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만두와 비슷한 이것은 파라과이식 엠빠나다(Empanada)라고 합니다. 겉은 튀김 만두와 비슷하고 속은 소고기와 달걀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인근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등에서는 이걸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내는데 파라과이에서는 튀겨 먹는 게 브라질에서 자주 먹는 빠스뗄(Pastel)과 비슷합니다.
32년 전 파라과이에 이민 가서 5학년 다닐 때, 말도 안 통하고 뭐라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휴식 시간이 다가오면 담임 여선생이 뭐라 뭐라 설명하고 학생들이 동전을 건네주면 이걸 교탁 밑 바구니에서 꺼내 주더군요.
처음에는 뭐 하는 것인가 의아하였는데 나중에 주위 설명을 듣고 보니 어차피 매점에서 사 먹을걸 선생님께 사 먹으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80년대 초반 한국에서 선생님의 위상을 높이 배웠던 저는 이런 장사를 하는 선생님의 모습에 참 놀랬고 한편으로는 씁쓸했었습니다.
브라질에서 팔리는 빠스뗄은 크기가 크고 네모났지만 처음 드신 우리 아버지는 일단 크기가 크고 부풀어 있어 맛있게 드시려고 한입 무셨다가 속 안이 적은 것을 보시고 공갈빵 갔다고 하신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 한인 카톡방에서 여러 음식을 팔고 있는데 파라과이식 엠빠나다를 사서 튀겨 봤더니 어렸을 적 먹던 그 기분이 나서 한 자 적어 봅니다.
참고로 10개들이가 20헤알이나 달러로 7불이 조금 안 되는데 한번 드셔 보시기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착한브라질이야기 손정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