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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투데이] 지난번 한인 역사와 한인촌에 관해 쓴 글 반응이 뜨겁다. 비판받을 각오로 썼지만, 다행히 그런 말은 하나도 없다. 인근 국가에 사는 한인 동포도 글을 읽고 깊은 공감과 격려를 보내줬다. 브라질과 달리 이웃 동포 사회는 한인이 더 줄어 좋아질 방법이 없다며 하소연해 안타까웠다. 


브라질 한인사회와 한인촌 어려움은 한 번에 해결될 방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요즘 우리 한인에 대해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인 것을 봤다. 그만큼 다른 곳에서도 눈여겨보고 배우려 한다. 그럼 우리 한인 사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수년 전부터 다양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본 촌을 벤치마킹하여 기존 시장과 다른 문화를 자랑하는 요식업 시장으로 진출하자고 주장했다. 먹거리에 집중했다, 잘못되면 책임질 수 있냐는 댓글에서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어쨌건 봉헤찌로 시장은 많이 변했다. 


의류 가게가 문을 닫으며 한인촌에 식당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번에도 분명히 밝혔지만 결과가 어찌 될지 아직 모르나 변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안타까운 점은 우리 한인촌은 옷을 사러 오는 사람을 상대로 장사한다는 데 있다. 심한 불경기와 온라인 쇼핑 등 다른 곳에 활성화된 경쟁으로 봉헤찌로에 오는 사람이 줄었다. 인근 마약범으로 동네는 지저분하고 소음이 심해 오래 살던 브라질 주민도 떠나는 추세이다. Rua Tres rios에 있던 50년 역사 식당도 폐업했고 저렴한 음식을 파는 곳이 들어섰다. 식당은 모든 상에 3번씩 손님이 앉아야 돈을 벌 수 있는데 요즘 한 상을 채우기 힘들다. 근데 주위를 보면 계속 식당을 하기 위해 공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문제는 한인촌 또 봉헤찌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시장 변화로 보면 된다. 


반대로 리베르다지를 봐라. 주말에는 사람들이 미어터진다. 그만큼 특색을 가진 시장이 형성돼면 외부에서 사람들이 들어온다. 일본 촌은 문화를 비롯해 특이한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여 이를 즐기려는 사람이 매일 북적인다. 주말에 가보면 차를 댈 곳도 없고 식당마다 줄을 한 시간씩 대기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한인촌에 있는 업체만으로는 경쟁이 안된다. 


얼마 전 우리 한인도 힘을 모아 리베르다지와 같이 자유시장을 차렸으나 허가와 운영 미숙으로 문을 닫았다. 자유시장은 직접 바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한 단체, 기업 또는 재단에서 수년간 미래의 결과를 얻기 위해 수익 없이 투자해야 한다. 리베르다지 자유 시장도 수십 년 전부터 상인과 단체가 모여 발전시킨 것이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우리는 바로 눈앞의 수익을 보고 달려들었다가 실패라는 역사만 남겼다. 


그렇지 않아도 신뢰감을 잃은 한인사회는 상처만 깊어졌다. 결국, 한인촌에 들어오는 인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매장은 매일 뜯어고쳐지고 주인도 바뀌고 있다.  한정된 공간에서 업체가 경쟁하면 특성화된 또는 전문성을 갖춘 업체만 살아남는다. 소비자는 환영할 일이나 먹고살기 위해 투자한 사람에게는 우울한 현실이다. 차별하기 위해 우리 문화와 지식을 공유하여 새 시장과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모에마에 생긴 배달 전문 한식당과 빠울리스따 대로 인근에서 한식을 파는 업체는 모두 문 닫았다. 이는 한식 한류 문화가 정착하기 위한 단계인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결할까? 먼저 오프라인에서는 브라질 사람들이 못 들어오도록 잠근 문을 열어야 한다. 포르투갈어로 된 메뉴판을 만들어 어떤 재료로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지 알려야 한다. 업체와 매장은 서로 협력하여 메뉴판을 동일화하여 같이 홍보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한인촌에 온 브라질 사람들이 돈을 쓸 수 있다. 


실제로 내가 운영하는 반찬닷컴 브라질에서 소개한 음식점을 찾아간 사람이 한인 주인이 문을 안 열어 준다며 연락했는데 참담했다. 오는 손님을 막으면 안 된다. 이제 우리 한인사회는 한인만 상대로 장사해서는 운영할 수 없다. 


저녁에 운영하는 바에서는 손님의 60%가 현지인이라고 한다. 한 미용 업체도 중국인과 현지인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어차피 떠나는 한인을 붙잡으려 하지 말고 새로운 시장을 잡아야 한다. 온라인으로는 브라질 시장에 들어가기 위한 SNS를 활용한 홍보와 마케팅을 해야 한다. 우리 한인촌에서만 보는 신문광고에 의존하지 말고 온라인 마케팅을 해야 한다. 계속해서 업데이트하여 사람들이 보고 찾도록 해야 한다. 


여러 한인 업체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줬다. 어떤 게 맛있고 어떤 게 좋은지 올려 주면 브라질 소비자 한두 명이라도 관심을 두고 찾으려 한다. 그러나 소비자가 질문하면 그 업체 주인이 직접 챙기고 올려야 하는데 다들 나 몰라라 한다. 실제로 한 식당에 내가 사진을 올리자 소비자는 예약하려고 메시지 보내지만, 그 업체 주인이 읽지 않아 취소된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내가 일일이 알아보고 전화해서 답해 줄 수는 없다. 복잡한 것 같은 마케팅 공부를 해 보면 재미있다. 매장에 음악을 틀면 매출이 오르고, SNS에 해시태그 하면 매출이 몇 퍼센트 오르는 등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 이런 것을 직접 찾고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바쁘고 복잡하고 돈이 든다고 무시하던가 아니면 포어가 어려우니 번역 함축하여 알려 달라는 사람도 있다. 내 직업인 컨설턴트 역할은 의뢰인이 할 수 있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알려 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을 알려줘도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


쉽게 생각하고 달려들기보다 미래를 보고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현재 봉헤찌로에서 장사하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 홍보하여 특색을 갖추고 사람이 올 수 있도록 방안을 만들던가 아니면 외부로 나가야 한다. 실제로 한 빵집은 봉헤찌로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전했는데 손님 수는 줄었지만, 오히려 매출은 올랐다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봉헤찌로를 떠난 것을 후회하지 않고 있다.


 요즘 계속 어렵다 하지만 쉽게 포기하고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자식들도 살고 있는 브라질, 더 많은 발전과 안전을 위하여 책임감 느끼고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조만간 SNS 활용법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고자 한다. 뜻있는 전문가를 초빙하여 한 명이든 두 명이든 모여 공유하고 공감했으면 한다. 오늘도 모두 열심히 살자. <손정수 - 착한브라질이야기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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