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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2019.02.13 12:27
어쩌다 쓰신글들을 잘 읽고 있었습니다. 이글도 잘 읽었습니다. 언제나 교민사회와 브라질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나오는 좋은글들을 올려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몇년전부터 느껴오던 부분이 있어 감히 추가적인 제 의견도 피력하여 봅니다.

먼저 전 의류업에 종사하지 않고 전혀 다른 사업을 하고 있기에 제가 잘못 보고 있을수 있다는 점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전 매우 비관적으로 보기에 사실 제가 본 관점이 틀리길 바랍니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불경기나 경제 문제가 아니라 한국 분들이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동안 한국 분들에게 있어서 마케팅이란건 누구보다도 더 루바와 월세를 많이 주고 더 좋은길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는것을 말했습니다. 온라인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의류업엔 상관 없다는듯 남의 일 보듯이 하며 전혀 준비를 하지 않고 출혈을 무릅써가면서도 더 많은 루바, 더 많은 월세를 내며 좋은 길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는 것만 고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어마어마한 루바와 월세로 차근차근 마케팅을 해가며 온라인 시장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이젠 이미 변화해가는 시장상황에서 도태되어 가고 있단 생각입니다.

미국 엘에이 자바 시장을 최근에 가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근 몇년동안 급격하게 위축이 되어 사실상 시장으로서의 기능이 상실 된 상황입니다. 제가 몇달전 가보니 얼핏 눈으로만 보기에도 가게가 반 이상 문닫혀 있더군요, 이미 루바는 없어진지 오래고 아무리 월세를 낮춰도 빈 가게만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전 감히 봉헤찌로 시장에 몇년안에 닥칠 암담한 현실이라고 봅니다. 만약 봉헤찌로 가게들이 비어가기 시작하며 부동산 가치가 자바시장처럼 곤두박질 쳐버린다면 거기에 모든 자본이 집중되어 있는 한인경제가 어떻게 될지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시장의 활성화로 인하여 전통적인 유통시장들이 말그대로 초토화 되가고 있습니다. 125년의 역사에 3500개의 백화점 매장을 가진 세계 최대 Sears 백화점이 얼마전 파산을 선언 했습니다. Macys도 중환자실에서 연명하고 있는 수준이고요. 유명한 아버크롬비의 경우 매출이 추락을 하여 모든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중이라고 합니다. 그외 세계최대 장난감 소매 체인인 Toyrus 도 작년에 파산 했습니다.. 최근 몇년간 파산한 소매 체인들이 너무 많아서 일일히 쓰기도 힘들정도 입니다.
심지어는 한국의 대형마트인 이마트 조차도 작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마이너스로 돌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식료품조차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20-30대 소비층 때문이라고 합니다.
식료품 조차도 온라인으로 구매를 하는데 의류는 온라인으로 전환이 확실한 대세 입니다.
저도 처음엔 온라인으로 의류를 어떻게 구매를 하지 싶었는데 한번 하기 시작하니 요령이 생기며 너무 편하고 싸게 구매 할수 있기에 이젠 더이상 오프라인 매장을 안가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온라인이 되었든 오프라인으로 되었든 어차피 누군가 옷은 만들어야 되니 봉헤찌로 시장은 꾸준히 유지 될것이라 예상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온라인으로 대세가 넘어 가게 되면 이제 더이상 위치좋은 가게란 개념 자체가 없어 집니다. 가게가 아니라 온라인 유통에 유리한 입지조건 (로지스틱과 온라인 거래 과세에 유리한 주등..)에
위치한 생산및 유통 창고 형태로 바뀌게 됩니다.
미국 자바 시장에서도 FashionGo ( 최근 한국 NAVER 사로 인수 되었습니다) 라는 온라인 소도매 연결 플랫폼을 통하여 거래가 이루어 지며 많은 가게들이 루바및 월세, 엘에이의 높은 세금, 높은 최저 인건비등을 피하기 위하여 텍사스나 네바다 주에 위치한 창고들로 이전하고 있습니다.
도매 거래조차도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니 이젠 더이상 손님들이 자바 시장까지 오지를 않는것입니다. 그러니 당연 그곳에 가게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 지는겁니다.
참고로 FashinGo의 과도한 과금정책 때문에 최근 한인의류업체들이 단합하여 강력한 항의 중입니다. 반대로 보면 이제 FashonGo를 통하지 않으면 판매자체가 안되는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도 볼수 있겠습니다.

브라질은 미개하고 다른 선진 나라들과 틀리기에 온라인으로 넘어 가지 않을거야 하고 자기 최면을 거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예전의 산업혁명과는 다르게 온라인 혁명은 오히려 기존 오프라인 인프라가 갖추어 있지 않은 후진국이 더 빠르게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냐면 선진 시장의 경우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잡고 있는 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들의 저항으로 인하여 오히려 온라인으로 전환이 느리게 이어지고 제대로 인프라가 없는 후진국들의 경우 바로 온라인 시장으로 형성이 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겐 재앙이 되겠지만 준비한 또 다른 누군가에겐 엄청난 기회의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처음 예상보다 길게 쓰게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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