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상파울로시가 브라질 상파울로 한인 최다 밀집지역인 봉헤찌로에 한인타운을 상징하는 조형물 설치 계획을 전격 수용하면서 올해 안으로 설치가 완성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인타운조형물위원회(위원장 고우석)에 따르면 메탈재질의 높이 12m, 10.2m, 폭 2.4m 규모의 2개의 조형물 설치 제안서에 대한 최종 승인을 20일(목) 시 측으로부터 공식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 날 오후 한인타운조형물위원회는 한인 언론 대상 설명회를 통해 ‘우리’ 라는 주제의 조형물 시안을 공개했다.

고우석 위원장은 “마을 또는 절 입구 등에 세운 사람의 얼굴 모양을 새긴 기둥으로 이정표 또는 마을의 수호신 구실을 하는 장승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작된 조형물 시안” 이라고 언론에 공개했다.

하윤상 부회장은 “남, 여성을 상징하는 서로 크기가 다른 2개의 조형물 얼굴부분에는 공개된 시안과 달리 브라질(ㅂㄹㅈ)과 대한민국(ㄷㅎㅁㄱ)을 뜻하는 한글 자음을 변경, 조합해 새겨 넣을 예정” 이라고 덧붙였다.

시 측으로부터 승인 받은 시안이지만 그러나 디자인 컨셉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추가 의견을 적극 수렴해 수정, 변경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예를 들어 조형물 높이(12m)에 대해 다소 높다는 일부 여론들이 있어 시각적인 점을 고려해 추후 디자인 팀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인 조형물이 들어설 장소로는 한인타운 봉헤찌로의 대표 거리인 쁘라찌스 사거리 교차로가 유력시되고 있으며, 설치에 있어 혹여 해당장소에 장애 요소(지하수, 가스배관 등)가 있을 점을 대비해 건축 전문가들의 자문 및 지질검사 결과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한인타운조형물위원회는 해당지역 지질 검사 결과에 따라 오는 8월경 기공식에 이어 10월경에 완공한다는 목표를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법인 설립 절차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부회장은 “브라질 한인 모두의 숙원 사업인 만큼 이번 조형물사업에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한인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법인서류가 구비되는 즉시 법인 계좌를 개설해 후원금을 접수 할 예정으로, 액수 관계없이 후원자 모두에게 영수증 발급 등으로 투명하게 운영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그간 한인회와 총영사관은 조형물 건립을 한인타운 중점사업으로 정하고 정계 및 시 해당부처 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이를 노력, 추진해 왔으며, 올해 4월 한인타운조형물위원회가 공식 출범 후 2개월 만에 얻은 성과다.

약 1천여 개의 한인 상가와 2만 5천여 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 봉헤찌로(Bom Retiro) 지역 명은 ‘편안한 안식처’ 라는 뜻으로서 지난 2010년에 시 법령에 의해 코리아 타운으로 공식 지정됐다.

끝으로 한인타운조형물위원회는 “이번 조형물 사업을 계기로 한인타운 ‘리틀 서울’ 개발사업의 첫 삽을 뜨는 힘찬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과 더불어 향후 한-브라질 양국간의 우호와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는 관계가 되길 희망한다” 고 기대했다.