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브라질 농아인 체육협회(CBDS) 초청으로 지난 달 28일(화) 상파울루에 도착한 북한 농아축구대표팀(조선롱인축구단. 단장 로경수)이 브라질 한인들의 관심과 환대에 감사함을 전했다.

로경수 단장은 1일(금) 저녁 한인축구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룬 후 브라질한인축구협회(회장 박경천)에서 마련한 저녁 만찬에서 “브라질은 이번이 처음이라 선수단 모두가 낮선 환경에 쉽게 적응하기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이렇게 브라질 동포여러분들의 따뜻한 환영과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답례했다.

한국에서 골반에 인공뼈를 이식하는 큰 수술을 받고 최근 귀국해 회복 중인 박 축구협회장은 이 날 농아대표팀 방문 소식에 불편한 몸을 지팡이에 의지한 채 경기장에 한 걸음에 달려와 선수들을 격려, 응원하는 애정을 보여줬다.

예정시각인 7시보다 조금 늦게 축구장에 도착한 농아대표팀은 미리 경기장에서 기다리던 김요진 한인회장, 주성호 민주평통 브라질협의회장,한병돈 체육회장, 신형석 체육회 고문, 박경천 축구협회장,김학구 체육회 자문위원 등 한인 인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민교 감독은 “최근 중국행 항공편이 모두 끊히면서 기차편과 항공편을 번갈아타는 장시간의 이동하는 과정에서 체력적으로 많은 지쳐 있고, 현지 시차적응에도 이르지만, 승부를 떠나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될 것”이라며 경기에 대해 큰 의미를 두었다.

그러면서 “축구장 잔디가 인조인 관계로 일반 축구화를 사용하는 선수들의 안전에 걱정이 앞서지만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이며, 브라질 전문코치로 부터 지도를 통한 전지훈련 및 친선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실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한 켠에서는 북한선수들은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면서 틈틈히 한인대표팀과 브라질농아대표팀과의 전반전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

지난 호주에서 가진 호주농아축구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유일하게 한 골을 기록한 한우성(26세)군은 “오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면 좋겠다” 며 골 욕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곧 이어 한인축구대표팀과의 친선경기가 심판 휘슬과 함께 시작됐고, 여러 우려와는 달리 경기 초반부터 북한선수들은 비장애인 못지 않는 날렵한 실력으로 한인축구팀을 압박해갔다.

그러나, 골 연결까지는 아쉽게 실패하면서 경기결과는 비록 0-1로 패했지만, 경기를 지켜본 한인들은 모두 아낌없는 박수로 선수들을 일일히 격려했으며, 이 날 3개국 선수들은 너나할 것 없이 환한 미소로 서로와 눈을 맞추며 인사를 교환한 후 자연스럽게 서로의 어깨동무를 하며 기념촬영에 응하는 모습에서 이를 지켜보는 많은 이들로 하여금 뭉쿨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최근 연이은 북한 미사일 도발로 인해 국제적인 이슈의 대상으로 떠오른 가운데에서도 축구대표팀은 순수 축구 스포츠를 통한 한인들과의 격 없는 교류행보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북한농아축구팀은 2일(토)에는 민주평통 브라질협의회(회장 주성호), 3일(일)에는 브라질대한체육회(회장 한병돈)에서 마련한 초청만찬에 참석했다.

평통은 이 날 만찬에서 선수단에게 평화적인 통일에 대한 의미가 담긴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체육회는 이번을 계기로 지속적인 남북간의 스포츠 교류에 대해 노력하자는 데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농아대표팀은 브라질 프로축구 경기 관람, 상파울로주 축구협회와 축구박물관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 뒤 4일(월) 밤 KLM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