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기내식이 별로 맛이 없는 이유
- loren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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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에서 소금을 뿌린 달콤한 캐러멜 마카롱을 먹더라도 ‘맛이 없다’고 느끼는 이유가 밝혀졌다.
CNN에 따르면 24일(현지 시각) 루프트한자 그룹이 프라운호퍼 물류연구소에서 기내식 실험을 진행한 결과, 비행기 순항 고도 대략 3만5000피트 상공에서 기내식을 먹었을 때 미각의 70%를 잃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에서도 짠맛은 20~30% 덜 느꼈으며, 단맛은 15~20% 정도 느끼지 못했다. 반면 과일의 단맛이나 신맛은 모든 고도에서 비슷한 상태로 느낄 수 있었다.
하버트 스톤 박사는 "지상 10㎞ 정도 되는 하늘 위를 날면 외부 공기가 차가워지며 비행기 내부 온도도 영향을 받고 압력도 높아진다"며 "승객의 혈액 내 산소 수치까지 낮아지면서 후각 수용체의 능력이 감소돼 기내식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행기 안의 습도가 12%로, 사하라 사막보다 낮아 코점막이 메말라서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며 "이 밖에 엔진 소리, 기타 지속적인 소음도 입맛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기내식은 주로 생선이나 파스타, 닭고기 등을 사용해 요리한다. 하지만 과거에 맛이 없다는 항의가 이어지자 식품과학자들은 고민 끝에 풍미를 높여줄 방법을 찾았다.
매운 소스를 곁들이거나 감귤류 등 신선과일, 당근이나 토마토 등 야채, 버섯, 해초, 딱딱한 치즈, 육류, 토마토, 시나몬, 생강 등을 기내식에 추가하는 것이다. 이 식자재를 넣으면 승객들은 비행기 고도와 상관없이 똑같이 "입맛에 맞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CNN은 "기내식에 과일, 치즈, 당근이나 토마토 등의 삶은 야채 등이 자주 오르는 이유가 있다"며 "이 밖에도 설탕과 소금을 평소 요리할 때보다 많이 뿌려 비행 중 갈증을 느끼기 쉬워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