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인스타그램에서 ‘손자 그림 그리는 찬 할아버지’로 유명한 이찬재 작가의 그림 전시회 ‘손자들을 위한 그림들’이 지난 6월 1일부터 서울 삼청동 주한브라질대사관 내 문화예술공간인 브라질 홀에서 열렸다.
주한브라질대사관과 주한브라질문화원과 공동으로 열린 전시회 개막행사에서 이 작가는 “가족은 같이 살아야 가족이고, 몸과 몸이 부대끼고 얼굴의 표정을 보고 자주 만나고 자주 함께 음식도 먹고 해야 가까워 질 수 있고 측은함과 함께 이해심이 생긴다. 하지만 현대의 가족들은 떨어져 살아할 사정이 적지 않다”며 “이런 현대 가족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인스타그램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일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30대 후반이던 지난 1981년 브라질로 삶의 터전을 옮긴 뒤 얼마 전 은퇴했으며, 은퇴 후 그는 두 손자들을 돌보는 낙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딸 가족이 한국으로 이주하면서 그의 가장 큰 즐거움도 사라지고 말았다. 적적함에 힘들어 하는 아버지를 본 이 작가의 아들은 어린 시절 그와 여동생에게 그림을 그려주시던 모습을 떠올렸고, 다시 예전처럼 그림을 그려 인스타그램 계정이 올리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시작은 가족 프로젝트였지만 결과는 글로벌 프로젝트가 됐다. 현재 이 씨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35만 명이며, 아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관련 영상을 본 사람 수는 630만 명에 달한다. 영국 BBC, 미국 NBC, 가디언지 등이 이 작가의 사연을 소개하며 화제가 됐다.
이 작가는 “이렇게 멋진 홀에서 전시할 수 있게 해주는 루이스 페르난도 세라 대사님 이하 직원 분들과 레다 킴 브라질문화원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손자들을 위한 그림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이찬재 할아버지의 첫 개인전이며, 아름답고 부드러운 수채화 그림을 비롯해 그의 부인의 사랑스럽고 감동적인 글이 어우러져 있으며 전시회는 7월 29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