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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일칼럼
2017.11.24 11:51

[목회칼럼] 내가 해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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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이현세씨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던 ‘야구’를 소재로 한 ‘공포의 외인구단’이라는 만화책이 있었습니다. 출판되기가 무섭게 빌려가서 만화방 주인 아저씨에게 예약을 해 두지 않으면 하염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냐면… 이 소재로 ‘영화와 노래’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친구들끼리 만나면 등장인물들과 전개되어지는 내용들로 이야기꽃을 피었던 기억이 새록새록납니다. 주인공은 오혜성이라는 인물로 야구 투수로 성공했으나 부상으로 꿈이 좌절됩니다 

그러나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모아 ‘외인구단’이 창설되고 혹독한 훈련을 거쳐 투수였던 주인공은 타자로 부활합니다. 그들의 등장만으로도 세간에 큰 화제가 되고 수많은 야구관계자들과 관객들은 비웃었지만 막상 매경기마다 승리를 거두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내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내용이 박진감도 넘쳤고 통쾌한 점도 있었지만 순수한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는 더욱더 재미를 더 해 주었습니다. 그 중에 빠질 수 없는 캐미는 ‘엄지’라는 여자친구가 등장하면서 오혜성의 유명한 명대사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가 나옵니다. 비록 오혜성의 소극적인 태도때문에 ‘엄지’와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공포의 외인구단’을 읽으면서 희노애락을 경험했습니다. 

사람마다 다 잘 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좌절하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이 ‘좌절’이라는 것이, 한 두번으로 영원한 종지부를 찍는 것이 아니라 ‘진행형’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좌절하는 순간에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나의미래를 결정하고 현재 나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작가 이현세는 만화방에서 만화를 보다가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이 있으면 페이지를 몰래 찢어다가 집에 가서 반복적으로 캐릭터를 그리는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만화가게 아저씨에게 들켰는데, 아저씨는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이현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네가 그 유명한 화가 지망생이로구나!’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대범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그 때에 혼쭐이 났다고 한다면, 이현세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의 주변에는 참으로 대범한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없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어릴 때는 ‘부모님’이 나에게는 위대하셨습니다. 하나 둘, 모든 것들이 다 부모님으로부터 배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내가 해 줄께 염려하지 마’ 라는 말이 참으로 나를 든든하게 만들었고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어린 나의 의견을 반영해 주셔서 ‘나의 자존감’을 세워주셨습니다. ‘기도의 자녀는 망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늘 되새길 정도로 새벽마다 기도하셨던 순간순간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넷에 올린 ‘사진과 글’을 ‘좋아요’라고 클릭을 해 주고, ‘공유’를 해 주면 많은 용기가 생깁니다. 기쁜 일 뿐만 아니라 아픔과 고통도 함께 ‘공감’을해 주면 무거운 짐을 잠시 덜어낼 수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것 중 하나가 ‘Me Too’입니다. ‘나도 그렇다’ ‘나도 그러한 아픔이 있었다’ ‘나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살아왔지만 너의 용기가 내게 큰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는 살아갈이유가 됩니다.

조금만 같이 공감하고 공유했으면 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 아니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이 가장 큰 아픔과 고통과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더 불행하다고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말을 안하는 것그리고 참는 것만이 미덕이라 생각했기에 그랬을 뿐입니다. 이제는 누군가 ‘힘들다’라고 말하면 ‘참으로 힘들었겠구나!’라고 추임새만 넣어주어도 상대방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여자분들과 대화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집에 돌아와 “길거리에서 우연치 않게 오래된 친구를 만났다”고 이야기를 꺼내면, ‘와우! 대박인데’ 라든지, 아니면 ‘어떻게 그런 일이’ ‘헐!’정도로 반응하면 대화가 된다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방법은, 상대방의 마지막 말을 되돌려 주는 것입니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오늘 참 하루가 길었어 라고 말을 건네면, “정말 참 하루가 길었겠구나”라고 말을 반복하면 된다고 합니다. 참 쉽죠? 우리 조금 쉽게 살았으면 합니다. 어쩌면 정답은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내가 해 줄께 염려마!!!’ “나도 너와 같아”.

벧전 5:7, 9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깐 고난을 당한 너희를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하게 하시리라” [한봉헌 좋은 친구들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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