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을 선택한 브라질 한인들...다수 한국생활 적응에 어려움 겪어

by 투데이닷컴 posted Sep 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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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투데이 -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기획보도] 본지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기획보도 <브라질 한인 이민 55주년 - 삼바 아리랑 55년> 시리즈로 한국행을 선택한 브라질 한인들의 한국 적응기에 대한 보도를 게재한다. <편집자주>


한국으로 영주귀국을 선택 또는 고려하는 브라질 거주 한인들의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가족을 두고 홀로 한국행을 선택한 한인 가장이 있는가 하면, 기타 개인적인 이유로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들 특히 1.5세 대다수가 한국생활 적응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례 #1 약 10년간 한인타운에서 단추 하청업을 운영해 오던 A씨(51)는 1년 전 공장 문을 닫고 현재 한국에서 24시간 격일제 고된 노동으로 힘든 나날을 지내고 있다.


한달 꼬박 일해 손에 쥔 돈은 약 180여만원. 다행히도 숙박제공이 되는 곳이라 별도의 생활비는 들지 않치만 월급 대부분을 매달 브라질에 있는 가족들에게 송금하고 있다.


A씨는 ‘매일 저녁이면 가족들이 보고 싶다. 하지만 브라질로 다시 돌아가봐야 지금 매달 보내는 생활비도 벌 수 있다는 기약이 없기에 나름 현재 생활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례 #2 브라질에서 대학까지 나온 B씨(53)도 2년 전 한국행을 선택했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지인을 통해 주 6일 비정규직이라는 직장도 얻었다. 


이민온 지 약 30년 만에 한국에 처음 찾은 그는 첨엔 서울 대표 명소들 앞에서 찍은 사진들을 찍어 하루에 한 건씩 브라질에 있는 친구, 가족, 지인들에게 SNS를 통해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한국에서 생활한지 거의 2년이 다되어가는 지금은 특별히 자랑할 것도 보여줄 것도 없다며 요즘은 그냥 지인들의 SNS 페이지를 눈팅 중이라고 했다.


최근 정규직으로 정식 채용되면서 4대보험 혜택도 받게됐지만 오히려 월급액수는 줄어들었다고 했다. 직장에서 가까운 곳에 원룸을 얻은 그는 월 80~1백만원 정도의 생활비를 지출하고 있다.


“이곳 생활적응이 힘들다기 보다는 새로 사람을 만나는게 쉽지않다보니 가끔은 친구들이 살고 있는 브라질 생활이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이민 1.5세로 20여년 넘게 생활하며 브라질 문화에 더 익숙한 이들에게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낮설기만 하다. 더우기 정규직은 소수에 달하고 대다수는 일용직 또는 비정규직으로 하루하루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한국에는 브라질 귀향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정착에 필요한 의료, 복지 등을 비롯한 도우미 봉사를 제공하고 있는 민간 친목단체인 코-브라질 사랑방이 활동 중이다.


코-브라질 사랑방(회장 정영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에 와서 영주 귀국한 브라질 한인 분들을 만나는 동안 고국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이방인처럼 외로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에 작년 5월 첫 모임을 가졌고, 매달 전국에서 약 20여명의 회원들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회원들은 매달 정기모임을 갖고 국민기초생활 보장, 국민건강보험, 기초노령연금, 주택임대차 보호 법 등에 대한 혜택에 대한 민원을 무료로 대행해주고 있다면서 문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영환 회장 : 010~9340~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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