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에게 북한과의 협상이 “시간 낭비”라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훌륭한 국무부 장관인 렉스 틸러슨에게 그가 ‘리틀 로켓맨’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리틀 로켓맨’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붙인 별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렉스, 당신의 기운을 아껴라.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을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이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을 만난 이후 “북한과 2~3개 정도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 그들과 대화할 수 있고 대화한다”며 북미 간 막후 접촉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의 대화론에 제동을 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협상하려는 렉스 틸러슨의 노력이 근본적으로 소용없다고 트윗을 함으로써 자신의 국무장관을 깎아내린 듯하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 간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직접 대화 시도에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북한과 직접 대화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발언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 훌륭한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에게 ‘리틀 로켓맨’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