었습니다. 제발 변화의 이유를 직시하여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라는 마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