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상파울루 시내 도심 한 고층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1시간 만에 건물 전체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는 노동절 휴일일 1일(수) 새벽 1시 30분 경 발생했다. 5층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24층 건물전체로 옯겨 붙었으며,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 지 한 시간여 만에 완전 붕괴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건물 거주자 수가 146가구 372명으로 파악된 가운데 이 가운데 현재까지 43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당시 건물에 있었는지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실종자로 분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화재 발생 후 건물 밖으로 피신한 한 30대 주민이 고층에 거주하는 여성들과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다시 건물 내부로 뛰어 들었다가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장면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히면서 아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한 남성이 사고 옆 건물에서 한 소방관의 도움을 받으며 밧줄을 이용해 탈출을 시도하던 순간 건물전체가 아래로 붕괴되면서 이 남성의 모습도 함께 사라졌다고 글로보가 보도했다.
이번 화재로 붕괴된 건물은 연방 정부 소유로 지난 2015년까지 국민연금과 연방경찰이 공동으로 사용해 왔다. 그러다가 2015년 경매에 붙혀졌지만 구입자자 나타나지 않으면서 시 정부 교육 및 문화부처로 이관 후 방치해 오다가 노숙자들이 하나 둘씩 불법으로 점거하면서 최고 150가구 약 4백명까지 늘어났었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진압을 위해 160대의 소방차를 현장에 투입하고 진압에 나섰지만 큰 불길로 작업에 난항을 겪었다면서 "노숙자들이 건물 내부의 엘리베이터를 제거하면서 불길의 이동 통로가 됐던 것 같다"고 한 화재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와 같이 밝혔다.
24층 규모의 고층 건물이 붕괴됐지만 다행스럽게도 건물 옆 성당을 포함해 인근 건물들의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오후에는 일부 자원봉사 단체들은 사고 부근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를 방문해 주민들에게 식료품 등을 전달했으며, 주변 시민들의 자발적인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주상파울루총영사관(총영사 김학유)은 공식 페이스북계정으로 통해 사고소식을 전하고 한인피해 상황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채수준 사건사고 영사에 따르면 “사고 지역은 한인타운과 떨어져 있는 곳으로, 화재 건물는 한인들이 거주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는 사고 지역을 관할 7군경 담당자를 통해 사고 경위 및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인 피해가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