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사] “존경하고 사랑하는 브라질 한인 동포 여러분께 드립니다”

by anonymous posted Dec 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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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홍영종 총영사입니다. 


저는 임기를 마치고 정들었던 상파울루를 떠나 금년 12월 말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2013년 10월 총영사로 부임한 이래 짧은 이민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어느 이민역사에서도 볼 수 없는 훌륭한 이민사회를 이룩하신 우리 한인 동포들을 위해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늘 제 자신을 다스려 왔습니다. 막상 오랜 동안 몸 담아 온 이 곳을 떠날 때가 되니 정이 듬뿍 든 동포여러분들과 이별해야 한다는 점이 매우 아쉽고 섭섭한 마음입니다.


 지난 4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2014년 축구 월드컵”과 “2016년 리오 올림픽”의 국제적인 대형 행사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습니다. 이는 동포여러분들의 협조가 없었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부임한 지 얼마 안 되어  10년 동안 모아 둔 소중한 재산을 강도를 당해 모두 잃어 버렸다는 눈물 나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날의 기억은 제가 총영사로서 우리 브라질 동포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저의 각오와 의지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위로는 상파울루 주정부 치안장관에서 부터 아래로는 일선 경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현지 치안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우리 동포들의 안전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였습니다. 경찰간부들을 부부동반으로 방한 초청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봉헤찌로 지역에서의 범죄발생이 감소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쁜 소식은 오랜 동안 우리 동포사회 숙원사업인 봉헤찌로 경찰 지구대를 설치하기로 주정부 치안장관으로 부터 협조를 얻어냈습니다. 경찰 지구대 입주 예정 건물 리모델링 공사에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경찰 지구대 설치와 함께 봉헤찌로 지역의 보다 좋은 치안 환경을 기대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국의 광복절인 8.15일이“한국문화의 날(Dia da Cultura Coreana)”로 공식 지정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많은 상파울루 시의회 의원들을 접촉하여 한국 문화의 날 지정 관련 법안을 발의하게 하고 3개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동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드디어 금년 4월 상파울루시장 Joao Doria의 서울 방문 직전 최종 서명으로 8.15일이 한국문화의 날, 시의 공식 기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는 그동안 우리 한인동포들이 브라질에서 이룩한 성과와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가 인정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총영사관, 시청, 동포사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조만간 봉헤찌로 지역에 한인타운 상징물이 설치되고 주변 환경 미화 사업이 실시될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현재 상파울루시와 협의 진행중인“리틀 서울” 프로젝트가 진척이 되면서 CCTV가 설치되어 치안이 더욱 강화될 뿐만 아니라 봉헤찌로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현재 열심히 활동중인 “이민50주년 기념 장학회”가 기반을 확고히 하여, 미래 우리 교포사회를 책임 질 차세대 자녀들의 꿈 실현에 많은 도움을 주고 교포들로부터 찬사와 환영을 받는 희망의 장학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우리 동포사회와 조국을 위한 이러한 일들은 결코 쉽게 얻어낸 결과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963년 브라질 한인 이민역사가 시작된 이래 동포여러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값진 결실들입니다. 여러 차례 시련이 있기도 하였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씩씩하고 당당하게 살아오신 동포여러분들이 너무나도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현재 브라질 경기 침체로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브라질 사회를 향해 보여주셨던 그 의지와 열정, 그리고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는 단결과 연대감으로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내시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한인 동포 여러분,


저는 이제 임기를 마치고 떠나게 되었습니다만 우리 동포 사회 발전을 향한 우리 총영사관의 꿈과 열정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신임 총영사와 직원들을 격려와 함께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저를 지원하고 성원해 주신 동포 여러분들께 거듭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은혜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동포여러분들의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들고 브라질 한인 동포사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 드립니다. 한인회와 함께 Luz 공원등 여러 지역을 청소했던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주상파울루 총영사

홍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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