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을 거부하는 해외 유명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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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을 거부하는
해외 유명 관광지
by데일리라이프
관광객 싫어요!
매일 우리 동네가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면 어떤 기분일까? 만약 여행객들이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술에 취해 사건사고를 일으킨다면 나는 관광객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오늘은 넘쳐나는 관광객들 때문에 관광객 수를 제한한 해외 여행지에 대해 알아보자.
1. 이탈리아 - 베니스
이탈리아 여행을 한다면 꼭 한 번 들르게 되는 필수코스인 베니스. 매년 베니스를 찾는 관광객의 수가 무려 2,5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반면 베니스의 인구는 26만 명(2014년 기준)으로, 관광객의 100분의 1 수준이다. 몇 년 전부터 베니스 시민들은 "길거리와 운하를 가득 메우고 있는 불쾌하고 예의없는 관광객들을 더 이상 받지 말자"며 시위를 벌였다. 또한 베니스 부동산 가격이 치솟자 공유 숙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정작 베니스 시민들은 자신의 집을 관광객에게 내어주고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나타났다. 이에 베니스 정부는 주민 소유의 배를 운행하는 것에 제약을 두고, 도시 내에 호텔 신축을 막겠다고 전했다.
2. 그리스 - 산토리니
푸른 바다와 파란 지붕을 덮은 새하얀 집들이 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는 그리스 산토리니.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이 곳은 여름 성수기에 하루 1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북적대는 여행지 중 하나다. 하지만 산토리니 주민들은 수많은 관광객들 때문에 "사람에 치여 죽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산토리니 관광객을 하루 8,000명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 페루 - 마추픽추
관광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여행지 중 하나인 마추픽추는 2016년 유네스코 지정 '위기에 처한 세계유산' 리스트에 올랐다. 이에 페루 정부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 입장객 수 관리에 나섰다. 마추픽추 입장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 예약제로 입장객을 받겠다는 것이다. 현재 페루는 1일 입장객 수를 오전 3,600명, 오후 2,700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공식 가이드와 입장해 3개의 탐방로 중 하나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만약 마추픽추를 하루 종일 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행히 오전, 오후 둘 다 예약하면 하루 종일 마추픽추를 볼 수 있다고 하니 마추픽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예약하도록 하자.
4. 아이슬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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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에 소개되면서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 급부상한 아이슬란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몇 년 전부터 아이슬란드에 주목하고 있다. 인구가 34만 명 밖에 안 되는 이 평온한 나라에 매년 수백 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니 생각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관광객에 의해 삶의 터전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방문객 수를 제한하고 호텔 숙박료에 붙는 세금을 더 높이는 것과 동시에 투어 업체에게 면허증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이슬란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 경비를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5. 태국 - 코카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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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 태국 여행 시 꼭 가봐야 할 관광지 중 하나였던 코카이섬. 태국 여행의 숨은 꽃이자 해양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 곳은 2016년 5월부터 관광객을 일절 받지 않고 있다. 관광객들이 무분별하게 즐긴 수상 레포츠 때문에 산호초의 80%가 파괴됐기 때문이다. 이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으니 태국 정부에서 반대할 만하다. 코카이섬처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여행지가 생긴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여행지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개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6. 스페인 -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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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60만 명이 살고 있는 바르셀로나에는 매년 3,2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고 한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만큼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관광객들 때문에 도시의 건물들은 모두 호텔로 바뀌어버렸고, 치안을 담당해야 하는 경찰들은 관광객 통제 업무에만 매달리고 있다. 이에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건물 외벽에 '여행객들은 집으로 돌아가라', '여행객들은 테러리스트'라는 거센 문구로 시위를 벌였다. 시민들의 분노가 계속되자 바르셀로나 시당국은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도심 지역에 호텔 신축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관광객들의 무차별적인 세그웨이 사용을 금지시켰다.
7. 부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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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국민 행복지수 1위를 차지한 부탄은 일찍이 관광객 수를 제한했다. 부탄 정부의 관광정책은 '높은 부가가치, 낮은 영향(High Value, Low Impact)'로 표현할 수 있다. 즉 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대신 제대로 된 서비스와 자연 경관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관광객 숫자를 제한한 덕분일까? 부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아직까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또한 '금단의 지역'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매년 부탄 여행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8. 에콰도르 - 갈라파고스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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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해얀에서 약 96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갈라파고스 섬은 마치 꿈의 섬 같다. 춤추는 부비새나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바다사자, 사람을 보고도 무서워하지 않는 커다란 이구아나 등 이국적인 생물들을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2010년 UN은 갈라파고스 섬을 '위기에 처한 유산'으로 지정했고, 현재 갈라파고스 섬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특정 장소에만 머무를 수 있으며 반드시 가이드와 함께 다녀야 한다. 아름답고 경이로운 경관을 보존하고 있는 여행지인 만큼,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