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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 특사단의 대화제의 공식 거절”

“북한, 중국 특사단의 대화제의 공식 거절”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라는 중국 특사단의 제의를 공식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의 이같은 방북 결과를 전달 받은 미국은 대화 국면에 대한 기대를 접고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등 강공책을 밀어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2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중국 정부로부터 쑹타오 대북 특사의 활동 결과를 디브리핑(debriefing·임무 당사자로부터 받는 보고) 받은 결과 북한이 모든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이 ‘경제 제재와 합동군사훈련 등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중단돼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북한이 경제 제재 완화 요구를 거부하자 쑹 특사의 김정은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측이 전달 받은 전문(電文)에는 특사 임무를 맡았던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17일 북한의 권력 2인자인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난 내용과, 18일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을 면담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중국이 북핵 해법으로 강조해온 쌍중단(雙中斷·북한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모두 거부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대화에 기대를 걸었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제재로 총력전을 펴게 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을 보고 받은 직후인 20일 북한을 9년만에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고, 재무부도 같은 날 북한 선박과 중국 무역회사 등을 무더기 제재했다.

북한과의 대화 채널도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2, 3개 대화채널이 열려있다”고 한 데 대해 고위 외교당국자는 “채널이 열려있기는 하지만 8월 이후 가동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이 낮아지자 제재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원유공급 상황에 대해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앙정보국(CIA)이 매주 정기적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원유 및 정제유 공급 내역을 보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9월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진행했던 대북제재 점검 실무회의 이후 미중 간 협력체계도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27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대북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신뢰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시점에서는 군사적 뒷받침 속에 외교가 이끄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국무부는 외교적 옵션과 구상이 발휘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보도 대해서는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이나 공격에도 대응할 능력이 있고, 앞으로도 굳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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