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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초반 브라질에서 탄생한 보사노바 음악에 세계가 매료되었다. 특히 미국의 스탠 게츠와 브라질의 주앙 지우베르투가 함께 녹음한 <게츠/지우베르투>(Getz/Gilberto)는 빌보드 차트와 그래미 시상식의 승자로 기록되며 보사노바 열풍의 맨 앞자리에 섰다. 이후 보사노바는 브라질을 넘어 세계인이 사랑하는 음악이 됐다.

그 세계인 가운데는 한국의 한 소녀도 있었다. 보사노바와의 첫 만남을 나희경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컴퓨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초등학교 5학년 소녀는 ‘정확히’ 9800원이었던 컴퓨터 음악 서적을 구입했고 그 안에 부록으로 있던 샘플 시디에서 처음 보사노바 음악을 접했다. 그 책엔 컴퓨터 음악과 관련한 음악가들의 인터뷰도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한명이 당시 월드뮤직에 빠져 있던 윤상이었다. 샘플 시디에서 보사노바를 처음 듣고 윤상이 소개하는 월드뮤직을 접하며 “내가 접할 수 없는 곳에, 내가 찾기도 힘든 곳에 뭔가 새로운 게 있다는 호기심”이 생겨났다.

보사노바와 라틴 음악에 대한 호기심은 천성 같기도 했다. 조덕배의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이나 김현철의 <춘천 가는 기차> 같은 보사노바 색을 입힌 가요에 끌렸고, 친구들이 모두 에이치오티나 젝스키스에 열광할 때 혼자 방에 산타나의 브로마이드를 붙여놓았다. 스무살이 넘어 보사노바 음악을 하는 팀 보싸다방을 결성하고 첫 녹음을 하면서 브라질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녹음할 때는 되게 민감하고 섬세하게 보게 되니까 ‘음악의 살결’ 같은 걸 보게 되잖아요. 그때 레퍼런스로 주앙 지우베르투의 라이브 음반 같은 걸 비교해가면서 들었는데 그때 정말 브라질엘 가야겠다는 열망이 생겼어요. 여기에서 듣는 것만으로는 저 리듬과 바운스를 알기엔 한계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반 녹음하고 발매할 때쯤 비행기 티켓을 끊었어요.”

‘일단 묻어 있어 보자’는 생각으로 건너간 브라질에서 몇 번이나 기적 같은 순간을 경험했다. 처음 브라질에 가 무작정 돌린 자신의 음반을 듣고 브라질 음악의 거장인 호베르투 메네스카우가 먼저 연락해 함께 작업해볼 것을 제안했고, 수많은 브라질 음악가들과 협연할 기회를 얻었다. 그래미상을 여러 번 수상한 이방 링스와의 작업도 이방 링스의 위상을 아는 브라질음악 애호가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다. “너의 리듬은 정말 브라질리언 같다”는 현지 음악가들의 칭찬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맞다는 용기와 확신을 주었다.

한국과 브라질을 오가며 세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한 나희경은 이제 브라질로 떠난다. 브라질에서 만난 교민과 결혼하며 거주지가 한국에서 브라질로 바뀌게 됐다. 브라질에서 기적 같은 순간을 만났지만 힘든 적도 많았다. 그때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됐다. 이제 한국의 보사노바 가수 나희경을 만날 기회는 적어졌지만 브라질에서 불리는 애칭 히나(Heena)로서 활동의 폭은 더 넓어졌다.

“이주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어려운 길을 가는 거지만 음악가로서 이런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볼 수 있다는 건 큰 낭만인 것 같아요. 자리잡으면 앞으로 포르투갈어로 가사를 쓸 생각도 있고 브라질뿐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전체를 보고 활동할 계획도 갖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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